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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고라데이 모닥불 피워놓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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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백남정 |
날짜 : 17.07.02 |
조회 : 14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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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여간 부지런히 응모했지만 번번히 떨어지던 농촌 체험에 이번에는 드디어 당첨되어서 기쁜 맘으로 토요일, 일요일에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가 갈 곳은 강원도 횡성 고라데이마을.
갑작스런 남편의 토요일 출근으로 남편 직장 근처로 가서 합류해서 느즈막히 출발했다.
가다보니 길도 막히고 참가자 중 최고 지각자라 급한 마음에 급히 가다보니 점심을 3시에나 먹었네.
가까워서 갔던 식당이 맛집이었던 것은 생각 외의 소득이었다.
두부 구이 백반을 시켰는데 들기름 자글거리는 잣두부가 나오고 밑반찬도 깔밋하고 코다리조림, 국 대용으로 나오는 동치미 다 맛있었다.
나오는 길에 보니 블루 리본 서베이 식당이었다.
식당 이름은 진성식당ㅎ
점심 먹고 도착하니 다른 팀들은 이미 감자 캐기, 물고기 통발 놓기 다 했단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트럭을 타고 친환경 복분자 밭으로 출발.
아이들은 신이 났다.
1킬로에 1만 6천원이라는 무농약 복분자.
원껏 따먹고 담아왔다.
복분자는 똑똑 따는 재미가 참 좋더라는.
입 짧은 동재도 많이 먹었다.
중간에 아빠가 잠자리도 잡아줬네.ㅎ
그리고나서는 애들끼리 신나게 놀기ㅎ
피구하고 돌 갈고 (돌 갈아서 목걸이 만든다네.)
어른들은 바베큐 준비했다.
야외에 둥근 탁자 3개 놓고 차린 밥상
마을에서 가꾼 푸성귀, 장아찌, 따뜻한 완두콩 밥과 된장찌개가 놓여지고 여자아이들이 꺾어온 꽃으로 상을 장식했다.
그리고 아빠들이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더덕양념구이가 나오고 아이들은 고기에 밥을 실컷 먹었다.
어른들은 권커니 자커니 부슬거리는 비를 맞으며 밖에서 얘기꽃을 피우고 아이들은 큰 방을 점령했다.ㅎ
애들은 방석이랑 의자만으로 얼마나 잘 노는지.ㅎ
어른들은 아이들을 따라 들어와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며 또 한 잔.
일산, 잠실, 대구, 부평, 목동, 강북 이렇게 다양한 지역에서 온 아이들이고 오늘 처음 보지만 그런 것 없이 잘 어울렸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와 가벼운 뇌성마비 아이도 있었는데 다들 품어주는 분위기로 재밌게 놀았다.
그리고 나서 촌장님이 지으셨다는 화전민 움집에서 불을 피우고 옹기종기 앉아서 기타 치며 노래도 부르고 무서운 이야기도 하고 감자도 구워 먹었다.
원래는 도깨비와 밤산책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동재는 그거 할까봐 겁을 내며 울었다.ㅎ
감자도 실컷 먹고 나중에는 식당에서 밤참으로 안흥찐빵을 내와서 먹고 또 먹고.ㅎㅎ
너른 방 두 개짜리 숙소를 주셔서 잠도 포근히 잘 잤고 아침에는 일어나서 마을 밑 계곡에 동재랑 아빠랑 통발도 놓았다.
안개 낀 마을은 이름 그대로 고라데이 (골짜기)이다.
마시면 살찔 듯 맑고 건강한 공기.
우리가 어제 감자를 구워먹었던 화전민 움집도 저기 보이고.ㅎ
아이는 친구들과 개구리 잡으며 놀고 나는 믹스 커피를 한 잔 마셨다.
(황태미역국에 감자볶음, 계란말이로 든든하게 아침 먹고)
촌장님이 농사 지으시는 밭에는 유난히 개구리가 많아서 아이 아빠가 아이에게 개구리를 2마리 잡아줬다.ㅎ
비가 후두둑 와서 원래 일정만큼 뭔가를 하진 못했지만 다양한 실내놀이를 하며 즐겁게들 놀았다.
몸으로 놀고 자연에서 웃고 즐긴 즐거운 농촌체험이었다.
산채비빔밥을 한가득 먹고 우리는 다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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