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4회를 맞은 대산농촌상도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세상에 사소 한 것은 없다”는 철학으로 작은 것까지 보듬으며 외길을 걸어온 농민, 지역의 변화를 이끌며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 언론인, 남들이 주목하지 않던 밭 작물 연구에 매진해 지역과 농민에게 희망을 전한 공직자 등, 대산농촌상 수상 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헌신’이라는 말이 지닌 의미와 무게를 새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산업과 일상을 빠르게 재편하는 지금, 역설적으로 농업과 농 촌의 의미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하고 효 율을 극대화하지만, 흙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고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 아들이는 일은 대체하지 못합니다. 농(農)은 모든 생명의 생존 기반입니다. 생태계를 돌보고 지역 공동체를 유지하며, 전통과 문화, 아름다운 경관을 지 켜냅니다. 때로는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빠르게 표준화되는 세 상에서 농촌은 다양한 삶의 방식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농(農)은 현대 도시의 삶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우리는 모두 농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더 많은 사람이 느끼고 공감할수록, 지속 가능한 사회를 향한 기반은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이 보고서에는 2025년 한 해 동안 재단이 걸어온 길과 실천의 발자취를 담 았습니다. 수치와 성과만이 아니라, 농의 가치를 전하고 세상과 연결하기 위해 애써온 사람들의 마음과 시간도 함께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대산농촌재단은 농업과 농촌이 지닌 가치와 힘을 믿으며, 더 넓은 연대와 깊은 연결 속에서 다음을 준비하겠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년 3월 대산농촌재단 이사장 김기영 2025 연간보고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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