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환경농업담양교육원] 밥은 하늘이다, 밥은 땅이다.
글쓴이 : 홍지은 날짜 : 18.05.10 조회 : 248






10여년 다니던 직장을 쉬게 되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이른바 번아웃 증후군이었다. 의사는 요양하며 푹 쉬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으나 좀처럼 차도가 없었다. 하루하루를 그리 보내다가 남편이 신청한 <나를 바꾸는 밥상 이야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어디에 가고픈 마음은 없었지만 애써 신청한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담양으로 향했다.

6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전남 친환경 농업 담양교육원은 널따란 마당이 보기좋게 펼쳐지고 꽃이 만개하고 송화가 뚝뚝 떨어지는 큰 기와집 모양의 건물이 참으로 인상적인 곳이었다. 식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늦게 도착한 우리 가족에게 서둘러 식사를 권유하셔서 밥을 먹었는데 그 맛이 정말 좋았다. 간이 삼삼한 나물, 신선한 채소와 뜨끈한 잡곡밥. 오래간만에 살아있는 밥을 먹는 느낌이었다. 오랜 시간 맞벌이 가정이었기에 반찬가게에서 반찬 2-3가지 사서 간단히 먹거나 패스트푸드나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는데 이렇게 정갈한 밥상을 받으니 대접을 받는 느낌이었다.

밥을 먹고나서는 유기농 농사와 식품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들으며 주부로서 엄마로서 그동안 궁금했던 먹거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가 있었고 우리 가족에게 건강한 식품을 먹이기 위해 소비자로서 나는 어떻게 소비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강의 뿐 아니라 이 곳에서의 생활 자체로 그간 우리의 식습관과 식생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주인장께서 직접 농사 지은 채소를 아이와 아이 아빠는 한 입 크기로 썰은 후 간장 소스를 부어 장아찌를 만드는 체험을 했다. 매번 먹기만 했는데 자신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며 아이는 재밌어 했다. 편식이 심해 처음 보는 음식은 안 먹는 아이가 자기가 담근 장아찌는 거부감 없이 먹었다. 그뿐인가? 아침에는 채소밭에 나가 푸성귀도 따고 무지개토마토를 수확하는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한 상의 밥을 만드는 일, 먹는 일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교육원에서 제공해 주신 맛있는 식사도 자극적인 조미료 없이도 얼마든지 입이 즐거운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

그밖에도 교육원 측에서 담양의 전통의 멋과 특색을 알려주시기 위해 준비하신 여러 프로그램들도 인상 깊었다. 명창의 판소리를 듣고 강강수월래를 추면서 참가자들끼리 흥을 나누기도 했고 담양의 명소인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 길을 걸으며 담양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해 감탄하기도 했다.

이번 <나를 바꾸는 밥상 이야기>활동을 통해서 나는 다시금 밥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유기농산물을 가꾸고 만드는 분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아주 작은 한 톨의 쌀, 한 그릇의 밥에는 온 자연의 섭리가 들어있는 것 같다는 것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하늘처럼 귀하고 땅처럼 단단한, 우리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생명원인 '밥'. <나를 바꾸는 밥상 이야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밥'을 먹으며 나는 소중한 농산물을 가꾸기 위해 농민들이 흘린 땀이 얼마나 진하고 짠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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