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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친환경농업담양교육원] 담양에서 보낸 건강한 1박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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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류성호 |
날짜 : 16.11.11 |
조회 : 1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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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의 하룻밤’
정말 멋진 말과 사진으로 우리를 사로잡았다
물론 ‘안전한 밥상’이란 단어로 우리가족의 관심을 먼저 끌었지만
그 한옥 사진은 안전한 밥상으로 먹거리를 위로 받고 올 것 이상의 또 다른 기대를 하게 되었다.
가장 멀리서 가겠지만 시간은 꼭 지키고 싶었다.
담양에 가까이 도착할 때 쯤 갑자기 비가 후두두 내렸다.
‘아니, 그럼 여러 체험에 지장이 있을텐데......’
좀 걱정스러웠는데 교육원에 도착한 이후의 1박2일 동안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때 쯤 비가 내렸다는......날씨에 감사했다.
12시에 도착해서 다른 가족을 기다리는 동안 순서를 바꾸어 먼저 우리들은 점심을 먹었다.
오자마자 안전한 밥상을 먼저 대하다니 너무 행복했다.
수육, 맛깔난 김치, 죽순볶음, 명이나물장아찌, 가지나물, 쌈야채, 수박 등등 정말 맛나게 먹었다. 또 후식으로 정원에 심겨져있는 블루베리도 마음껏 따 먹었다.
점심 식사 후 가족인사와 가족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어느 한 가족은 어른을 모시고 왔는데 대표님이 그 모습이 아름다워 부럽다고 이야기 하셨다.
대표님의 강의가 있었다. 신지식인상도 받으셨고 우리 농촌을 살리면서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지역 이웃들과 함께 잘 살자는 실천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전문 강사님이 ‘GMO 유전자변이’특강을 해주셨다.
우리는 점심밥도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고 일찍 출발한 탓에 수면 부족도 있었고 창문으로 불어오는 살랑살랑한 바람과 푸른 하늘이 잠이 아주 잘 올 3~4박자를 갖추었는데도 웬일인지 그 두 분의 특강을 아주 경청하며 잘 들었다.
어른들이 강의를 듣는 그 시간에 아이들은 그 앞마당 넓은 잔디밭에서 신나게 놀았다.
우리 집 초딩 3학년은 그곳에서 또래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아이들은 쪽염색도 하고 축구도 하며 교육장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누비고 다녔다. 한옥 여기저기 소박한 꽃들이 주인의 정성을 말해주는 듯했다.
전통한지공예는 한지의 특성(질김)과 화려함 그리고 풀 덕분에 누구라도 다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그날 밤, 우리들이 잠든 사이에 교육원 원장님이 한옥 마루를 일일이 다니시며 우렁각시 역할을 하셔서 반질반질하고 정갈한 손거울이 완성되었다)
다시 또 맛난, 건강한 저녁 밥상을 먹고 우리는 유기농 장아찌 만들기를 했다.
명창과 함께 남도 민요도 배우고 낯선 몸짓으로 다 같이 강강수월래도 몇바퀴나 돌았다. 다행히 아이들은 아이답게 신나게 창을 따라하고 익살맞게 춤추며 땀이나도록 한옥마루를 뛰어 다녔다.
저녁 늦게 우리는 깜깜한 시골 분위기를 느끼려고 밤마실을 나갔는데 동네 개들이 다 짖어대는 바람에 민폐가 될까 조심스러워 빨리 돌아왔다.
잠들면서, 새벽아침 문살에 비치는 여명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늦잠을 자서
쨍하고 햇볕은 안 들었지만 흐린 날씨에 더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원래 농사일은 더울 때를 피해서 아침, 저녁으로 하듯이 우리들은 일어나서 바로 쌈채소를 수확하러 하우스에 갔다. 싱싱한 쌈채들을 가득 담아가라고 하지만 채소라 오래두고 못먹을 것 같아 알맞게 조금 뜯었다. 싱그러운 연초록을 똑똑 뜯는데 먹지 않아도 싱싱함이 느껴졌다.
노동을 한 후의 아침밥은 더 꿀맛이었다. 욕심껏 가지고 와서 오물오물 우적우적 맛있게 두 쟁반을 다 비웠다. 원장님이 음식을 직접 다 하신다고 하니 영광스러웠다.
그 다음날 일정대로 우리들은 차를 타고 죽녹원에 내려 대나무숲을 짧게 거닐었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 여유를 즐길 수는 없었지만 담양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돌다리를 건너서 관방제림을 걸었다. 울퉁불퉁한 오래된 나무들은 비비람을 맞으며 보낸 200년의 긴 역사를 말해주었다. 괴이한 이 나무들의 땅 밑모습은 뿌리가 서로 뒤엉켜서 그 덕에 이 제방을 지키고 있었을 것이다. 준비 미숙으로 죽녹원에서 산 생수마저 이미 빈통이다. 아이들은 덥다고 난리다. 도로를 건너가니 이번에는 앞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메타쉐콰이어 길이다. 그 길에는 마침 가게가 있었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외치며 달려갔다. 아이스크림 하나가 이렇게 시원하고 달고 맛있다니....
마지막으로 이 행사의 마무리는 단체사진 찍기!
메타쉐콰이어 끝 길에서 찍은 이 자연스러운 사진은 짧은 인연으로 참여한 우리 모두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봄과 여름 사이, 6월의 담양은 우리가족에게 푸르름과 건강함을 선물했다.
가지고 온 쌈채소는 채소를 좋아하시는 이웃과 나눠먹었다. 수확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포장한 거라서 그런지 냉장고에 오래두고 잘 먹었다는 인사도 받았다.
우리가족도 한때는 어머니가 아이들에게는 깨끗한 음식을 먹여야한다며 꼭 국산콩 비싼 두부를 고집하셨는데 근래에는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아이 셋이 모두 두부를 좋아하니 두세배 되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시장표나 마트의 중국산 두부를 사 먹었다
하지만 그 교육이후로 다시 우리는 마트에 가면 국산콩으로 된 두부를 가져오게 되었다.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 정신과 몸은 미래로 연결되어있으니까....
다시 가고 싶다. 담양을
다시 먹고 싶다. 안전한 밥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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