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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휴가지보다 즐겁고 재미난 체험이 가득한 곳-이름하여 용화산양통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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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조혜진 |
날짜 : 18.07.27 |
조회 : 1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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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지쳐 ‘조용한 시골살이’를 꿈꾸고, 6살 아들래미에게 ‘외갓집 시골내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농촌체험을 알아보던 중 작년에 다녀온 지인이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해서 도전을 했는데... 이게 왠일~?! 정말 운 좋게 한 번에 당첨이 됐어요!^^ 제가 이런 운이 정말 없는지라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더 기뻤답니다!
처음에 어느 마을을 선택할지 고민하다 서울에서 가깝고, 나름 까다로운 친구가 다녀와 만족스런 평을 하고, 후기를 본 후 용화산양통마을을 최종 낙점했는데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농촌체험 다녀온 이튿날부터 아들래미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또 가자고 노래를 부를 만큼 즐겁고 값진 시간이었어요. 저희 가족에겐 어느 호화로운 휴양지보다 기억에 남고, 또 가고 싶은 곳 0순위로 자리매김 했답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7가정과 관계자인 괜찮아선생님, 뫼산선생님, 조작가님을 만나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어요. 통일염원을 적은 바람개비를 만들어 예전엔 북한 영토였던 곳에 꽂으러 갔는데 얼마 전 이산가족상봉 대상자에서 탈락한 95세 할아버지가 생각나며 이상하게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아들의 소원으로 ‘롯데월드 가고 싶어요’라고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는게 함정이에요...^^;
다음으로 1급수 맑은 개천에서 맨손 송어잡이, 투망고기잡이, 땟목 만들어 타기 체험을 했는데 농촌체험의 백미였어요. 송어잡이는 개천 한쪽을 막아서 풀어놓은 송어를 잡는 거였는데 어찌나 빠른지 아이들이 잡긴 힘들더라고요. 어른도 잡기 힘들어 놓치기 일쑤였어요. 그래도 그 자체가 정말 즐거운 체험이었고, 한쪽에선 아이들을 위해 뫼산선생님이 떡밥 만들기도 가르쳐주시고 그 떡밥을 투망에 넣어 뗏목 타는 동안 고기를 잡았어요.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땟목 만들어 타기! 가족단위로 땟목을 직접 만들어 타는데 만드는 과정부터 타는 내내 아들래미가 푹 빠져 있었어요! 땟목체험은 저희 아이가 제일 흥미로워했고, 지금도 땟목 타러 물놀이 가자고 조른답니다.
아이들이 물놀이로 슬슬 배고플 때쯤 잡은 송어를 바로 옆에서 구워 주셨는데 그 맛은 정말 최고였어요! 보너스로 같이 주신 옥수수도 꿀맛이었고요! 배를 어느 정도 채운 다음엔 던져놓은 투망을 걷어 잡힌 물고기를 설명해 주셨는데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 직접 잡은거라 더 흥미로운가봐요.
재미난 물놀이 후 간단히 씻고 가마솥에 직접 밥 짓기를 했어요. 저희 아이도 그렇고 가마솥을 처음 보는 아이들이 많아 신기해 하더군요. 가마솥을 보니 정말 농촌체험인 듯 했어요. 아이들이 직접 나무도 꺾어보고, 장작도 넣어보고, 주걱으로 밥을 퍼 차렸는데 이 또한 꿀맛이었어요. 평소 밥 잘 안 먹는 저희 아이도 밥에 욕심을 내서 정말 웃겼네요^^
어둠이 찾아온 후 소원을 적은 풍등날리기와 밤도깨비 체험을 하러 산 속(?)으로 들어갔어요. 내일 오게 될 동물농장이라던데 밤에 오니 색다른 분위기로, 쏟아질 것 같은 별에 다들 감탄했답니다. 이런 별을 본 게, 이렇게 밤하늘을 올려다 본 게 얼마만인지... 힐링되는 느낌이었어요. 밤도깨비 체험이 뭔가 했더니 불을 켜지 않고 달빛에만 의지해 가족끼리 손을 꼭 잡고 산 중턱까지 올라갔다 오는 거였어요. 처음엔 좀 무섭기도 했지만 다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남편과 아이의 손만 잡고 가니 묘한 가족애가 생기더군요. 이런 경험을 또 어디서 해보겠어요?! 그리고 풍등날리기도 처음으로 해봤는데 너 나 할 것 없이 풍등이 별처럼 작게 보일 때까지, 불이 다 타 사라질 때까지 쳐다보면서 흥미로워 했어요. 낮에 개천에서의 체험이 동적으로 최고였다면, 밤의 체험은 정적으로 힐링되는 기분이었어요.
이튿날 아침 7시 소집, 날이 너무 더워 조식후 계획되었던 감자캐기 체험 시간을 앞당겨 갔어요. 책으로만 배우던 걸 직접 하니 아이도 신나서 했어요. 그리고 이게 왠일~ 저희가 캔 감자는 저희가 가져갈 수 있어요!!! 한 상자 꽉 채워서 가져와 쪄먹고, 볶아먹고, 구워먹고,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보너스로 옥수수까지 한 상자씩 나눠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이런 게 시골인심이구나 싶었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엊저녁 풍등 날리러 갔던 동물농장에 놀러갔는데 토끼, 염소, 자유로이 노닐고 있는 양떼한테 먹이도 주고, 그네타기도 실컷 하고, 여기서의 백미는 물놀이! 동물농장에 왠 물놀이? 했는데 더운 여름날 잠시만 발을 담그고 있어도 얼음장처럼 차가운 계곡물에 더위가 싹~ 가셨어요. 물놀이장에서 공놀이와 물총싸움하며 한바탕 즐거운 시간 보냈는데 남편과 아들이 공놀이 하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워 보이던지~
좋은 공기 마시며 맑은 물에서 물놀이도 신나게 하고, 맛 좋은 밥 먹으며 1박2일 동안 오감만족체험을 했어요. 체험 하나하나가 정말 맘에 쏙 들었답니다. 저희 아이가 집 주소를 쭉 읊으며 “~~2004호랑 여기랑 둘 다 정말 좋아!”하네요. 집을 엄청 좋아하는 아이인데 집만큼 좋다니 말 다 했죠 뭐...^^ 관계자 분들도 정말 친절하시고, 뭐 하나 부족함이나 채울 것 없이 만족스런 농촌체험이었어요. 제 주변 분들께 사진 보여드리며 아이들과 꼭 한번 가보라고 적극 홍보했어요! 이런 체험기회를 주신 대산농촌문화재단에 진심 감사하고, 내년에는 2박3일로 또 도전 해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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