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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수대통했던 1박 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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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전상호 |
날짜 : 17.10.31 |
조회 : 14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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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이 농촌체험으로 신청한 곳은 담양에 있는 운수대통마을이다. 이름부터 마음에 든다.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대산 농촌체험을 알게 되고 처음 신청을 했는데, 한 번에 당첨이라니... 평소에 이런 운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편견을 깨게 만들어주어 출발부터 기분이 좋았다.
마을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예쁘게 핀 코스모스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좀 일찍 도착한 우리는 마을을 둘러보다가 미리 도착한 한 가족을 만났다. 그 가족과는 아이가 같은또래여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새벽부터 거제에서 출발하셨단다. 우리가족은 전주에 살아서 고작 한 시간 남짓 걸려서 왔는데 말이다. 가족들이 하나 둘 도착하고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전국 각지에 있는 가족들이 다 모인 것 같았다. 어떤 가족들은 벌써 몇 년째 농촌체험을 신청해서 참여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우리가족은 이번 체험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먼저 대나무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대나무 두 개를 연결해서 만드는 건데 날개가 되는 대나무에 사인펜으로 꾸미고 밖에 나가 날려보았다. 대나무 바람개비는 위로도 날고 멀리도 날았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바람개비를 날리느라 즐거워보였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던 건 바로 ‘개구다리’였다. 작은 통나무를 신발처럼 끼고 걸어가는건데, 1박 2일동안 틈만 나면 개구다리에 올라타고 놀았다.
그리고 마을에 도자기 장인이 계셔서 그릇을 만들러 공방에 갔다. 장인께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또 칭찬도 해주시면서 직접 물레도 돌려보게 해주셨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예쁜 그릇을 만들면서 신나했다. 평소에 장난끼 많은 큰아들도 이 때 만큼은 집중해서 만드는 모습이 의젓해 보였다.
이 마을이 예전에 의병활동이 있었던 마을이라 활쏘기 체험을 했고 또 동네 할머님께서 오셔서 함께 인절미도 만들어 먹었다. 또한 저녁 식사 후 다듬이질 공연이 있었다. 모두들 이게 뭘까 궁금해 했는데, 다듬이와 대나무로 만든 여러 악기를 가지고 체험에 참가한 가족들이 모두 공연에 참가하는 거였다. 모두들 한 번도 연습도 안했는데, 위원장님이 이끄는 리듬에 맞춰 모두가 하나 되어 공연이 이루어졌다. 나는 다듬이질을 처음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팔이 많이 아팠다. 하지만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모두 날려버릴 수 있어서 마음은 가벼워졌다.
저녁에는 전과 옥수수가 간식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가족이 셀프로 전을 부쳐 먹는거였는데 평소 요리를 안하는 아빠도 이 날만큼은 팔 걷어 붙이고 열심히 전을 붙였고 그래서인지 인스턴트 간식에 익숙한 아이들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돌아가는 차안에서 우리 부부는 이런 자연 재료의 간식을 앞으로 많이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상쾌한 공기로 다음날 아침을 맞이했다. 아이들 모두 어제 신나게 놀아 피곤했는지 쉽게 일어나지 못했는데 오늘 체험일정을 말해주니 서로 만든다며 벌떡 일어나 준비를 했다. 바로 깻잎김치 담기와 댓잎 강정 만들기다. 깻잎김치는 깻잎 한 장 한 장 양념을 묻혀서 만드는건데 우리 아이들은 꼼꼼하게 양념을 묻혀서 나중에 먹어보이 많이 짰다.ㅋㅋ 댓잎강정은 쌀튀밥에 조청과 댓잎가루를 넣어 볶은 후 틀에 넣어 식힌다. 그리고 일정한 모양으로 잘라주면 된다. 처음 맛보는 댓잎강정이 내 입에도 너무나 맛있었다. 댓잎강정은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아이들이 모두다 먹고 깻잎 김치는 모두 어른들 차지가 되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반찬을 부모님이 먹는 모습을 보고 좋아했다.
이번 대산 농촌체험은 평소 도시에서는 경험해보기 어려운 자연의 재료를 가지고 놀고 자연의 재료로 만들어 먹는 놀거리,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었다. 내년에도 또 다른 마을에서 자연과 어울려 사는법을 배우고 싶다. 끝으로 우리 가족에게 이런 뜻깊은 시간을 갖게 해준 대산농촌재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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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보니 반갑네요. 같이 체험했던 울산가족입니다.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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