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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에서 가져온 뜻깊은 가족사랑, 농촌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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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지현 |
날짜 : 18.06.17 |
조회 : 1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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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11살, 작은아이 6살. 게다가 성별도 다릅니다. 같이 놀기 참 어려운 조건의 우리집 아이들이에요. 게다가 큰 아이는 사춘기가 오려는지 말끝마다 화가 조금은 섞인 것 같구요. 조금 더 크면 볼만하겠다싶어 가족끼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작은아이 친구엄마의 소개로 대산농촌재단에서 주관하는 '농촌체험'을 알게되었지요. 프로그램 내용을 보고 이거다 싶어 바로 접수를 했어요. 운좋게도 첫번째 접수인데도 한번에 당첨됐습니다.
저는 너무 좋아서,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이 소식을 알렸는데, 신랑은 무덤덤하게
" 농촌을 왜가? "
하더라구요.
20년이 넘게 농촌에서 살았던 남편에게 농촌체험이란 재미없고 쓸데없어 보였던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래도 일단가보자 설득을 해서 5월의 마지막 주말 우리가족이 신청한 충청남도 금산, 조팝꽃피는마을로 출발했습니다.
주말이라 차가 막혀 3시간정도 걸린 것 같아요. 남편도 아이들도 마을에 도착하기 전까진 그멀리까지 왜 가느냐고 얼마나 원망을 하는지, 마음이 참 무거웠어요;;; 그러나, 상황은 반전되었지요.
산으로 구불구불 올라가자 탁트인 들판에 보이는 조팝꽃마을.
"와, 예쁘다."
아이들 입이 귀에 걸렸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너른 들판을 마구 뛰어다닙니다.
1박 2일 동안 우리가족이 머물 방에 짐을 풀고 앞으로 함께 지낼 가족들과 인사도 하고, 체험할 내용도 말씀들었어요.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체험활동 들어갑니다!
첫활동은 모기팔찌 만드는거였어요.모기가 싫어하는 아로마오일에 석고가루를 섞어 귀여운 팔찌에 넣고 굳혔어요. 오일이 많이 들어가서, 잘 밀봉해두면 오래 쓸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다음으로 예정되어있던 체험은 땅콩심고, 소쟁기 끌어보기였는데 날이 너무 뜨거워 실내놀이로 변경해주셨어요.
가족들이 모두 함께 레크레이션을 했는데요. 저는 이 프로그램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얼마나 격하게 웃고 뛰고 놀았는지요. 그동안 이렇게 놀아주지 못한게 미안할정도로요.
더위가 조금 누그러져서 밭으로 갔어요. 준비해주신 땅콩 모종을 심었어요. 호미로 구멍을 파고, 모종을 넣은 다음 물을 넣고 흙을 덮어줬어요. 다른때같으면 안한다고 했을텐데, 얼마나 열심히 모종을 심는지
주말농장이라도 하나 얻어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실제 소가 끄는 쟁기도 처음봤는데요. 저는 건장한 소의 모습에 위압감이 느껴졌는데 아이들은 무척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체험이었다고 해요. 저는 소에게 끌려가는 기분이어서, 어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도착하자마자 잠깐의 쉬는시간 빼고는 체험일정이 줄이었는데요.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고 하는 체험마다 즐겁게 참여했어요. 그래서그런지 휴대폰으로 게임하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다음으로는 두부 만드는 것을 배웠는데요. 맷돌에 콩을 넣어 갈아보고 갈아낸 콩에 콩물과 비지를 분리하고 간수를 넣어 응고되는 모습을 보았어요. 두부와 비지를 만들어보고 각각의 재료로 요리를 만들어 먹었어요. 평소에 먹지 않는 음식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내키지 않아도 먹어도 보고 맛있다고 엄지손가락도 지켜올려주더라구요.
빡빡한 일정의 체험이었지만 너무나 즐겁게 체력을 소모한터라 저녁준비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었는데요. 두툼한 목살에 소시지, 신선한 채소와 정갈한 반찬들. 얼마나 정성스레 손님맞이를 준비하셨는지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농촌체험마을 중 하나인 이곳 조팝꽃피는 마을은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주를 이루는 곳인데요. 농촌체험을 통해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촌의 공익적 가치와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리는것이
사업의 목적이라 하시네요. 다양한 체험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공간을 만들어주시기도 하구요.
다음날 8시에 기상해서 마을 산책하고, 밥을 먹은뒤 체험활동에 돌입했어요!! 정말 1박 2일동안 이렇게 체험활동이 많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알차다못해 과하다싶을정도로 많은 체험을 준비해주셨는데요. 이날은 금산의 특용작물인 인삼을 가지고 꽃병만들기를 했는데요. 인삼슬라이스로 만든 꽃을 인삼에 꽂아 병에 넣은 뒤 술을 부었어요. 술이 익으면 남편과 이날의 즐거웠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잔씩 마실 수 있겠지요.
낮 12시,모든 체험일정이 끝나고 점심식사만 남겨놓았어요 이곳에서의 마지막 식사라 그런지 묵은지김치찜에 반찬도 여러가지, 시간이 모자라 다 못먹을만큼 준비해주셨어요. 푸근하고 넉넉한 어머님들의 인심이 느껴져서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낯선 시골마을에서의 1박2일. 아이들이 이렇게 크게 웃고, 맘껏 까불었던 적이 있었나싶을정도로...
신나고! 즐겁고!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니 자연히 엄마아빠도 행복했구요.
농촌의 맑은 기운을 듬뿍받았으니 우리도 농촌에 보답해야겠지요! 우리 농촌, 많이 홍보하고 도와주고 아껴주는걸로요! 조팝꽃 피는마을 사무장님, 이장님, 어머님들 준비해주신 모든것, 정말 감사했어요!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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