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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한 사람이 되는 곳, 양송이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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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수진 |
날짜 : 18.07.16 |
조회 : 1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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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가장 많이 먹는 버섯은 양송이 버섯이라고 한다. 버섯을 뜻하는 영어 mushroom은 양송이 버섯을 지칭한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 양송이 버섯의 65%가 재배 생산되는 '부여양송이마을'에 우리 가족은 농촌체험을 가게 되었다.
이름도 귀여운 양송이마을에 도착하니 커다란 수영장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만든지 얼마 안되어 깨끗한 수영장을 보자 마자 아이들은 "수영하고 싶어요"가 첫마디로 나온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쳐있는 우리들에게 파란 수영장은 어서 들어오라고 반기는 것 같았다.
숙소를 배정 받아 짐을 먼저 풀러 가는데 숙소가 전부 양송이 버섯 모양에 황토와 편백나무로 지어진 모습이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은 옷장을 열어 숨바꼭질을 시작하고 같이 가신 어머니는 숙소 곳곳을 살펴보시며 집이 너무 좋다고 이런 거 하나 지어서 살면 참 좋겠다고 하신다. 편백나무의 향이 참 좋고 침구와 화장실, 주방이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준비물을 안 챙겨가도 될 정도로 세심하게 수건은 인원수대로 챙겨주시고 주방도구와 세면도구가 모두 갖춰져 있어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세미나실에 가족 모두가 모여서 동네형아의 안내를 듣고 가족소개를 했다. 8팀 모두 서울, 광명, 대구, 전주 등 각지에서 모였다. 대산농촌재단 가족농촌체험의 가장 좋은 점은 여러 지역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가족운동회가 첫번째 프로그램이었으나 폭염이 있어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실내 레크레이션으로 진행되었다. 데시벨 게임으로 진행되었는데 첫번째 게임은 소리 크게 지르기였다. 가족 대표로 아이들이 한명씩 나와서 앞 친구보다 큰 소리로 외치는 거였는데 부끄럼쟁이 서현이가 왠일로 소리를 크게 질러 1등을 했다.
자신감 쑥쑥~우리 딸은 작게 지른거라며 우쭐해하는데 이런 놀이를 통해서 아이가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두번째 게임은 소리 안내고 과자 빨리 먹기였다. 우리는 할머니가 대표로 나가셨는데 과자를 소리 내지 않고 빠르게 먹는건 무척 어려운 일 같았다. 그런데도 참가한 아이들이 모두 소리를 안내고 과자를 먹고 지켜보는 가족들도 숨죽인 채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세번째 게임은 엄마 아빠의 빼빼로 먹기 였는데 2cm만 남기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완전 부끄부끄한 게임으로 우리 가족도 서로 부끄러워서 얼른 먹다보니 3cm나 남기게 되었고 다른 팀 중에는 입술을 깨물어 피가 난 팀도 있고 엄마 아빠 대신 아이가 나오는 팀도 있었다. 예전 대학교 MT때 하던 게임을 하니 추억에 젖어들며 재미를 느꼈다.
수영장은 물이 깊지 않아서 키가 작은 우리 아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었고 양송이마을 사무장님의 배려로 첫날과 둘째날 모두 수영을 오래도록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프로그램인데 더운 날씨의 열기를 식히기에 딱이었다.
양송이 마을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준비해주셨는데 수육, 국수,카레,짜장, 양송이제육볶음, 전통음식(달래장아찌, 머위장아찌, 매실장아찌)에 구수한 우리 된장에 바베큐를 해서 맛있게 먹고 화덕피자체험을 해서 고소한 피자도 맛있게 먹었다.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귀한 버섯인 양송이 버섯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게 가장 좋았다.
첫날 저녁에 가족 음악회로 동네 삼촌 그룹이 오셔서 기타와 하모니카, 키보드를 연주하며 많은 노래를 들려주셨는데 풀벌레 소리와 어우러져 운치가 있었다. 박수도 치며 노래도 따라부르고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듯한 추억 노래를 많이 들려주셔서 요즘 우쿠렐레 연주에 푹 빠져있는 할머니는 나중에 동네삼촌 밴드처럼 친구분들과 연주회를 갖고 싶은 소망이 생기셨다고 한다.
밤 9시에는 아이들만 모여서 동네를 돌며 담력 훈련을 했는데 캄캄한 시골길인데도 서로들 손잡고 주어진 미션을 잘 수행하고 왔다. 발목이 잡히면 귀신이 데려간다고 높이 점프를 했다며 아이들은 담력훈련을 무사히 마친 자신을 대견해했다.
우리가 여행을 간 날 부여 궁남지에서 '서동연꽃축제'를 하고 있다고 사무장님이 소개해주셔서 가게 되었는데 조명터널과 세계여러나라 유적지 등불, 연꽃모양 정자, 조명 마차가 있어서 너무 예뻤다.
부여 양송이 마을에 오니 마을 체험뿐만 아니라 지역축제에도 참여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이튿날에는 양송이 마을의 유래와 백제시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시고 동네를 돌며 양송이 재배과정을 들려주셔서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아이의 얼굴만한 양송이 버섯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양송이는 15도 정도의 체온을 가지고 있어서 그 보다 온도가 높은 우리 손이 닿으면 갈변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양송이 마을에서 버섯에 대한 지식과 부여의 역사에 대한 지식까지 레벨업 되었다.ㅎㅎ
마을에서 난 재료로 화덕피자를 예쁘게 만들고 폭염으로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도 땀을 흘리시며 화덕에서 피자를 구워주신 스텝분 덕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황토로 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도 했는데 고무줄을 묶는 방법에 따라 무늬가 다양하게 나와 재미있었다.
부여양송이마을은 귀한 버섯인 양송이버섯처럼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곳이었다.
먹는 음식 모두 정성이 가득 들어가 있고 시설은 깨끗할 뿐만 아니라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발전을 하고 수영장도 락스를 풀지않고 정화시설을 이용해 자연순환하도록 되어 있었다.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존감을 높일 수 있고 어른들은 추억 속에 잠기며 힐링을 할 수 있어서 '귀함'을 느낄 수 있는 부여양송이 마을에 또 가고 싶다.
귀한 사람이 되는 곳, 양송이 마을에서 만난 위원장님, 사무장님, 동네형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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