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음 경험하는 넉넉한 인심과, 고스란히 느껴진 농촌의 가치 |
|
| 글쓴이 : 박제영 |
날짜 : 25.04.28 |
조회 : 132 |
|
|
되풀이 되는 피곤한 일상..유튜브와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농촌이라는 곳에 한번 가서 자연을 느껴보자고 마음을 먹고 신청했습니다.
운 좋게 참여를 하게되어 떠나게 되었지만 충남 금산은 제게 처음으로 발을 디딘 낯선 곳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400년 넘게 마을을 지켜온 커다란 보호수.
오랜 세월을 고요히 품어온 나무 아래, 조팝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며
"4월에 이곳을 찾아온 건 참 잘한 선택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시간을 건너온 듯, 따뜻하고도 아늑한 공기가 저를 감싸안았습니다.
농촌 체험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고 알찼습니다. 산부추를 수확하고, 감자를 심고, 쑥을 캐고, 딸기를 따는 동안 4월의 뜨거운 햇살 아래 잠깐만 움직여도 땀이 맺혔지만,
그 순간마저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매일같이 땅과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농부님들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산부추 장아찌를 담그고, 부추진액을 넣어 칼국수를 만들며 "이게 바로 자연이 주는 선물이야"라고 말할 수 있었던 시간, 딸기로 딸기청을 만들고, 쑥으로 인절미를 빚으면서 아이들은 스스로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기쁨을 배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아이들은 딸기청으로 만든 시원한 딸기우유를 자랑하며, "이거~ 내가 만든 거야!" 하고 뿌듯해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습니다.
매끼니 차려진 식사는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정성껏 준비된 진귀한 산나물들과 신선초에 싸 먹는 삼겹살,
직접 따서 내어주신 두릅까지…
매 순간 농촌의 깊은 사랑과 따스함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결혼 이후로 이렇게 따뜻하게 '챙김'을 받아본 기억이 있을까 싶을 만큼, 밥 한 끼 한 끼가 큰 위로가 되었어요.
준비해주신 캠프파이어 앞에 모여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아이들은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숯불에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나눴던 이야기는 잊지못할 귀한 추억으로 남겨질 듯 합니다.
처음 만난 가족들과도 전통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너나할것 없이 웃음꽃을 피워내고 도시에서는 잊고 지냈던, 자연스러운 교감과 순수한 웃음으로 화합할 수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은 잔디밭을 내달리고, 마중물을 붓고 펌프질하며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을 보며,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제 마음은 따뜻해 졌습니다. 도시에서는 볼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이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사실 아무런 정보없이 호기심으로 신청했던 체험이었는데, 2박 3일 동안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자연의 고마움과 나라의 근간이 되는 농촌의 소중함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날, 떠나는 우리 가족을 두 손 가득 챙겨주시던 마을 어르신들의 따뜻한 미소는
아마 오래도록 제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습니다. 이 아름다운 시간을 선물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농촌은 우리의 뿌리이자
미래임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준비해주신 모든 손길에도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
SNS 링크 : https://m.blog.naver.com/jeabal33/223847301568 |
|
> 커뮤니티 > 우리가족 농촌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