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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가족 농촌에 흠뻑 빠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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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서경 |
날짜 : 19.05.21 |
조회 : 1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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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농촌재단. 교보생명과 함께하는 2019 가족사랑 농촌체험
연천푸르내마을 에서의 1박2일 후기.
대산농촌재단에서 주최하는 체험은 작년 가을 목장체험이 시작이었습니다. 아이의 고모 추천으로 작년에 처음으로 신청했었는데, 정말 운좋게 당첨되어서 즐겁게 목장 체험을 했었고, 그때 우연히 만난 친구의 엄마가 농촌체험도 있으니 신청해보라고 하셔서 올해 5월 되자마자 부지런히 대산농촌재단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목장체험과 농촌 체험을 신청하곤 했었습니다. 아쉽게 목장은 탈락했지만 아마도 농촌체험을 할려고 그랬던 모양이에요^^
오기전날부터 문자로 세심하게 안내해주시고 미세먼지 전혀 없는 너무 좋은날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소중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지금 부터 그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2019.05.18. 첫째날.
아침부터 부푼마음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연천 푸르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사무국장님께서 일정 소개해주시고, 아이들이 나와 제비뽑기로 방을 정한후 맛있게 점심식사부터 했습니다. 음식이 너무 맛있었고, 가족이 묵은 숙소도 너무 깨끗하고 쾌적하고 좋았어요.
첫번째 일정은 모심기와 메기잡기 였는데...
저희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아이의 양가 조부모님도 서울에 거주하시는지라 시골, 농촌의 풍경은 텔레비전이나 책에서 간접적으로만 경험할수 있는 곳이었기에 직접 체험을 해볼수 있는 이 두가지 체험을 무척 기대했었습니다.
질퍽질퍽한 논두렁에 들어가보는것도, 우렁이를 관찰하고 논에 뿌려주는것고,트랙터 뒤에 매달린 덜컹거리는 마차를 타보는것도 7세 우리 아이에게는 물론, 서울에서만 자란 저에게도 너무 즐겁고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뿐만 아니라 메기 잡기는 정말 저희아이가 좋아한 프로그램인데~ 풍덩풍덩 물에서 신나게 메기도 잡고, 또 관찰도 하고 잡은 메기를 바로 그자리에서 구워먹는 경험은 저희아이에게는 너무 재미난 추억으로 남았어요.
제가 마차타고 돌아오는 길에 메기와 잉어의 차이를 물었는데, 잡는데만 열중한줄 알았더니 메기의 모양과 크기, 비늘까지 세세하게 잉어랑 비교해서 말해주는걸 보고 놀랐답니다.
또 시골길 곳곳에 피어있는 애기똥풀을 꺾어 나오는 노란물로 아이들에게 자연 매니큐어라고 선생님이 알려주시고, 모두들 손가락에 칠해보았는데~ 시골이었기에 가능한, 순간순간 자연이 가까이 있어 경험할수 있는 소중한 선물같은 경험들이 참 많았습니다.
돌아와서 가족끼리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쌀가루로 떡도 만들어 쪄먹고, 밖에서 민속놀이도 하고, 마을회관 앞에 넓고 아이들 놀거리들이 있어서 참 좋았어요.
사실,동생이 아파 못왔던 팀을 제외하고는 저희 가족만 유일한 3인 가족인 셈이었는데..
외동인지라 형제도 없거니와 성격이 수줍고 낯을 가려 형제들과 친구들과 같이 온 가족들 사이에서 좀 심심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좀 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 팀을 이루어서 하는것도 많아지고, 또 틈틈히 회관앞에서 놀면서 형, 누나들과도 잘 어우러지고, 친구도 사귀어서 잘 노는 모습이 보여서 참 좋았습니다.
