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를 위한 밥상>
나를 바꾸는 밥상 프로그램을 보고 강의도 있고 힘들고 지겨우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잠시 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는 그런 1박 2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10시반까지 집합이기에 혹여나 길이 막혀 늦을까 6시쯤 집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덕분에 첫 번째로 도착하게 되었네요. 이렇게 북쪽까지 와본적이 없었는데 너무 신기했습니다. 지도에서 보니 조금만 더 가면 북한인 것 같았는데 나중에 설명을 들어보니 10KM 밖이 북한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희가 가던 날 날이 너무 좋아 하늘도 이뻤는데 주변이 모두 초록초록 하니 솜씨없는 사진 실력에도 너무 멋진 사진을 안겨주었네요.
출석 체크를 하고 11시부터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후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매 식사가 너무 훌륭하였지만 첫끼니에 ＇아! 이맛이다 ‘를 느끼게 되었어요. 주부 11년차이지만 아직도 반찬 하나씩 하는 것이 어렵고 나물반찬은 점점 더 어려워지더라구요. 그런데 이번 식사마다 제공된 나물 반찬 덕분에 아이들도 저도 잊고 있었던 맛을 찾은 것 같았어요.
오후에는 아이들은 자연물 빙고게임, 자전거발전기, 태양열 조리기, 화분만들기 등의 활동을 하고 어른들은 먹거리 특강 ‘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과 소비자의 역할’에 대해서 들었어요.
우리의 먹거리에 대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면서 먹어야 하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농촌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속 가능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강의였어요
2시간의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이런 강의를 어디서 또 들어보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예전의 다양한 조리법이 사라지며 튀겨먹는 것이 주가 되는 요즘 시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치킨 한 마리가 배송되기 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어진 강의는 농민들이 들려주는 농사이야기로 ‘씨앗’의 중요성도 알아보고 직접 밭으로 나가 여러 농작물을 보고 수확하면서 도시에서만 생활하던 아이들도 저도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청귤청 만들기와 막장 만들기 시간에는 아이들도 처음보는 청귤을 신기해하며 자르고 갈아서 맛있는 청귤청으로 만들어 집에서 잘 먹고 있어요. 막장은 처음 만들어 보는데 섞기만 하면되서 사실 많이 놀랐어요. 그래도 재료를 다 준비하기에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된장을 만드는 것이 너무 어려워 평생 사다먹기만 할꺼같았는데 기회가 된다면 만들어 보려는 노력을 해볼까...? 라는 약간의 생각변화가 있게 되었네요. 항아리에 잘 가지고온 막장이 지금 집에서 잘 되고 있는거 맞겠죠...??
저녁 먹은후 고구려 북소리 체험 시간은 아빠와 큰아이만 참여하게 되었어요. 1시간의 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게 아주 신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엄청 기대했던 시간인데 직접 참여하지 못하여 아주 아쉬웠어요. 아이가 여태 악기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북을 치면서 나도 악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첫날은 옥수수와 감자 그리고 내생애 가장 맛난 오미자차와 함께 숙소에서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마무리 하였습니다.
첫날 전망대에 올라가 보고 싶었는데 빡빡한(?) 일정으로 가보지 못하여 보슬보슬 비가 내리던 둘쨋날 아침에 올라가 봤어요. 저 산 넘어가 북한이라던데... 참 가깝지만 먼 거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날은 이동을 하여 ‘하추리 마을’에서 두부만들기, 가마솥 밥짓기를 해보았습니다. 어려서 할머니집에서 동네분들과 모여 맷돌에 콩을 갈고 가마솥에 끓여서 두부를 만들어 보았던 기억이 다시 나더라구요.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두부는 공장에서 만들어 나오는 거라 생각했을 듯 해요. 저희 아이도 끓인 콩물에 간수를 넣어가며 두부가 송글송글 만들어지는 모습을 엄청 신기해하면서 지켜보았어요.
가마솥에 밥짓는 모습도 처음 보았을텐데 너무 재미있어하더라구요.... 본인들이 만든 두부와 가마솥 밥 그리고 정성껏 차려주신 한상 덕분에 밥 한그릇이 뚝딱 비웠네요
1박 2일 동안 쉴틈 없이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며 여러 가지를 배웠던 이번 체험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요즘 주변에서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홍보가 되고 있지만 농촌의 중요성, 농업의 현실에 대해서 알려주는 곳도 없고 저도 관심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농촌 체험을 여러번 다녀왔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곳을 알려주는 의미로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이번을 계기로 농촌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먹거리의 지속을 위해 우리가족이 할 수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는 큰 계기가 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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