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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한다발 들고 엄마가 잠들어 계신 양평에서 귀한 체험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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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은희 |
날짜 : 20.11.04 |
조회 : 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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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 수목장이 계신 엄마 집 양평
몇 번의 도전 끝에 대기에 있던 저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양평 질울고래실마을 이름도 너무 멋집 곳입니다.
너무 예뻤던 지금의 제 나이셨던 젊은 엄마가 하늘나라로 소풍가신지 20년이 넘었는데,
2년 전 양평으로 수목장을 옮기고, 불효녀인 저는 아이들을 한번도 양평 수목장에 데려와 보질 못했습니다.
양평 질울 고래실 마을이 바로 엄마가 계신 수목장 근처인지라 매번 열심히 신청했는데, 거의 마지막에 이렇게 당첨이 돼서 저에겐 정말 선물 같이 느껴졌습니다. 엄마도 뵐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예쁜 조화를 한아름 준비해서 차를 빌려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2. 질울고래실마을 농촌의 소중함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겨울 옷을 꺼내입고 도착한 마을은, 삼촌 이모들의 배려로 뗄감으로 떼우는 옛 난로가 따듯한 마을 인심처럼 마음속까지 따뜻함이 감도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옛 난로를 접하며 신기해하는 아이들에게 “라떼는말야~”를 시전하며 난로 앞에서 먹던 도시락 이야기, 뗄감을 나르며 난로에 넣던 이야기며 어깨를 으쓱이며 아이들에게 자랑을 하며 즐겁게 체험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질울 고래실이란 수분이 많은 질은 땅에 물이 풍부해 벼농사가 잘되는 곳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마을 앞 추수가 끝난 넓고 노란 밭과, 마을 위 동산에 있던 열심히 돌아가는 정미소를 보며 그 의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몸을 녹인 후 삼촌의 농촌이야기, 마을의 자랑 그리고 농촌을 사랑하고 지켜내고 싶어하시는 그 마음들을 들으며 농촌의 소중함과 위기 등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언젠가 저도 농촌 부흥에 힘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그랬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대산농촌재단의 취지와 처음 설립하셨던 선생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었고, 감사한 마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맛있는 나물과 닭볶음탕으로 배를 채우고나니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됩니다.
일단 뒷산에서 나무이모의 설명을 들으면서 산책을 시작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지푸라기를 이용해 여러 가지 매듭 만들기와 공만들기를 배우고, 실전으로 추수가 끝난 푹신푹신한 밭에서 축구를 하며 남편이 오랫만에 아이들과 뛰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땀을 식히고 , 삼촌이 태워주시는 마차를 타고 시원한 가을 공기를 맡으며, 밭으로 가서 본격적인 추수 체험을 합니다.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도 캐고 총각무 밭에서도 무도 뽑고, 아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뽑는지 밭에 있는 무를 다 뽑아버릴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체험장으로 돌아와 우리가 직접 뽑은 무로 열무김치 만들기를 하는데, 절이고 닦고 양념까지 힘을 모아 가족끼리 만들면서 저희 가족표 첫 김치인 열무김치를 완성해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다음 체험은 명주실 뽑기입니다. 87세임에도 청년처럼 건강하신 인자 긍정의 아이콘 큰 삼촌이 누에에 대한 이야기를 옛날 이야기처럼 찰지게 해주셨습니다.
네 번의 잠을 자고 허물을 벗고 자라는 누에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
한머리에서 1,000m 이상의 명주실을 토해낸다니 자연의 섭리는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설명과 듣고 아이들이 명주실을 뽑는데 정말 재밌는 체험이었습니다.
실 뽑는 중간에 딸려나온 익은 번데기를 드시는 모습에서 애들이 경악을 금치못했지만,..
누에 체험을 끝으로 첫날 체험은 아쉽게도 끝이 났습니다.
저녁으로 맛있는 고기와 소세지 구이를 먹으며 고기를 굽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했던 아빠들의 수고에도 감사, 마침 바람이 잦아들어 모닥불을 피워주신 삼촌께도 날씨에도 감사, 처음으로 보는 보닥불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에도 감사함이 쌓였습니다.
밤이되어 마을 민박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민박이 아니라!!! 현대식 예쁜 주택 집으로 안내해 주시더니,, 아니! 2층을 다 내주시는게 아니겠습니다!!! 역시나 애들이 호텔보다 좋다며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사진으로 보시겠습니다!)
동네 강아지 짖는 소리에 눈이 떠져서 보니 벌써 다음날 아침 어제와 다른 따뜻한 일요일이 밝았습니다.
마을 산책을 하고, 맛있는 아침을 먹고 하이라이트 수레타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수레를 몇 번이고 탄 후, 정미소에서 쌀에 대해 배우고 타작도 해보고 정미소 기계에서 하얀 쌀이 나오는 것을 보며 쌀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기계에서 나온 쌀에 자기이름을 적어 정성스럽게 담으며 보물을 선물 받은 것처럼 소중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며, 농촌 체험을 통해 도시 아이들이 농촌을 소중히 그리고 중요하게 여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의 아쉬운 제 마음을 아셨는지, 마차를 태워주시며 마을 여기저기를 다 보여주셨습니다. 노란 밭과 예쁜 집들 그리고 시골 길, 뒷산, 맑은 하늘, 강, 탁트인 마을을 다시한번 눈에 담아 봅니다. 안녕 다시올게! 아이들과 열심히 손을 흔들며 재회를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마지막 체험장에서 막장체험을 했습니다. 막장이 먹는 막장입니다. 막장체험이라는 말에 처음에 막장드라마가 생각났지만, 막장은 정말 오랜 시간 숙성을 해서 어렵게 만들어지는 귀한 우리의 전통장입니다. 막장을 정성스레 만들고, 호박 밥도 직접 만들어 점심으로 맛있게 먹고 나니 벌써 아쉽게도 1박2일이 다 끝이 났습니다.
3. 마무리
친정 부모님처럼 한가득 주신 선물을 챙기고, 한참을 돌아보며 손을 흔들고 돌아갑니다.
돌아오는 길에 수목장에 들러 준비한 조화 다발을 엄마에게 드리고, 양평에서 처음으로 할머니를 뵙는 아이들이, 지금은 계시지 않지만 제가 엄마하면 느끼지는 그런 따스함을, 아이들은 질울고래실 마을에서 엄마같은 따스함으로 느끼기를, 어른이 되어서도 그 따뜻함을 계속 가지고 살다가 외롭고 힘들 때 어릴 적 농촌에서 가족과 함께하며 느꼈던 농촌의 소중함과 따스함을 느끼고 다시 힘을 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이런 행복을 선물해 주신 질울고래실마을 삼촌 이모분들과 대산농촌재단 모든 관계자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코로나가 멀리 떠나가서 다시는 얼씬도 못 할 그 날을 모두 같은 마음으로 바라며, 다시 농촌에서 마스크 없이 웃으며 서로 마주볼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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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희선생님 어머님은 어떤분이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엄마 같은 농촌.농민.농업이 되길 소망해봅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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