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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도 해바리의 행운이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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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경아 |
날짜 : 22.08.11 |
조회 : 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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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버전)
해: 해바리 해봤나?
바: 바리바리 싸준다 카든데? 체험도 한 보따리! 추억도 한 보따리! 남해 특산물도 한 보따리!
리(이): 이제 벌써 헤어질 시간... 해바리에게 받은 감사함으로 일상을 살고, 2023년 어디서든 다시 만납시더!
남해 해바리 마을에서의 2박 3일을 마무리하며 가족끼리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에 내가 수줍게 발표한 삼행시이다. 해바리 마을의 넉넉한 자연과 그 속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체험 활동을 통해 우리 가족은 물론이고, 함께 한 다른 가족들과도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1. 왜 해바리 마을로 갔을까?
해바리 마을을 선택한 건 순전히 내 욕심이었다. 산, 들, 바다를 모두 가진 해바리 마을이야말로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여행지라고 생각했다. 일석이조, 일거양득, 일타쌍피라는 말처럼 웬만한 건 다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실제로 해바리를 다녀온 후 아이들은 나를 꽤 능력 있는 엄마로 치켜세워 주었다.
2.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구나!
해바리 마을이 있는 남해군 창선면은 농산어촌의 모습이 공존하는 곳이다. 매력적인 자연환경 속에서 우리의 체험도 매력 만점이었다.
*농촌: 농장에서 땅콩처럼 길쭉하게 생긴 노오란 땅콩호박, 멜론의 한 종류인 하미과, 안토시아닌 부자로 알려진 아로니아를 수확했다. 푹푹 찌는 날씨 속에서 흐르는 땀을 통해 잠시나마 먹거리를 길러내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가는 길에 만났던 고라니, 우렁이, 호랑나비도 참 반가웠다.
*산촌: 꽝꽝나무의 화려한 변신으로 마치 동화 속에 와 있는 착각이 들게 한 토피아 랜드가 펼쳐졌고, 사진을 찍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풍경인지라 연신 포즈를 취하기에 바빴다. 위쪽으로는 피톤치드가 뿜뿜 퍼져 나오는 편백숲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해먹에 몸을 맡기고 한 줄기 바람에 흥분하며 저 멀리 바다를 내다보는 기분은 세상이 내 것이라는 우쭐함마저 선사했다.
*어촌: 물때에 맞춰 근처 갯벌로 향했다. 갯벌에 환장하는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뭐 하나 발견할 때마다 목청껏 소리를 질러댔다. 호미질을 미친 듯이 하더니 게, 바지락, 새우, 가재, 지렁이 등을 소쿠리에 담아 보물 간직하듯이 애지중지했다. 숙소로 가는 길에서 만난 도둑게를 잡고 싶다는 걸 겨우 말렸다.
선상 어부 체험은 선주와 아내가 전어를 잡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활동이었다. 그물에 걸린 여름 전어를 용감하게 통으로 옮기는 초2 아들을 보고 아내께서 배에서 일해도 되겠다고 너스레를 떠셨다. 작은 물고기는 바다에 놓아주었는데 기막히게 갈매기가 채가는 모습을 보고 모두 경악했다.
덜 상업화되고 가족끼리 오기 좋은 송정해수욕장 역시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적당히 밀려오는 파도는 여느 워터파크의 파도 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즐거웠다. 짠물 먹어가며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나오니 시원한 수박을 대령해주시는 해바리 마을 위원장님의 센스에 반했다.
3. 남이 차린 밥상
해바리 마을의 찬은 제철 채소와 생선을 활용한 소박하지만 맛깔나는 음식이었다. 갯벌에서 채취한 바지락이나 선상 어부 체험으로 낚은 전어회, 전어구이가 밥상에 올라와 재미있고 맛있는 밥상이 만들어졌다. 집에서 기껏 방울토마토, 상추 정도를 키워 먹어본 아이들도 그런 장면이 신기한지 계속 물어본다. 식재료가 생산, 운송, 소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의미하는 '푸드 마일리지'라는 말처럼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신선한 먹거리 활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4. 진짜 가족이 있었다!
