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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땅의 소중함을 느끼고 함께한 이들과 사람 사는 정을 느낀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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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재현 |
날짜 : 20.08.30 |
조회 : 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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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비빅, 삐비비빅.
핸드폰에 맞춰뒀던 알람이 울린다.
드디어 오늘이다! 바로 대산농촌재단에서 하는 농촌체험 신청일이 되었다.
아파트 청약하는 날에 느꼈던 떨림과 기대를 안고 신청을 했고.
로또에 당첨되는 것 같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남해 해바리마을 가족사랑 농촌체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천.지.인.
하늘과 땅의 소중함을 느끼고
함께한 이들과의 관계에서 사람 사는 정을 느낀 시간.
우리 가족이 다녀온 해바리마을 가족사랑 농촌체험에 대한 소감입니다.
그럼 우리 가족의 해마리마을 체험기에 대해 들려드리겠습니다.
여행 첫째날, 아침 일찍 분주하게 짐을 챙겨 나와서. 부산에서 2시간 30분정도 걸려 남해 신흥 해바리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앞에는 넓은 들판의 시골정경을 느낄 수 있고, 농촌마을에 대한 저의 선입견을 깨어주는 깨끗한 체험센터가 아주 깨끗하게 잘 지어져 있었어요.
대산농촌재단에서 운영하는 가족사랑 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되기도 매우 까다로운 절차로 선정된다고 알고 있어서 오늘의 활동에 기대가 매우 컸답니다. 요즘 모든 행사장에서는 제일 먼저하는 코로나 발열체크 및 문진표를 작성하고 센터안으로 입장했어요.
특급호텔에서만 받을 수 있는 웰컴드링크 서비스로 남해 특산물인 유자청으로 만든 시원한 음료수를 주셨어요. 진한 유자향과 시원함이 한 여름의 더위를 싹 날려주었어요. 배정받은 방도 깨끗하게 정돈되어있어서 아이들하고 생활하기 딱이겠더라구요.
전국에서 선정된 다섯 가족들이 다 모이고 해바리마을 위원장님께서 이번 체험과 관련해 대산농촌재단의 취지와 해바리마을 설명해주셨어요. 2박 3일 동안 체험교육에 참가하는데 원래 10가족 정도씩 진행해왔는데.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5가족만으로 체험이 진행된다고 설명해주셨어요. 대산농촌재단의 취지를 듣고 나니 아이들과 이렇게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가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바다와 땅, 자연의 감사함을 느꼈던 체험들.
첫 번째 체험은 아이들이 제일 기대하고 있었던 갯벌체험이었어요.
일인당 소쿠리 1개씩 챙기고, 장화도 신고, 면장갑도 챙겨서 근처 갯벌로 걸어갔지요.
멀리 갯벌이 보일 때부터 두근두근. “아빠, 저기 갯벌에서 어떤 바다친구들이 살고 있을까요?”하여 신이난 아이들.
갯벌에 쪼그리고 앉아서 처음이지만 구멍을 찾고, 바닥을 긁으며 이내 능숙하게 갯벌체험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돌위에 따개비도 다닥다닥 붙어있고, 돌을 들어내면 게들도 막 기어다녀요. 숨구멍있는 곳은 파면 바지락이 나오고, 눈알고동도, 삐뚤고동도, 소라개도 기어다녀요.
땡볕아래에서 힘들만도한데... 다섯 살 둘째 아이도 힘든 줄 모르고 집중해서 게며, 조개를 찾으러 열심히 갯벌을 헤집고 다녔어요. 어른들이 더 신난건 안비밀.
두 번째 체험으로는 애플 수박따기 & 남해 토피아랜드 편백숲체험이었어요.
수박은 땅에 붙어서 수확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곳의 애플수박은 일반 수박에 비해 사과만큼 작은 크기의 수박이더라구요. 수박이 땅에 붙어있는 줄 알았는데. 비닐하우스 안에서 주렁주렁 메달려있어서 신기하더군요.
아이들도 힘들이지 않고 수확할 수 있어서 그 보람이 더 크게 느껴졌나봐요. 직접 손으로 딴 자기 머리만한 수박 한알한알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던지.
그리고 비닐하우스에서의 뜨거움을 피해 토피아랜드 편백숲에서 피톤치드 가득 받으며 휴식할 수 있었어요. 아름답게 조성된 편백나무숲은 한여름의 더위도 피해갈만큼 울창하고 에어컨 바람이 필요없을 정도로 시원했어요. 자연의 감사함을 또 한번 실감할 수 있었어요.
편백숲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아로니아 수확도 체험했어요.
걸어내려와서 힘들었을텐데. 야무지게 아로니아를 따서 담는 아이들이 너무도 기특했어요. 아로니아는 블루베리랑 비슷한데 단맛이 없고 쓴맛이 강한데 요구르트나 바나나랑 꿀을 넣고 갈아마시면 맛도 괜찮고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사실 농촌체험이라고 해서 조금 놀러가는 기분으로 떠나왔는데.
