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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친환경농업담양교육원] 진짜 도토리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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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강성자 |
날짜 : 17.05.19 |
조회 : 1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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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관의 이름만으로는 모든 게 생소했던 곳,,,
대산에서 주관하는 것이니 당연히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출발했는데
역시나였다.
일주일이 되어간다..여전히 강하게 기억나는 것은 도토리묵이다.
또 어디서 그런 도토리묵을 먹어볼 것인가.
나로서는 구할 수도 먹어볼 수 없는 도토리묵이었다.
시장에서 사 먹었던 도토리묵과는 달랐다.
초등생 아들도 다르다면서 많이 먹었다.
쓴맛도 없고 젓가락으로 집어도 끊어지거나 찢어지지 않아서 흘리지도 않았다.
물론 도토리묵만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그 많은 반찬가지 하나 하나가 특별했다.
고등어구이. 연근샐러드
들깨를 넣은 시락국, 수육
결국 물었다,
시락국의 간은 무엇으로 하나요?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막힌 그 맛이 어디서 날까요?
원장님,,,
신안에 있는 친구 오빠의 염전밭에서 소금을 사오고
그 소금의 간수를 다 빼서
소금이 손바닥에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보송보송해지면
그 소금을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장으로 담가서 그 장으로만 모든 반찬의 간을 맞춘다...
역시...
간 하나 맞춤에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내공이 들어 있었다.
도토리묵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태 먹은 것이랑 다른 맛은 이유가 있었다.
진짜를 먹은 거다.
원장님의 친구 스님이 가을에 주운 도토리를 직접
말리고 손봐서 20키로(?)25키로를 보내준 걸로 요리를 했다는 것이다.
그 귀한 도토리를
팔지도 않고 식구들만 먹지도 않고
모르는 대중들을 위해 기꺼이 내놓은 것이다...
다른 반찬들은 일러 뭐할까?
반찬 하나에 담겨 있는 이 내용들이 어디서 나오는가?..
우리가 들었던 강의와 무관하지 않았다.
그대로 외워서 주변인에게 전달하니
원본이 아닌데도 감동을 받았다.
안전한 밥상,,,행복한 밥상
집으로 돌아와 거기서 따온 채소들로 저녁을 차렸다.
다른 때 같았으면 외식을 했을 건데...
따온 채소들을 귀하게 대접해야겠다고
정리를 하고 주변에도 나누었다.
먼길의 지루함 끝에 나타난 한옥과 잔디마당의 놀라움처럼
한끼 한끼의 정성과 안전함에..
이제 담양은 나에게 그리운 곳이 되었다..
첫날 늦게 도착하여 점심 먹는다고 다 듣지 못한
대표님의 강의도 너무 아쉽다.
조근조근 조용하게 진행된 대표님의 강의
큰 목소리만이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듣고 싶다.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던 아이들
한옥 큰방에서 아이 어른 같이 뛰어놀았던 강강술래..
짤막짤막 아쉬울 정도로 행복한 시간..
멍 때리는 시간마저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이었다.
자연스러운 한옥, 자연스러운 먹거리..
자연은 안전한 것인데....
그 자연스러움과 얼마나 거리가 먼 세상을 살고 있는가...
마치고 돌아오는 길
삽살개와 막내 아들을 안고
그네의자에 앉아 있던 그 평화로운 모습이 눈에 삼삼하다.
무슨 복을 지어서
나는 그 안전한 밥상과 좋은 얘기..
유기농 명인의 밭에서 채소를 수확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가..
나에게 이런 행복을 나누어 준 많은 분들,,,
두리농원 대표님..사모님..사무장님..
대산재단의 여러 관계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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