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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물결 따라 웃음 짓다, 문당마을에서의 2박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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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애연 |
날짜 : 25.06.11 |
조회 :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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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다녀온 친구로부터 강력 추천 받아 가족사랑 농촌 체험에 지원하게 되었다. 신청 공고가 나자마자 서둘러 지원했음에도 이미 경쟁률은 10대 1을 넘어가고 있었다. 프로그램이 높은 인기를 실감하며 기대 반, 포기 반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기적처럼 우리 가족의 이름이 명단에 올라 있었다.
날씨 쾌청했던 연휴 첫째날 출발하다 보니 백킬로 남짓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길이 너무나 막혔다. 전날 네비게이션 검색을 통해 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일 아침 다시 검색해보니 세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부리나케 아이들을 깨워 아침도 먹지 못하고 출발했지만 결국 4시간 넘게 걸려 겨우 도착했다.
문당환경 농업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반겨주신 분들의 따뜻한 환대에 오는 길에 피로는 싹 가셨다. 막 심은 모로 초록으로 빛나는 풍경을 보며 자연에 폭 안겨있음이 실감났다.
첫째날, 정갈한 백반을 맛있게 먹고 문당환경농업마을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 2박 3일간의 일정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토북팜으로 이동하여 토끼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했다. 도시에서도 가까운 곳에서 토끼 먹이 주기 체험을 꽤나 해봤는데 대체로 철망을 사이에 두고 토끼에게 먹이를 주는 방식이였다. 그와 달리 이곳에서는 토끼를 직접 무릎에 앉혀 놓고 토끼와 교감을 하며 먹이주기 활동을 하였다. 아이들은 토끼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눈을 맞춘채 천천히 토끼에게 풀을 주었다. 생명과 생명 사이에 흐르는 고요한 신뢰를 보며 아이들이 마음 속에 존중과 배려,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자라나는 걸 느꼈다. 다음으로 논생물체험장으로 이동하였다. 논생물 체험장에서는 직접 논생물을 잡고 다양한 논생물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작은 생물 하나 하나를 눈을 반짝이며 관찰하고 자신이 잡은 논생물이 무엇인지 선생님이 주신 생물 도감을 이리 저리 열심히 살펴보았다. 쌀을 재배하는 논으로만 생각했던 공간이 수많은 생명들이 공존하고 있는 정교한 자연 생태계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둘째날, 호텔 조식 같았던 우아한 아침을 먹고 홍성군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러 갔다. 첫번째로 세계적인 화가 이응노 선생의 생가터에 갔다. 소박한 초가집과 마당, 넓게 펼쳐진 정원에서 선생님의 작품을 두루 살펴보았다. 아이들은 미술관 한켠에 구비된 체험 활동에 흠뻑 빠져 발길을 떼지 못했다. 다음은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생가터에 갔다. 이응노 선생의 생가터와 달리 김좌진 장군의 집은 압도적인 규모의 대저택이었다. 풍족한 삶을 뒤로 하고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쳤던 김좌진 장군의 삶을 살펴보며 가슴깊이 감사함을 새겼다.
그리고 점심으로 해물 가득 칼국수와 만두를 먹고 남당항으로 이동해 스카이타워에 올랐다. 탁트힌 바다 풍경과 푸른 하늘은 뭍의 푸릇푸릇한 초록 물결과 대비되 더욱이 근사했다. 스카이 타워 아래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모래놀이를 하고, 예쁜 조개 껍데기도 잔뜩 주웠다. 그리고 남당항 해양 공원에서 물놀이를 하고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감자를 잔뜩 캤다. 마지막으로 깡통열차를 타고 논으로 이동하여 농사를 위해 마을로 막 들여온 아기 오리를 보았다. 아기오리는 만화 속에서 보던 것보다 더욱 자그맣고 귀여워서 아이들이 눈길을 떼지 못했다. 역사와 예술, 문화와 자연이 모두 함께 했던 하루는 맛난 꽃 비빔밥과 함께 마무리 하였다.
셋째날, 뒷산 솔밭에서 다같이 체조를 하고 아침을 두둑히 먹고 쌀빵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빵만들기 체험을 꽤 많이 해보았지만 가족 다같이 빵만들기 체험을 한 건 처음이라 뜻깊었다. 다섯이 열심히 반죽을 자르고 굴려 소금빵과 소보로빵을 한가득 만들고 체험을 마무리하였다.
도시의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선물 같았던 시간, 오롯이 자연을 느끼며 가족 모두가 함께 웃고, 땀 흘리고, 나누어 먹으며 자연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마주 할 수 있던 문당환경농업마을에서의 2박 3일은 모든 순간이 마음 깊이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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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한 미소가 얼굴 가득했던 가족의 모습이 고대로 전해집니다^^
선물같은 소중한 시간에 만든 문당마을 추억이 오래오래 간직하시길요^^
사랑스런 아이들과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으실 때 또 놀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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