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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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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수진 |
날짜 : 17.08.18 |
조회 : 1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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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아침 세찬 비가 내려 걱정을 하며 횡성 고라데이 마을로 출발을 했어요.
도착을 하니 하늘이 맑아지고 사방이 모두 산으로 둘러 싸인 고라데이 마을에서는 비에 젖은 흙과
나무에서 자연의 향이 솔솔 불어 와 우리 가족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점심을 맛있게 먹고 산골 운동회를 했는데 촌장님께서 레크레이션을 배우셨는지 다양한 종목을 가족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해주셨어요.
장뇌삼이 심어진 숲 속에 가서 삼을 찾고 "심봤다"를 외쳤는데 아이들은 그 후에 좋은 것을 찾게 되면
"심봤다"를 외치며 즐거워 했어요.
저녁에는 목살 바베큐 파티를 하기 위해 장작에 불을 피우고 야생화를 예쁘게 담아 테이블 위에 장식을
하고 함께 놀러 온 다른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식사를 했어요.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었던게 참 신기했어요. 아이들은 저녁을 먹고 나서
다 같이 모여 처음 만난 친구들이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처럼 정답게 어울려 얼음땡 놀이를
하고 축구도 하며 즐겁게 지냈어요. 함께하는 3일 동안 우리 아이들이 다투는 아이들 하나도 없이
10가족 모두 잘 어울렸습니다. 함께 노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어요.
밤에는 강원도 화전민 체험을 위해 움막 안에 모닥불을 피우고 감자를 넣어서 맛있게 구워 먹고
촌장님께서 들려 주시는 기타소리에 힐링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페트병 두개를 이용해 어고들을 만들고 개사료를 안에 넣어 냇가에 넣어 두었더니
1급수에 사는 물고기 버들치들이 페트병에 여러 마리가 들어왔어요.
태어 나서 어른이 되는 동안 도시에서 살면서 버들치를 본 적도 없고 잡아 본 적도 없었는데
어고들 체험이 너무나 신기해서 모두 감탄했습니다.
깨끗한 냇가에서 피어 오르던 물안개를 보며 가족과 사진도 찍고 다슬기도 잡았어요.
호미로 살살 흙을 파내면 동글동글 감자가 흙 속에서 나와 반갑게 인사해주고 시원한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예쁜 돌을 주워 자연석 목걸이를 만들었어요.
가족 사진 콘테스트에 낼 사진도 찍었는데 저희 가족은 아이들이
"고라데이마을에서 보낸 시간이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라고 말하는데 아이디어를 얻어서 하늘 높이 나는 사진을 찍었어요.
함께 한 가족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아서 상으로 감자를 받을 수 있었어요.
아빠들이 청백으로 나뉘어져서 족구 시합을 하고 엄마들과 아이들은 목청껏 소리 질러 아빠를
응원했어요.
밤이 되자 밤도깨비 달빛 걷기를 했는데 불빛 하나도 없이 달빛으로 길을 걷다 불쑥 나오는 물체에
깜짝 놀라며 오싹오싹 공포체험을 했어요. 도시는 밤이 되어도 주변이 밝아서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
알 수 없지만 고라데이마을은 밤에 달빛만 있어서 달빛만으로도 길이 환하게 비춰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만 살다가 이 곳 고라데이마을에 와서 달빛을
보느라 하늘도 올려다 볼 수 있었어요.
다 같이 밤참으로 치킨을 먹으며 어른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주고 받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날 밤 촌장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들으며 귀촌하고 싶어하던 우리 부부는 이 곳 고라데이마을
에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버섯농장에 가서 직접 표고버섯을 따보고 오미자차도 마시며 더위를 식힐 수 있었어요.
점심은 가족들이 땔감을 구해와서 화덕에 불을 직접 피우고 가마솥으로 영양밥을 지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어요. 가스만 켜면 불이 나와 음식을 만들고 전기밥솥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밥이 저절로 되는 세상을
살다가 불을 어렵게 피우고 연기를 마시며 불을 살려내고 가마솥에서 하얀 밥물이 나오면 불씨를 줄여
가마솥 밥 뜸을 들이며 정성스레 지은 밥으로 갖은 나물을 골고루 넣어 비빕밥을 먹으니 그 맛이
꿀맛이었어요.
고라데이마을에서 지내는 2박3일동안 농가맛집을 운영하시는 촌장 사모님께서 자연밥상으로
맛있게 차려주시고 오랜 세월 살며 해보지 않았던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주신 촌장님이 계셔서 농촌 체험이 즐거웠어요.
함께 한 다른 가족분들도 너무 좋은 분들이셔서 고라데이마을 4반이 되고 싶다며 내년에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어요.
한 번 스쳐가는 농촌이 아닌 농촌이 도시와 상생하며 함께 해야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며
아이들이 마음껏 소리내고 웃으며 뛰어 놀 수 있고 누구나의 소망인 귀촌을 생각해보게
해 준 고라데이 마을에서의 농촌 체험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우리 가족 추억의 한 페이지를 멋지게 만들어 준 고라데이 마을에서 만난 촌장님과 가족분들
모두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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