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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윗대로 아빠에게 청혼받는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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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최광미 |
날짜 : 22.08.14 |
조회 : 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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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농촌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어릴 적 외갓집이 시골이여서 농촌의 풍경을 추억 속에 담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런 할머니, 할아버지댁이 없으니 농촌을 경험할 일이 잘 없더라구요.
너무 좋은 기회로 지난 5월, 팜스테이, 농촌체험을 하고 왔어요.
더 늦게 전에 귀한 경험 기록으로 담아봅니다.
팜스테이를 할 수 있는 특화 마을이라서 웰컴 센터가 있어요.먼 길에 초행길이라 일찍부터 서둘렀더니 1등으로 도착한 우리 가족은 나중에 큰~선물을 받게 됩니다^^
사무장님이 살갑게 반겨주셨고요.
대기 시간 지루할까봐 전통놀이, 굴렁쇠, 공기놀이, 투호 같은 걸 준비해주셨더라구요.
동네 강아지랑도 인사를 합니다.마을 이름이 고들빼기 마을이예요.
아이들이 알까요? 고들빼기^^ 이 마을이 왜 고들빼기 마을이 되었는지 이야기도 들어보고요.
고들빼기란 이름의 유래?도 재밌었어요.
예전에 고씨2명, 백씨1이 산에서 길을 잃고 며칠을 보내게 되는데요. 어떤 풀을 발견해서 허기를 채우면서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해요. 그 쓴 맛이 나는 풀 이름을 고씨2명, 백씨1명이 발견하게 되었다. 해서
고둘백이, 고들빼기 이렇게 변해 왔다고 하는데요~
고들빼기는 맛은 쓰고, 성질은 차지만 설사를 멈추게 하고 상처에 효과가 좋다고 해요.첫 시간은 먹거리 만들기 시간,
요즘 아이들에겐 생소한 술빵을 만들어봅니다.
시골에서 키운 완두콩이며 강낭콩을 조려서 토핑을 얹을 수 있게 재료 준비도 해주시고요.
머핀은 만들어봤어도, 술빵은 첨이지?
여기 술(막걸리)를 넣는다니 눈이 동그래지는 아이들입니다.마을에 1박2일 머물면서 확실하게 학습한 것은 고들빼기 꽃의 생김새를 알았다는 거예요.
정말 이름처럼 지천에 고들빼기 꽃에 피어있었어요.
이름이나, 쌉쌉한 맛과는 다르게 노오란 고들빼기 꽃이 참 예뻤는데요.
민들레 홀씨처럼 하얗게 씨나 날리면서 지붕이고, 바위틈이고 개천 가든 어디든 이 꽃에 없는 곳이 없더라구요.
직접 따서 돌아가면 심거나 뿌려보라고 비닐까지 준비해서 채집을 도와주셨어요.이렇게 마을을 천천히 둘러봅니다.
관광지가 아니라 특별한 볼거리가 없지만 그런 일상의 느낌을 느린 호흡으로 같이 하는 시간이 참 좋았어요.웰컴센터에서 장기 숙박하는 숙소가 있었는데요.
대산농촌사랑 체험 가족들은 황토방과 카라반으로 배정이 되었어요.
딱 2가족만 카라반을 배정되는데 1등 도착 가족~심지어 나머지 분들은 다 전라도 분들, 저희가 제일 멀었습니다~
아이들이 좋다고 방방~~
2층 침대라서 너무 좋다고 이번 체험 중 가장 좋았던 게 이 카라반 숙소라고 했네요.엄청 오래된 사찰이 이 마을에 있었어요.
개운산에 고려시대의 국사, 승려 의천이 창건한 사찰인데요.
고려의 국교인 불교,의천이 이 곳을 지나다 범상치않은 기운의 지역이다 느끼고 절을 지었다고 하네요.
아직도 잘 관리되어 남아있었고요.버섯 채취가 다 끝난 시점이라 남아있는 버섯중 따보기만 하고요. 그래도 아이들은 재미나하네요(특히, 아버님) ㅎㅎ
보리수 열매도 보고
앵두도 따먹어보고
산 속 깊이 깊이 올라갑니다.아직 일주일 더 기다려야하는 매실도 따보라고 권하시는 인심좋은 농장 주인분은 너무 친절하셔서 감사했네요.토토로가 된 것 처럼 넓은 머윗잎으로 우산을 받쳐들고, 아빠에게 청혼받기~고들빼기 마을에 왔으니 고들빼기를 만들어 봐야겠지요.
갓김치와 고들빼기를 직접 만들어서 집으로 가져갑니다.
열심히 양념을 묻히는 아이들일정이 끝날쯤 아이들이 친해져서 웰컴센터 앞에서 놀이를 한시간은 했나봐요.
누가 규칙을 정해주지 않아도 적당히 배려하면서 언니, 오빠, 동생 어울려서 마피아 게임을 신나게 하고 다들 아쉬워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너무 좋은 농촌 체험이었고요.
엄마인 저도 사실 도시에만 살아서 농촌체험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친절하게 마음써주시는 마을 분들, 매끼니 따뜻하고 맛있는 밥 만들어주시던 분들, 모두 만족스런 경험이었어요.
1년에 한번만 신청되는 농촌 체험이니 내년에 또 와야겠네요.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대산농촌재단이란 곳이 있는 것도 잘 모르시더라고요.
2022년 어느 이른 여름날의 좋은 가족 추억하나 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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