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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감만족 고라데이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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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은희 |
날짜 : 18.05.28 |
조회 : 12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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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는 물론, 친척도 농촌에 사시는 분이 없는 우리가족에게는
농촌, 시골, 이런 단어가 조금 멀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도시에서 체험하지 못하는
맑은 공기, 자연 경관을 아이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한가지 바램으로
가족사랑 농촌체험을 신청했지만, 고라데이마을에서 느끼고 얻어온것은 수만가지가 되는것 같다.
고라데이마을은 동서남북이 푸른 숲으로 둘러쌓인 너무나 푸르른 곳이었다.
푸른숲과 어우러진 파란하늘.
미세먼지와 아파트 건물 속에서 사는 나에게는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되는 하늘이었다.
파란하늘이 너무 눈이 부셔서 아이들과 남편에게,
하늘좀 봐봐. 라고 몇번을 말했는지 모르겠다.
예쁜 목재건물, 전통가옥 등으로 이루어진 숙소를 배정 받고,
이어진 2박 3일 동안의 알찬 체험 프로그램들.
산골운동회,자연생태탐방,어고들체험,횡성호수둘레길 걷기,
화전움막체험,레크레이션,천연염색,바베큐파티,천연석목걸이만들기,
더덕효소만들기,심마니 체험, 버섯재배체험...
어느하나 뺄수 없는 모든것이 소중한 귀한체험 이었다.
아이들은 어느새 친해져서, 일정 사이사이 자투리 시간에도
고라데이 마당에 모여 까르르~ 재미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매일 아랫집 시끄러울지 몰라. 뛰지마. 조용히 놀아라.
이소리를 달고 살았던 내모습이 생각나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건 나 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운동회, 레크레이션 때는 다른가족들과도 섞여서 팀이 정해졌는데,
우리 아이가 다른 팀에서 엄마아빠 안찾고,
다른 사람들과도 잘 어울려서 열심히 게임하는 것을 보니,
이렇게나 컸구나 싶어서 기특하기도 하고,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어서,
더 크기전에, 더 많은시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농촌체험에 간다고 하니, 회사 동료들이 그런 체험마을이 무슨 농촌이냐며,
도시인들 구미에 맞춘 맛보기 프로그램만 해놓은 거라며,
아이들과 놀고 싶으면, 근교의 캠핑장에 가라고 했다.
캠핑장에 갔으면,
매끼니 곤드레며, 바로 딴 상추며, 산내음 가득한 더덕이며,
귀한 장뇌삼까지 건강한 우리 먹거리를 먹어볼 수 있었을까?
아마 마트에서 장봐온 음식을 먹었을 것이다...
까만 밤하늘 두눈가득 떨어질것 같은 별빛을 볼 수 있었을까?
텐트 사이트마다 자랑하듯이 켜 놓은 프로젝터 불빛속에,
집에서와 똑같이 아이들은 만화영화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어디서든 잘 논다.
굳이 프로그램이 없어도 스스로 놀면서 배운다는 생각을 물론 나도 가지고 있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길.
이번 농촌체험에서 제일 재미있었던것을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두아이 모두 자연생태탐방에서 숲해설사 선생님과 애기똥풀로 손톱 물들이고,
뱀이야기를 들었던 시간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했다.
아직은 차가운 개울에 발 시려운 줄 모르고,
1급수에서만 산다는 다슬기를 주워 담았던 것이겠지?
횡성호수 트레킹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었던 것이겠지?
이렇게만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한 자연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았던 모양이다.
체험마을에 오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우리 식물,곤충 이야기.
이제 아파트 화단의 민들레를 보면,
꼭 뒤집어서, 서양민들레인지, 우리나라민들레 인지 확인하는 아이들.
그러면서 주변의 작은 꽃, 풀, 곤충들도 자세히 보는 아이들.
평소 같으면 뭐해? 빨리 가자. 하고 재촉 했을 내가 함께 땅바닥을 들여다 보고 있다.
느리지만 함께 하는것.
고라데이마을이 내게 준 최고의 가르침 인것 같다.
2박 3일 좋은 프로그램, 따뜻한 미소, 맛있는 음식으로 맞이해준
고라데이 마을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선물로 주신 더덕, 구워먹었는데, 요리못하는제가 해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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