풍성한 바베큐와 먹거리들 그리고 자연스럽게 옆테이블에 앉은 가족과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분위기가 되는것이 참 좋았어요. 사실 어른인 저희부부도 누군가와 처음보는 사람과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뭔가를 공유하기는 쉽지 않은데, 같은 공간속 같은 체험을 통해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번에 여러가지 경험과 생각을 많이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저녁을 먹다가 저희아이는 상추에서 달팽이를 발견했는데~ 깜짝 달팽이의 출연으로 자연스럽게 달팽이와 상추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아까 애기똥풀꽃으로 매니큐어를 발랐을때처럼 그냥 눈에 보이는 자연스러운 농가의 풍경으로 일상의 이야기로 만들어 낼수 있는 그 순간순간이 참 즐거웠고 신선했어요. 여유롭고, 편안하고 정화되는 느낌을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이 받았습니다.
바베큐 파티이후에 꽃등도 만들어 띄우고, 레크레이션과 전래놀이를 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론 가장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내 아이 남의 아이 할것없이, 어른 아이 할것 없이 꼬리잡기, 딱지치기와 가위바위보를 하며, 비빔밤 같은 놀이도하고, 끊임없이 다른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놀아야 했던 시간이었기에 모처럼 정말 아이처럼 신나게 논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내가 평소에 이렇게 아이랑 온몸으로 함께 움직이며 진심을 다해 웃고 떠들었던 적이 있었을까.. 하고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운전하고 와서 하루종일 움직인데다가, 술 한잔씩 한 아버님들은 더러 피곤해보이기도 했지만 모두들 즐겁게 참여하고, 저희집 아들도, 특히나 제가 정말 많이 웃으면서 너무 즐겁게 참여했었답니다.
그렇게 하루일정을 모두 마치고,숙소로 돌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2019.05.19. 둘째날.
추적추적 비가내리던 연천 푸르내마을의 아침.
둘째날 아침은 보물찾기로 문을 열었습니다.
평소 아침잠 많은 아들 귀에 "보물찾기 시간이야" 했더니 스프링 처럼 벌떡일어나는 모습에 아이 아빠랑 둘이 한참을 깔깔대고 웃었어요. 눈비비며.나간 보물 찾기 시간에 보물을 2개나 획득해서 귀한 우렁이쌀도 받고, 못찾은 아이들까지 세심하게선물들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이었습니다. 받아온 쌀로 다음날 밥 지어주니 저희집 아들은 너무 맛있다며 밥 한그릇을 뚝딱 헤치우더라구요^^
보물찾기 후에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푸르내마을의 특산물인 오이로 화장품과 비누를 만들었습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앉아 예쁜 보석오이비누를, 어른들은 부부끼리 모여앉아 수분충전할수 있는 오이미스트를 만들고, 모종심기 체험을 하러 갔습니다.
굵어진 빗줄기에 우비입고 우산쓰고 걷는 시골길이 좋았어요. 전날도 그렇고 덥지않고 시원한 날씨라 더 좋았던 같아요. 비닐하우스에서 둥글게 모여 앉아 화분도 꾸미고, 오이,파프리카,토마토 중에 골라서 모종심기도 하고, 흙도 만져보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제 걱정이 무색하게 옆에 누나와 친해져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체험내내 웃음이 가시질 않는걸 보면서 참 잘왔구나 싶었어요.
모종심고 돌아와서 가족별로 칼국수도 직접 만들어먹고, 양손가득 무겁게 푸르내마을 특산물도 두둑히 챙겨주시고, 주차장을 떠날때까지 밝은 웃음으로 손흔들어두시던 사무장님 이하 다른 선생님들 모두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저희 아이 나오면서 "엄마 다음엔 열밤 자고가자!"하더라구요.^^
숙소를 나와 가족별로 근처 재인폭포 관람까지 마치고 농촌체험이 끝났는데요~
정말 1박2일동안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와 가족끼리 화합할수 있는 체험,놀이 다른이와 함께 어우러지는 즐거움까지.. 여러가지를 선물로 많이 받고 돌아왔어요. 체험도 체험이지만 그 공간에 있다는것 만으로도 많은 힐링이되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할머니댁,할아버지댁이 시골에 있는 경우도 점점 드물어지는데 도심속 아이들이 이런 체험을 통해서나마 농촌을 느끼고, 체험하고 , 자연을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 귀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대산농촌재단 및 이번에 너무 애써주신 연천 푸르내마을 관계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에 또 도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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