정말 체험일정이 빠듯할 정도로 알차게 체험할 수 있어서. 농촌에서의 삶을 체험한 느낌이었어요.
저녁에 위원장님이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이들 또래와 가족성향을 보고 친구가족을 맺어주셨는데. 이 또한 정말 환상적이였어요. 여행을 가면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계속 놀아달라고 하는데.
또래 친구가 생겨서 더 신나게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었어요.
부모들도 생각이 비슷한 가족들을 만나서 사람사는 정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어요.
농촌체험 둘째날, 원래 모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대부분 둘째 날에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오늘 체험에 거는 기대가 꽤 컸어요. 그 중에서도 선상 어부체험 전어잡기와 남해 송정해수욕장 물놀이 그리고 풍등날리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인근 광천항이라는 작은 항구로 이동해서 체험이 진행되었어요. 아이 둘 다 안전조끼를 단단히 착용하고, 햇볕에 얼굴 탈까 봐 모자는 기본에. 코로나에 대비한 마스크까지... 하고 나니 뭔가 엄청 비장해 보였답니다. 바다에 전어는 우리가 다 잡아오겠다! 이런 느낌?
맛있는 전어를 잡아서 점심 식사로 먹는다는 기대감에 냉큼 배에 올라타고 전어를 잡으러 배를 타고 생각보다 멀리 나갔어요.
저는 배를 타고 한 30미터 정도 나가서 배 위에서 그물 던져서 잡나 보다 했거든요. 생각보다 꽤 멀리 나가서 전어잡이를 하더라구요. 이번에 어부체험 안 했으면 계속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드디어. 전어를 잡을 포인트 지역에 도착했어요.
전어잡이를 지도해 주시는 어머니께서 바다로 그물을 던져주셨답니다. 그물이 줄줄줄 따라서 바다밑으로 가라앉는 모습이 신기한지 아이들은 눈을 못 떼더군요. 그물을 치면서 배는 바다 위를 크게 원을 그리며 돌기 시작했어요. 한 바퀴 도는 느낌으로 그물을 치고, 또 쳐놓은 그물을 조금 끌어당기는 느낌으로 어선을 이동한 다음. 선장님도 함께 나오셔서 그물을 건져올리셨어요.
근데...선장님께서 “일주일전만해도 전어가 넘쳤는데. 어제부터 전어가 안잡혀서 걱정이네요.” 그물을 당기기에 앞서서 조금 우려의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음.... 저렇게 바다에 크~게 그물을 쳤는데... "설마 20마리 정도는 안 잡히겠어요? 아니 열 마리라도 괜찮아요."하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진짜 한 마리도 안 잡힐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자연의 변화앞에서 나약한 사람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애들은 딸려오는 불가사리며, 게를 너무도 재미있어하며 신나는 어부체험 시간을 가졌어요. 중간중간에 게들이 잡혀올라오기도 했는데. 7월~8월은 게들의 산란기이기 때문에 금어기라서 잡으면 안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알을 잔뜩 가진 게도 바다로 보내주었답니다. 부모들 마음에 쓸쓸한 텅 빈 고기통이라도 아이들은 까르륵 깔깔 즐거워하기만 했어요.
고깃배를 타고나가 직접 고기를 잡는 특별한 경험이 아이들의 마음에 정말 오래 남아있을 것 같아요. 비록 고기는 한 마리도 못 잡았지만, 인심 좋은 선장님께서 미리 잡아두신 전어를 넉넉하게 담아주셔서 양동이 가득 두 손 무겁게 돌아올 수 있었어요.
그리고 남해 송정해수욕장으로 올해 여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해수욕장 물놀이를 다녀왔습니다. 어제 처음 만나서 조금은 어색할 수도 있는데 여러 가지 체험을 함께하며 신나게 논 아이들은 금새 최고의 친구가 되어 물놀이를 즐겼어요. 깨끗한 송정해수욕장에서 파도를 느끼며, 친구들과 신나게 물놀이하는 추억이 한 달이 지나가는 지금에도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추억이 되어 가슴속에 남아있어요.
저녁에는 모든 행사를 마무리하는 “소원 풍등 날리기”를 하며 이번 행사에 참가하면서 느꼈던 우리가 먹는 소중한 식재료들이 오는 농촌의 소중함과 가족과 함께 여러 체험을 함께하면서 더 돈독해진 마음을 정리해보았어요.
혼자가 아닌 가족이 있고, 또 이웃이 있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우리의 터전의 소중함.
아이들과 함께 천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남해에서 천. 지. 인.의 소중함을 느끼고
다시 한번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해주시는 농촌의 필요성과 존재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특유의 리더십과 유머감각으로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위원님을 필두로 행사 전반에 걸쳐 모든 것을 세심하게 살펴주시는 사무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 인사를 드리고.
이번 행사를 열어주신 대산농촌체험 재단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가족들에게 이렇게 좋은 취지의 행사를 많이 경험하게 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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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웃음소리가 지원되는듯 글읽는 내내 오신 날들이 떠오르네요. 다시금 추억 되새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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