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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은 힐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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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준호 |
날짜 : 15.09.16 |
조회 : 2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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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청 동기
하루하루 계획과 시간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 도시에서의 생활은, 가끔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과 나는 회사로, 아이들은 학원으로 매일 매일이 바쁜 일상이다.
그래서 항상 주말은 함께 즐길 수 있고, 힐링이 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고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대산농촌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가족사랑 농촌 체험’을 알게 되었다. 처음 응모해 보는 거라 당첨되기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운 좋게 갈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다. 아이들도 처음해 보는 농촌체험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을 느끼며 한껏 들떠 있었다.
2. 눈앞에 펼쳐진 꿈같은 풍경들
학교 다닐 때 우리나라는 70%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배웠다. 그래서인지 양통마을로 가는 내내 산과 강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양통마을에 도착해보니, 숙소 또한 산 중턱에 자리 잡아 경치가 너무 좋았다. 정말 자연과 함께 숨 쉬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을 산책을 갔을 때도 산 앞에 넓게 펼쳐진 황금 들판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또 둘째 날 갔었던 하이록 목장에서도 드넓은 초지를 볼 수 있었고, 힘들었지만 정상에 올라가서 본 전경은 잊을 수 없을 만큼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해 주었다.
3. 바른 먹거리
아이들을 키우는 집은 누구나 바른 먹거리로 건강하게 쑥쑥 커주길 바란다.
하지만 도시에는 합성첨가물이나 단 성분이 많은 음료들, 불량식품 등 아이들을 유혹하는 음식이 너무 많다. 그래서 직접 우리 땅에서 나는 곡식과 채소들을 눈으로 보여주면, 편식하던 음식들도 먹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처음 뗏목 체험을 하고 아이들이 배고플까봐 감자를 쪄서 가져왔다. 평소에는 잘 먹지 않던 감자였는데, 이곳에 오니 두 번 세 번 손이 갈 정도로 맛있게 먹는 것이었다. 환경이 아이들을 금방 변화시키는 것 같았다.
저녁에는 직접 가마솥에다 밥 짓기를 했는데, 정말 밥이 꿀맛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밥을 짓는 동안 엄마들에게는 티타임 시간을 주었다. 마가렛차, 금계국차, 왕벗꽃, 산국 등 직접 따서 말린 꽃차를 준비해 주셨다. 저녁이라 약간 쌀쌀하기도 했는데 차를 마시니 몸이 따뜻해졌다. 아이들도 함께 마셨는데, 집에 가서도 꽃차를 마시게 해달라고 했다. 모양도 예쁘고 맛도 너무 좋다고 한다.
캠프파이어를 끝내고, 부모님들을 위한 뒤풀이 음식인 막걸리와 부침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고, 남은 불씨에 넣어 놓은 감자와 밤도 일품이었다.
둘째 날에는 마을 텃밭으로 산책을 나가 여러 가지 농작물을 직접 따고 먹어보기도 했다.
논에 벼는 우렁이 농법으로 키우고 있어서 논둑길 가는 내내 우렁이를 볼 수 있었다.
넓은 논 옆에는 깻잎과 콩이 심어져 있었고, 텃밭에는 옥수수, 토마토, 호박, 고추, 여주, 가지 등 여러 종류의 농작물이 있었다. 큰 바구니에 마음껏 따서 담으라는 말에 아이들은 신이 났다.
텃밭 체험 후에는, 직접 재배한 단 호박도 먹고, 우리 팥으로 만든 팥이 들어간 팥빙수도 만들어 먹었다.
하이록 목장에 도착해서는 한우 버거 만들기를 했는데, 다져놓은 한우를 넙적하게 만들어 굽고, 양상추, 토마토, 피클을 넣고 직접 만들어 먹었다.
체험이 모두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우리 농산물 한 박스를 기념품으로 주셨다.
집에 돌아오니 마른가지, 단 호박, 양파, 감자 등이 들어 있었다. 텃밭에서 따온 채소와 기념품으로 받은 농산물로 반찬을 해주니 아이들이 더욱 좋아했다.
4.체험의 즐거움
도착해서 처음 한 체험은 뗏목 만들기였다. 뗏목을 만드는 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뗏목에 꽂을 깃발부터 만들었다. 우리 가족은 ‘웃음 가득, 가족사랑’이라는 구호를 쓰고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그리고 나서 뗏목을 만들러 갔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큰 편 이었다. 뗏목을 만드는 일은 힘을 써야하는 일이 많아서 주로 아빠들이 만들었다. 다 만든 뗏목을 가지고 계곡으로 갔는데, 4인 가족이 모두 타도 안전하고 균형이 잘 잡혔다.
아이들은 굉장히 신나했고, 아빠들은 노를 젓느라 조금은 힘들어 했다.
뗏목으로 경기도 했는데, 열심히 한 덕분에 1등을 했다.
저녁에는 가마솥에다 밥도 짓고, 소원을 써서 풍등 날리기를 했다.
풍등을 처음 날려본 아이들은 별빛 속으로 사라지는 풍등을 보며 신기해했다.
캠프파이어도 했는데 점화식이 마치 성화 봉송 같이 멋있었다. 아이들끼리 장기 자랑도 하고,
가족끼리 팀 이름을 정해서 게임도 했다.
둘째 날은 마을 탐방을 하고 하이록 목장으로 이동했다. 하이록 목장은 아이들에게는 너무 좋은 체험 공간이었다.
들어서자마자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토끼, 소, 양에게 먹이를 줄 수 있었다. 산 정상에 올라가야 하는데 아이들은 먹이를 주느라 그곳에서 한참을 서성이고 있었다. 아이들을 설득해서 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숨이 차고 힘이 들었지만,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꾹 참고 올라갔다. 정상에 올라가니 산 아래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내려오는 길에 초원에 있는 양들한테 먹이를 줄 수 있었는데, 먹이 바구니만 보면 달려드는 양들 때문에 조금 무섭기도 했다.
말 타고 한바퀴 돌기도 하고, 가마타기, 널 띠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놀았다.
5.소감 및 느낀 점
이렇게 1박 2일 동안 가족과 함께 농촌 체험을 하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땅에서 나는 먹거리로 음식을 해 먹고, 그 땅을 밟고, 눈에 담으니 내 마음도 자연과 하나 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또 가자는 말을 한다.
끝으로, 도시에서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쉴 수 있고, 인정을 느낄 수 있는 농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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