첫날 저녁, 가족들이 모여 바비큐 파티를 했다. 출출하기도 했고 여름밤의 분위기와 고기 굽는 냄새에 취해 너도나도 건배사를 해가며 한낮의 긴장을 풀어갔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온 아이들도 서먹함을 깨고 가져온 놀잇감으로 함께 놀며 어울리기 시작했다. 가족 소개부터 인생살이, 심지어 손금 봐주기까지 하며 어른들의 입담과 마음 나누기도 지칠 줄을 몰랐다.
공동체 속에서 나의 존재를 인지하고 그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아이들도 어른들도 함께 느끼는 시간이었다. 세종에서 온 중1 언니와 초3 동생이 너무 잘 챙겨줘서 고맙고, 계속 연락하고 싶다는 딸아이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색함을 녹이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신 해바리 마을 위원장님께 참으로 감사하다.
5. 이건 인문학이야!
해바리 마을 모든 분의 수고와 배려로 가족 체험을 멋들어지게 마무리했다. 대산농촌재단의 가족 사랑 농촌 체험은 그저 체험에만 그치지 않는다.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신 양명용 위원장님의 재치와 유머는 말할 것도 없고, 잡학 다식한 면모는 생태, 지역, 역사 등을 넘나들며 아이들의 눈높이와 어른들의 교양을 채워준다. 인문학이 별 건가? 사람 사는 모습 속에서 삶의 태도와 가치를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이 살아있는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위원장님이 아이들의 사소하고 귀찮은 질문에도 웃으며 정성껏 대답해주시는 모습에서 부모로서 느끼는 바가 컸다. 헤어질 때 축구선수가 꿈인 초2 아들에게 손흥민처럼 멋진 선수가 되길 응원한다는 격려 말씀도 잊지 않으셔서 정말 감사했다.
6. 친정에 다녀온 건가...
집에 도착해서 해바리 마을에서 가져온 것들을 거실 바닥에 쭈욱 펼쳐놓았다. 마늘, 매실청, 감자, 조, 하미과, 아로니아, 땅콩호박, 미니 호박, 유자 비누, 이오난사 소라 화분 등 엄청났다. 물론 아이가 퀴즈를 맞히거나 발표를 해서 상품으로 받은 것들도 있지만 정말 해바리에서 많은 선물을 주셨구나 싶다. 분명 농촌 체험을 하러 갔을 뿐인데 마치 친정엄마가 바리바리 싸주신 듯하다. 남해 특산물 잊지 않고, 먹을 때마다 농촌 체험의 추억 새록새록 떠올릴게요!
7. 제비 그리고 희망
선상 체험을 하러 갔을 때 할머니께서 비밀스럽게 소개해주신 게 있다. 배 천장에 둥지를 튼 제비 가족!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새끼 제비만 4마리가 있었는데 어미는 배가 정박했을 때 새끼들을 챙기러 날아온다고 하셨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귀한 제비를, 그것도 배 안에서 만날 줄이야!
예부터 집에 제비가 들어와 보금자리를 트는 것은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라고 믿어왔다. 또한 제비는 귀소성이 강해 몇 년 뒤에도 집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우리 농촌에도 배 위에 제비 둥지가 생긴 것처럼 변화의 바람이 불어 좋은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저마다의 색깔을 살려 농촌의 매력을 홍보하고 소통하여 더 많은 도시 사람들이 찾아오고 돌아오는 농촌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해주신 대산농촌재단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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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 반가운 친구네요., 축구 축구 축구
늘 많은 생각 나게 해준 세연이 세원이 가족 감사합니다 남해를 다시 느끼게 될 시간을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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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리마을에서 보낸 텔레파시 받으셨죠? ㅎㅎ 우수작 당선 축하드립니다! 올해 아름다운 추억을 같이 만들어서 행복했습니다~ 지나가는길 꼭 방문하셔서 이야기 보따리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좋겠습니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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