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남친환경농업담양교육원] 배움과 쉼, 즐거움과 깨달음이 가득한 안전한 밥상 만들기, 전남 친환경 농업 담양 교육원 교육을 다녀와서 |
|
| 글쓴이 : 최현주 |
날짜 : 16.11.13 |
조회 : 1907 |
|
|
이슬비가 내리는 토요일 이른 아침, 남편과 단둘이 집을 나섰다.
“2016 안전한 밥상 만들기, 전남 친환경 농업 담양 교육원”
생각해보니 담양은 처음이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주말의 이른 아침, 270km의 먼 거리, 그것도 아이들 없이 생소한 곳으로....
사실 막 사춘기가 시작된 둘째 녀석과 1박 2일 딱 붙어 이야기꽃을 피울 요량으로 신청한 행사였다. 안전한 밥상이야 늘 관심을 두던 터, 새로울 게 있으랴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지만 학교 행사 일정 변경으로 둘째의 참가는 무산되고 부부만의 여행이 된 것이다.
먼 길을 달려 행사지인 담양 교육원에 도착.
활짝 열린 한옥 대문 안으로 보이는 잔디밭과 방문객을 반겨주는 소나무, 정갈하고 단아한 안채들이 4시간을 달려온 피로감을 잊게 해주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행사가 진행되며 기대감은 만족으로, 만족을 넘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농업을 평생 업으로 알고 실천하시는 농원 김상식 대표님의 유기농업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진솔한 강의, 먹거리와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정은정 사회학자의 위트 넘치는 강의, 장아찌 만들기, 한지 공예 등 다양한 체험행사, 죽 내음이 가득한 죽녹원과 메타세퀘이아 길 걷기, 명창 김영희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신명나는 작은 음악회까지, 1박 2일이라는 길지 않은 일정을 어쩜 이리도 알차고 빼곡하게 채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김 민자 원장님이 좋은 먹거리들로 직접 맛을 내주신 4끼의 식사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평소 자주 맛보지 못한 죽순, 올갱이묵 등 재료의 깊은 맛을 충분히 살려놓은 솜씨에 식사 때마다 입이 즐거웠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교육의 주제인 ‘안전한 밥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안전한 밥상’이란 무엇일까?
밥상이 안전하려면 먹거리가 안전해야하고 먹거리가 그러려면 농업이 살아야한다, 농업이 살아나려면 농업의 근간이 되는 땅과 물, 공기가 좋아야하고 이것들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 사람, 즉 농부들이 살아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농부가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은듯하다. 관련 뉴스를 보면 위기라는 표현이 더 적당할 듯하다. 5천년 전 부터 농업이 기반이 된 농업 국가였으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실록에도 여러 번 실릴 만큼 농업을 장려해왔던 우리나라의 농업이 왜 이러한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일까.
의식과 정책의 부재가 그 원인이 아닐까 한다. 우리 먹거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과 농업이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지원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의 가치를 인정하는 공감이 절실할 때라고 생각한다. 거창한 듯 보이지만, 주부로서 먹거리를 고르는 일부터 농업 살리기에 참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렴한 가격과 번듯한 포장으로 유인하는 저질 수입농산물 사지 않기, 유기농과 무농약 등의 개념 이해하고 바르게 구입하기 등 바로 실천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면 되리라 생각한다. 내 가족의 건강과 우리 농업을 살리는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행사 이튿날 아침, 교육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쌈 채소 농장에서 갓 자란 상추와 로메인, 쑥갓을 한 아름 수확하는 체험을 했다. 연하고 내음이 가득한 그야말로 건강한 먹거리였다. 이런 양질의 먹거리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려면 바른 농사를 짓는 분들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지금도 담양교육원의 전경이 눈에 선하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현대식 건물의 편리함을 잘 조합한 안채, 인심 좋은 농원 대표님 부부의 미소와 여백이 느껴지는 농촌 마을의 아름다움.
분주한 도시의 일상에 방점을 찍고 싶은 분들에게 대산농촌문화재단에서 도농공감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안전한 밥상 만들기’ 교육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배움과 쉼, 즐거움과 깨달음이 가득한 1박 2일의 특별한 여행, 가족과 온전히 함께하는 기쁨은 덤이다.
아울러 행사를 진행하는 담양교육원의 발전과 뜻 깊은 일정을 마련해준 대산농촌재단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다음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참가하여 이 느낌을 함께 나누고 싶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