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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친환경농업담양교육원] 담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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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유선 |
날짜 : 18.06.28 |
조회 : 9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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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산농촌재단의 농촌체험 이후 농촌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기대를 갖고 ‘나를 바꾸는 밥상’ 담양 교육원으로 향했다.
담양 교육원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힐링의 시작이었다.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이 정갈한 한옥은 폭염조차 쉬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지 선선하고, 푸른 잔디 마당은 아이들이 누비도록 그 곁은 내주었다.
매끼 차려 주시는 식사는 맛과 멋, 모두 완벽했다. 항아리 뚜껑에 담아낸 반찬들, 거칠지 않은 잡곡밥, 반찬 투정할 만한 아이들을 배려한 고기반찬, 삼삼한 나물들은 단짠단짠에 익숙한 딸마저 접시를 깨끗이 비우도록 만들었다. 들풀과 밥심기도가 놓여 있는 식탁은 소박하지만 자연스러운 멋스러움이 가득했다.
3시간의 교육일정에 참가 여부를 많이 고민했었다. 그러나 매일 마주 앉는 우리 식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중심이 되자 교육에 빨려든다. 유기농, 무농약, 친환경을 구분 못 했던 나는 메모를 시작했다.
이원영 대표의 강의를 통해 소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시간이었다. 소비자가 보기 좋은 농산물을 찾게 되면 생산자인 농민들은 화학비료로 예쁜 농산물을 만들고 유통인들도 이러한 농산물만 취급하게 된다는 말씀에 우리 소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었다.
교육과 체험 중간중간 들려주시는 말씀에 얼른 우리 집 냉장고와 조미료 찬장을 뒤져보고 싶어졌다. 염산으로 만든 산분해 간장이 있다는 말씀에 우리 집 식탁은 안녕한지 걱정이 몰려왔다. 매실청을 매일 섞어줘야 신맛이 나지 않는다는 팁, 장아찌는 간장을 끓여서 뜨거울 때 넣어야 아삭한 식감이 있다는 팁을 배웠으니 꼭 도전해 봐야겠다.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 관제방림을 보면서 전통을 지켜낸 담양의 휼륭한 유전자를 확인했다. 죽녹원을 조성해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를 지켜내고, 도로확장을 이유로 베어 버리려던 메타세쿼이아를 지켜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승화시키고, 홍수를 막기 위해 심은 177그루의 나무들을 묵직하게 키운 관제방림은 담양군의 휴식처가 되었다고 한다. 유기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지켜내고자 하는 모습이 담양군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은 진도아리랑과 강강술래가 인상 깊었는지 오늘도 흥얼거리고 있다. 직접 담근 장아찌와 직접 수확한 방울토마토가 식탁에 오를 때마다 담양은 계속 회자가 되고, 죽순과 성장 과정의 대나무를 찾아봤던 죽녹원의 추억도 오래오래 남을 듯 하다.
대산농촌재단의 프로그램은 쉼, 맛, 교육, 즐거움에 있어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어 매년 참가하고 싶다. 내년에도 다른 농촌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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