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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넉한 대접을 받고 마음이 더욱 풍성해져서 돌아온 주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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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류림 |
날짜 : 19.05.21 |
조회 : 1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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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같은 반 친구 엄마의 추천으로 대산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프로그램 내용을 보니 너무 알차고 재밌어 보여서 당첨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명단 발표 날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아쉽게도 선정가족은 되지 못하고 대기가족으로 올려져 있었습니다. 다음 기회를 노려야지 하는데, 며칠 후 아침에 반가운 전화!!! 바로 불참 가족이 있어 우리 가족이 참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야호~~~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당장 남편에게 연락을 하고 주말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저는 몇 년 전에 회사에서 잣향기 푸른숲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너무 행복하고 아름다운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아름다운 잣향기 푸른마을을 선택했습니다. 체험 전날 저녁 사무장님께서 참여가족들에게 안전하게 운전해서 오시기를 바란다는 따뜻한 문자를 보내주셨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소풍 가기 전날의 아이마냥 들떠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도착해서 저희를 환대해주시는 마을 담당자분들과 또 다른 가족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체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가 잣향기 푸른마을 첫 체험 가족들이고, 마을도 어려운 관문을 뚫고 대산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처음으로 진행하신다고 잘 부탁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농촌과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관심이 생겨났습니다. 체험을 도와주시는 선생님들께서 모두 미소를 지으시면서 아이들을 귀여워해주시는 모습에 감동하였습니다.
저희의 간단한 일정을 말씀드리면
1일차
점심식사 – 고구마 심기 – 자연 염색 체험 (에코백, 손수건 2장) - 간식 (갓 쪄낸 고구마) - 게이트 볼 경기 – 저녁식사 – 목공 DIY (캄포도마 만들기)
2일차
아침식사 –잣 두부 만들기 - 숲 트래킹(힐링 프로그램 및 숲 놀이) - 점심식사 후 귀가
우선 식당으로 가서 맛있고 푸짐한 점심을 먹고 고구마 심기 체험을 하러 나갔습니다. 선생님께서 가는 길에 보이는 풀꽃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해주시면서 걷는 길이 참 좋았습니다. 밭에 도착하여 가족별로 고구마 줄기를 한 웅큼씩 받아 심기 시작했습니다. 햇빛이 강했지만, 아이들은 힘든 내색 없이 신나게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길가 에 핀 철쭉, 애기 똥풀, 며느리 밥풀 꽃, 더덕, 산딸기, 완두콩 등등 온 세상이 자연을 배우는 커다란 교실이었습니다. 다시 숙소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자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벌써 친해져서 공놀이, 배드민턴 등을 삼삼오오 모여서 하고 놀았습니다. 숙소에 있는 커다란 마당은 금세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휴식 후 치자와 쪽을 이용한 천연염색을 하는데, 가족마다 모두 제 각기 다른 색깔, 다른 무늬를 내어서 마당 한켠에 널어놓았습니다. 염색 후 고구마와 과일을 주셨는데, 서울에서는 고구마를 입에 대지도 않던 아이가 맛있다며 연신 먹었습니다.
잣향기 푸른 마을에는 근사한 게이트볼장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마을 어르신들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셔서 각종 대회의 상을 휩쓸고 다니신다고 하셨습니다. 생소한 운동 경기라서 처음에는 설명을 듣고도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아이와 어른을 막론하고 게이트볼의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잘 코치 해주시고 그대로 공을 치니 게이트도 통과하고 그때의 짜릿함이란!! 저희 아이는 이번 농촌체험에서 게이트볼 경기한 것이 가장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역시 저녁에는 빠질 수 없는 고기~ 야들야들한 보쌈을 신선한 채소와 함께 한쌈 가득싸서 입안에 집어 넣으니 최고의 꿀맛이었습니다. 식사 후에 우리는 목공방으로 이동하여 가족별로 디자인한 캄포도마를 예쁘게 사포질 하고 버닝작업했습니다. 잣 기름을 발라 표면에 문지르자 투명하게 변하면서 선명한 무늬를 가진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어른들은 이제 슬슬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개구쟁이 아이들은 다시 마당에 모여 한바탕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밤이 되자 편백나무향이 가득한 숙소로 가족별로 돌아가 쉬었습니다. 우리가족은 금세 스르륵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이튿날 아침이 되자 시원한 공기가 코끝을 스쳤습니다. 일기예보에 비가 올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으로 잣두부 전골을 맛보았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우리가 만들 잣두부를 미리 준비했다고 하셨습니다. 든든한 아침을 먹고, 드디어 두부를 만들었습니다. 콩물을 커다란 솥에 넣고 눌지 않게 계속 저어가야 했습니다. 콩물은 끓을 듯 끓을 듯 끓지 않았고, 정성스럽게 젓기를 반복했습니다. 지쳐갈 때쯤 갑자기 끓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한 김 식히고, 간수를 살며시 넣어가면서 저어주자 순두부가 몽글몽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나 신기하고 귀엽던지 몽글몽글 피어나는 순두부가 사랑스러웠습니다. 두부 틀에 두부를 넣고 선생님께서 주신 진짜 두유를 마셔보았습니다.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궁극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느꼈습니다.
