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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차원의 농촌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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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황규만 |
날짜 : 17.07.04 |
조회 : 2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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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우리 가족이 하는 연례행사가 있다. 5월부터 대산농촌재단에서 운영하는 ‘가족사랑 농촌체험’에 신청하는 것이다. 선착순이 아니고 추첨하는 것이니 그저 가족의 마음을 담아 신청하고 기다린다. 당첨이 되면 더 없이 좋겠지만 당첨이 되지 않아도 그리 아쉽지는 않다. 아직 9번의 기회가 남아 있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우리 가족은 신청할 때 ‘가족사랑 농촌체험’ 홈페이지에 가 어느 마을을 갈 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마을 홈페이지도 다녀오고, 먼저 다녀가셨던 가족들의 후기도 읽으며 상상 속에서 이미 다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녀 온 마을은 몇 개 되지 않는데 모든 체험마을의 이름이 낯설지가 않다.
2017년 올해는 3번 째 신청 만에 이름도 예쁜 산청 ‘얼레지피는마을’에 당첨이 되었다. 하지만 300km 넘게 운전을 해서 가야 했기에 우리 가족은 새벽 6시 반에 출발을 했다. 비가 온다는 예보와 아침부터 내리는 비로 인해 도로는 막힘이 없어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은 다른 체험마을과는 모든 것이 달랐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토박이 농부들이 아니라 아이들 교육을 위해 귀농한 분들이었고, 체험객을 위한 별도의 시설이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학교와 식당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집을 이용해 체험이 없어도 관리비용이 들지 않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즉, 식사는 인심 좋고 맛있는 일반 식당을 이용하고, 체험은 주로 폐교를 활용한 간디어린이학교에서, 별자리 관측은 산청둔철천문대에서 밤 늦은 시간에 경상대 별자리동아리 학생이 전문가보다 더 정성껏 우리들을 우주로 안내해주었다. 잠도 가족마다 뿔뿔이 흩어져 팬션이 아닌 체험마을 대표와 사무장 집을 포함한 둔철마을 주민들의 집에서 자고 아침 밥도 주민이 집 앞 텃밭에서 퇴비를 주고 가꾼 건강한 식.재료로 조리한 가정식 백반을 먹으며, 그들의 삶과 농촌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즉 얼레지체험마을은 전문 진행 팀이 아닌 마을 주민 모두가 진행 팀이고, 마을 전체가 체험 공간이었다.
얼레지마을 체험은 ‘똥’으로 시작하고 ‘똥’으로 끝났다. 이곳은 생태마을이라 대부분의 집들이 생태화장실(푸세식 화장실)로 되어 있고, 큰 일을 본 후 톱밥을 뿌려 퇴비로 활용하고 있었다. 우리 가족이 묵었던 토담집 주인장이 우리 가족을 만나 (간곡히) 부탁한 것은 가능하면 ‘똥’을 토담집 화장실에 눠 달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시원한 바람이 밑에서 불어오는 푸세식이 어찌나 낯설던지 그 곳에서 큰 일을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인 집에 무언가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와 아들은 토담집 텃밭의 귀한 자원인 ‘똥’을 기증하고 왔다. 정말 아이들이 ‘똥’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몸소 체험하는 귀한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동네한바퀴’라는 나침반 없이 지도만 가지고 동네를 한 바퀴 돌며 10여 개의 포스트에 있는 자연 생태에 대한 문제를 푸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5학년인 아들이 모둠장을 맡았는데 가족 모두를 안내하고, 가족과 협의해 길을 찾기도 하고 포스트를 발견하면 가족들이 모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제를 읽고 푸는 과정에서 리더십도 향상되었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독한 모기가 물어 피부가 간지럽기는 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임무를 완수하고 도착한 교육장에서 먹는 시원한 수박은 정말 꿀맛이었다. 그리고 간이 탈의실을 가지고 달려간 계곡에서 아이들은 정말 아이들답게 신나게 놀았다. 아들은 친구들과 물 싸움을 하며, 딸은 다슬기를 잡으며 시원한 계곡물에서 더위를 식혔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이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고 한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어둠이 내린 8시부터 시작한 ‘산청 둔철산 천문대’에서의 별자리 관측이었다. 망원경을 통해 달과 목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고, 스스로 항상 빛난다는 항성인 별과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 태양계의 모든 행성들에게 대해 어찌나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하던지 아이들이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천문학도의 안내로 신나는 우주여행을 했다.
다음 달 아침 ‘유정란 줍기’를 통해 암 닭이 좁은 산란장에서 혼자서 낳은 무정란과 수 닭과 암 닭이 함께 낙엽이 깔린 깨끗한 환경에서 낳은 유정란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왜 비싼 유정란을 먹어야 하는 지 인지하게 되었고, 암 닭이 알이 낳고 있는 문을 노크하고 암 닭에게 양해를 구한 후 달걀을 줍는 체험도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체험이었다.
이번 ‘얼레지피는마을’에서의 ‘가족사랑농촌체험’을 통해 유기농 농산물을 포함한 건강한 식.재료들이 그냥 쉽게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농부들이 수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어렵게 노력한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나를 포함한 도시민들이 농촌에서 생산한 건강한 먹거리를 조금 비싸더라도 계속 구매를 해주어야 지속적으로 농촌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1박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농촌의 가치와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정말 귀한 시간이었다. 이런 좋은 체험을 기획해준 대산농촌재단과 체험을 진행해주신 산청얼레지피는마을 대표님과 사무장님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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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현.지현 아빠의 정성스러운 글 잘 읽었어요.정말 감사해요.
우리마을을 좋게 봐주시고 즐거우셨다니 저희도 보람이됩니다.딸아이가 아빠옆 떠나지 않고 입맞춤하는 모습이 떠올려지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족 되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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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를보니..정말 가보고싶네요 이미 올해 하나를 다녀와서 내년을 기약해야하지만 큰도움이 도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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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추입니다. 투박스러운 남자분들이 진행하지만 1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아이들이 많이 배우고 느끼는 시긴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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