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DMZ평화생명동산]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안전한 밥상 만들기
글쓴이 : 신은비 날짜 : 17.07.06 조회 : 632







저는 친구의 소개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이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 듣고 제일먼저 든 생각은 ‘지겹다’ 였습니다. 저에게는 ‘생명’ ‘평화’ ‘안전한 밥상’ 이 모든 키워드가 아주 지겨운 주제였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생명과 평화, 생태적인 삶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교육받았습니다. 저는 귀촌하신 부모님과 생태교육을 바탕으로 했던 중고등학교를 통해 ‘훈련’된 ‘생태주의자’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생태적인 삶’, ‘대안적인 삶’, ‘지속 가능한 소비’ 등의 주제들이 저에게는 오히려 강박적으로 지켜내야만 하는 주제였습니다. 아무도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을 만들어 오히려 역으로 ‘반 생태주의자 (+회의주의자)’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이제는 지겨워’ 하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우습게도 ‘이왕이면 우리 농산물을 사야지’하는 게 아니라 ‘수입농산물을 사는 건 나쁜 일이야’하며 스트레스를 만들어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날 이 프로그램을 소개 받게 되었습니다.

먼 길을 달려 도착한 생명평화동산의 그 공간이 가지는 바람과 볕과 공기만으로도 그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치유해주는 듯 했습니다. 이후로 진행되었던 강연, 농사체험, 장아찌 담그기, 음양오행의 방, 용늪 탐방 등 모든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 뵌 분들 모두 스스로가 하는 일에 행복과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만의 특유의 그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어서, 그 에너지를 조금이나마 받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1박 2일간 먹었던 소중한 음식들도 그 간 그리웠던 그리고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는 정크푸드를 먹으며) 잊고 지냈던 감각을 깨워주는 듯 했습니다. 특히 백승우 농부님께서 해주신 말씀들은 스스로로 하여금 그 동안 잊고 있던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학창시절 배웠던, 강박적으로 느껴졌던 가치관들이 나 스스로의 고민을 통해 나의 가치관이 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가령 유기농 상품은 ‘그게 옳은 가치관이라고 배웠으니까’ 소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고민과 가치관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는 아주 간단한 사실을 잊고 살았던 것입니다. 또한 지금의 농업구조가 잘못되었다는 기본적인 사실과 이 농업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던 어린 맘이 다시금 더 단단해진 것입니다.

프로그램을 하며 가까워진 한 아이가 저에게 해주었던 이야기가 계속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아까 싹이 난 도토리를 만났어요.”
“좋겠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
“땅에 심어줬어요. 그게 도토리 꿈이니까요.”
“그게 도토리의 꿈이야?”
“네. 엄마 나무를 떠나와서 엄마처럼 나무가 되는 게 꿈일 거에요.”

한편으로 울컥하면서 앞으로는 더 좋은 사람이,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생명-평화-인간-환경-자연-우주 이 모든 것이 ‘나’라는 사람을 통과해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을 왜 잊고 살았을까요. ‘내가 더 잘 살아내기 위해’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하고 자연과 환경을 지켜나가고 안전하고 건강한 밥상을 꾸려 나아가야 한다는 너무나도 간단한 사실을 잊고 살았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강연 시간이 더 길고 질의응답시간이 더 충분히 확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용늪탐방 때 지정된 길로 줄지어 가다 보니 해설사님의 설명이 뒤에서는 들리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스스로가 스스로의 인생관, 가치관을 정립하고 그 것을 위해 한발 한발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 눈이 참 반짝이는 것 같습니다. 생명평화동산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러하듯 말입니다. 정리되지 않았던 고민들을 비로소 스스로의 가치관으로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1박 2일의 일정을 만들어주시고 꾸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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