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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 천생연분마을에서 연꽃 힐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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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현주 |
날짜 : 22.08.13 |
조회 : 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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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아들, 7살 딸을 양육하는 저희 가정은 평소 농촌체험을 자주 다닙니다.농촌체험만이 주는 선물과 힐링이 있더군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파트촌에서 살고있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성장하지 못하는 게 미안하고 안쓰러워 월 1~2회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저 모두 서울토박이지만 평소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지라 아이들에게 그 맛을 느끼게해주고픈 마음이 크답니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등 곳곳에서 다양한 농촌체험을 하며 좋은 점도 많았지만 오늘날 한국농촌의 현실이 밝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더군요. 젊은층의 도시집중화와 그로 인한 농촌인구 감소, 인력난, 고령화 등. 체험을 다니며 보니 농촌마을에서 젊은분들, 아이들 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농촌 어르신들의 외로움이나 소외감, 복지사각지대 문제 등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싶구요. 또 더 큰 축에선 지구온난화와 이로 인한 기후위기로 농사 짓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농산물생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 생태계파괴, 산림 및 농지훼손, 무분별한 개발 등... 작금의 현실에서 농부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농업을 기피하니 갈수록 식량자급률은 떨어지고 뒤따르는 식량안보문제, 건강한 먹거리 문제 등 '한국 농촌에 미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쪽으로 마음이 기울곤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천생연분마을에서 캠프를 하며 '미래', '가능성', '농촌과 도시', '우리', '함께'라는 긍정적인 단어들이 마음에 자리하게 됐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최고로 재밌어요!"라며 마냥 행복해했구요. 천생연분마을은 서울 근교라는 뛰어난 접근성과 연꽃단지라는 특화된 자연 자원을 가진 축복받은 마을입니다. 이런 장점을 잘 활용해 한국농촌의 미래를 힘차게 일구어나가는 곳이었습니다. 체험마을이 자리잡기까지 사무장님과 마을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왔을지... 그 인내와 노력 덕분에 저희 가족은 캠프 내내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가족 단위 캠프다보니 어린 자녀들이 많았는데 사무장님, 체험지도사님, 마을 어르신들이 아이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고 배려해주셨습니다. 마치 어린시절 방학하면 갔던 시골 외갓집에 온 푸근한 느낌처럼 편안했습니다. 푸르고 싱그러운 연꽃잎, 곳곳에 피어있는 우아한 연꽃들, 새소리, 풀벌레 소리, 산과 논밭, 청량한 소리로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하천의 물소리, 프로그램을 하며 웃고 떠드는 가족들의 모습... 이 모든 게 하나로 어우러져 마냥 행복했더랍니다. 마을에서 직접 딴 싱싱한 연잎에 주민들이 직접 수확한 먹거리로 연잎밥을 만들며 신기해하는 아이들, 매끼니마다 정성 가득, 영양 만점 집밥을 만들어주신 어머님들, 주민들이 직접 따서 만든 딸기청 음료는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었지요. 캠프 시작부터 끝까지 준비해주신 향기로운 연잎차, 삼겹살 파티 때 무더위에 숯불까지 펴서 힘드실텐데 캠프 가족들에게 고기 한 점이라도 더 먹이려 비지땀 흘리며 열심히 고기를 굽던 마을 어르신, 간만에 부모님들도 맘편히 즐기시라며 시원한 막걸리, 소주를 나르시던 마을 토박이 씩씩한 이연희 사무장님, 밤에 숙소 가서 간식거리 하라며 찐감자와 찰옥수수를 챙겨주시던 넉넉한 인심... 그때를 떠올리니 어느새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희 부부가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은 연잎 천연비누 만들기였습니다. 은은한 향기와 연꽃, 연잎의 예쁜 모양이 힐링 그 자체였거든요. 나중에 선물로도 주셨습니다. 아이들은 마을 근처 하천에서 한 물놀이와 거기서 먹은 갓찐 찰옥수수 간식이 최고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날 작은 카트를 타고 마을을 둘러본 것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해요. 평소 옥수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큰아들은 올봄 가뭄으로 옥수수가 여물지 않아 수확체험을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 기후위기가 우리 생활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체험가족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일념 하나로 어렵사리 수소문한 끝에 구한 귀한 옥수수를 쪄서 물놀이 장소까지 솥째 이고 오신 사무장님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에 서운함이 눈 녹듯 사라지더라구요. 가족들 추억 선물로 연꽃단지에서 폴라로이드 사진도 마구마구 찍어주시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가족들을 위해 동분서주 하시던 사무장님, 그리고 넉넉한 마음으로 환대해주시던 마을 어르신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귀하게 대접 받는다는 느낌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있고, 살 수 있는 건 이렇게 묵묵히 일하고 봉사하는 분들 덕분이라는 것, 인간은 누구도 혼자 살 수 없다는 것, 그렇게 더불어 살아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농촌이 무너지면 도시 역시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 함께 협력해서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다시 되새겨 보았구요. 우리 모두 지구 안에서, 자연 속에서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연결감'이 긴 코로나 시대에 지친 가운데 떠올라 감사했어요. 그렇게 자연 속에서 1박 2일을 보내며 '나는 그동안 무엇 때문에, 무얼 위해 그리 분주하고 여유없이 살았나?'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저 자신에게 하게 되더군요. 내 삶의 이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멈추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휴식시간에 홀로 연꽃단지를 산책하며 그 '잠시 멈춤'의 순간을 가졌던 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캠프 마지막 날, 가족들과 연꽃단지를 돌아보며 이번 캠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그리고 각자에게 맞는 힐링과 행복을 선물받았더군요. 바로 이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조건없이, 아낌없이 주는 선물인가봅니다. 무척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밴드에서 우연히 알게 된 대산농촌재단을 통해 가족 모두 정말 좋은 농촌체험을 할 수 있었고, 우리 가족만이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도 한아름 선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농촌의 소중함을 알리고 농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대산농촌재단이라는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위로가 되고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마을 고유의 장점과 아름다움을 살려 특화된 농촌체험마을을 조성해 도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마련해주는 천생연분마을에도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여정을 마무리하며 그곳에서 받은 힘으로 힘차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답니다. 요즘은 마을에서 선물로 주신 연잎차를 마시며 힘을 얻고 있고, 향기로운 연비누를 쓸 때마다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기도 해요. 1박 2일은 너무 짧아요. 더 길게 자주 해주시길 청해봅니다.^^ 천생연분마을에서 연꽃 힐링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진호, 이현주, 김민결, 김채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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