두부가 만들어질 동안 우리는 숲으로 이동했습니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선생님께서는 농부들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비라면서 어제 우리가 심은 고구마가 잘 자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비 오는 날의 숲은 더욱 짙은 향기를 내뿜으면서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별개로 체험을 진행했는데, 어른들은 숲 체험 지도사와 힐링 프로그램, 아이들은 숲 체험 선생님과 숲 놀이를 했습니다. 매 해 나무에 올라 잣을 재취하시다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으시는 분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잣은 귀하고 비싼 작물이구나.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길을 따라 걸으며, 비 오는 날 신이난 개구리도 보고, 출렁다리도 건너고 힐링 센터에서 부부끼리 스트레스 측정도 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숙소로 다시 돌아오자 우리가 만들었던 두부들이 너무나도 예쁘게 놓여있었습니다. 부드러운 두부를 바로 베어물자 함박웃음이 퍼졌습니다. 아이는 정말 맛있는 두부라면서 엄지척 했습니다. 반 모를 그 자리에서 다 먹고, 남은 반 모는 주신 용기에 담아 넣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만들지 못했던 콩나물 시루는 우리가 트래킹 할 동안 만들어서 한 가족당 하나씩 나누어주셨습니다. 며칠 만 지나도 쑥쑥 올라온 콩나물로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할 수 있을거라고 하셨습니다. 행복했던 이틀간의 시간이 지나고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왔습니다. 이미 충분한데도 잣향기 푸른마을 선생님들은 처음이라 부족함이 많았을거라고 말씀하시면서 가평 잣과 기념수첩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는 짐이 한 가득이었습니다. 치자로 예쁘게 염색한 노랑 에코백 안에는 쪽색과 치자색 손수건 각 1장 씩, 우리 가족만의 글과 그림이 새겨진 예쁜 캄포도마, 고소함이 폴폴 잣두부 한 모, 작아도 한 가족이 먹기에 충분한 콩나물 시루, 아이가 맛있어 했던 가평 잣 한 통, 마지막으로 예쁜 기념 수첩등.
차 안에서 남편은 당신 덕분에 이런 좋은 여행을 하게 되어 고마워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는 하룻밤 더 자고 싶다면서 신나는 주말이었다고 했습니다. 저도 행복한 가족을 바라보면서 꿈같았던 농촌체험을 기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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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 일정이 매우 짧기만 하실뎬데ㅡ 이렇게 처음 도착하셔서 귀가 하실때 까지 체험과정을 상세히 기록처럼 빠짐없이 체험글을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체허을 위해 최선을 다한 보람 보다 다음 체험객을 위한 상세한 알림이라 생각하여 조그이라도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있다연 개선하고 새롭게 개발하머 타음 체험객을 위해 더 나는 체험의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갰습니다. 즐겁고 보람된 귀한 농촌 체험이 되셔다 하니 저희 가평 잣향기 푸른마을을 감사할따릅입니다. 기회가 되시연 다시한번 체허에 참여하여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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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건시간이셨다니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보니 기억이 납니다. ㅎ ㅎ
다음엔 2박3일 과정으로 오세요. 더운날 건강하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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