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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여름! 시원한 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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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명은 |
날짜 : 18.11.04 |
조회 : 1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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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해바리 마을! 대산농촌재단을 알고 이곳은 꼭 가보고 싶다 생각한 곳이었습니다.
매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응모했었지만 매년 실망하며 돌아섰던 우리 가족에게 올해 마지막 기회다 싶은 그 곳에 떠억하니 붙어 더 좋았던 곳입니다.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올해만은 꼭 붙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3수만에 붙은 해바리마을은 우리 가족에게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싸서 남해로 출발했지만... 약속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한 우리 가족..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해바리마을에서 농촌체험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들의 소개를 듣고 숙소배정을 받은 뒤 짐을 풀고 첫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장화와 호미, 소쿠리를 들고 뻘로 향해 바지락을 캐서 담았습니다. 이장님께서 바지락, 게 등을 많이 캐는 또 다양한 생물을 많이 잡는 가족에서 시상을 한다고 하셨고, 아침에 국을 끓일 재료이기때문에 꼭 많이 캐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며 비장한 마음으로 뻘로 향하였으나... 넷이 한 소쿠리도 못채우고 돌아오고 말았답니다. 너무 조금 밖에 못잡았다고 말씀하시는 사무장님께... 우리가 너무 연약해서... 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1등으로 귀가하였답니다. 뻘에 쭈그리고 앉아 호미질을 하며 힘이 들긴 했지만 꺼먼 뻘 속에서 조개를 하나씩 빼낼 때마다 즐거워하고 신기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삼수만에 당첨된 행운에 혼자 흐믓해하고 뿌듯해했답니다.
난생 처음으로 고깃배를 타보고 그물에 올라오는 전어를 잡아보며 아이들이 몸으로 체험하며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하는 활동 외에도 아로니아 농장에서 아로니아 따보기, 독일인 마을에서 본 과거 우리나라의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위해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간 토피어리 공원에서 꽝꽝나무로 만든 작품을 보며 어떤 모습인지 맞추기, 시원한 편백나무 숲에서 뻥 뚫어진 바다를 바라보며 몸과 마음도 복잡한 머리까지 시원하게 만든 경험까지...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어 왔습니다.
짠물이 닿으면 살이 따갑다는 이유로 바다를 싫어하는 딸과 모래가 발가락에 닿는 느낌을 싫어해서 바다를 싫어하는 아들, 옷을 갈아입는게 귀찮아서 물에 들어가는걸 싫어하는 엄마(나)가 즐긴 반강제 해수욕 역시도 우리 가족에게는 즐거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만이었으면 분명 물 밖에서 바라만 보았을 바다를, 함께 온 가족들과 즐겁게 한 물놀이, 모래놀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정말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전어를 잡고 오는 길에 키는 크지만 아직은 어린 5학년 딸이 저에게 물어봅니다.
"엄마, 할머니가 나한테 넌 공부 열심히해서 배타지 말래. 왜? 공부 열심히해서 배타지 말아야 해?"
"음... 배타는 일이 힘들어서 그런거야. 그런데, 공부 열심히해서 배타도 괜찮아. 즐거우면 되는거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혼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하루의 추억이고 뜻깊은 경험이긴 하지만 배타는 할머니에게는 생업이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부모의 직업보다는 몸이 힘들고 고된 일인 것을 알기 때문에 내 아이가 커서 배타는 일보다는 시원한 사무실에서 멋지게 꾸미고 일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5년 전에 손바닥만한 텃밭을 일궈보기 시작하면서부터 농사일이 얼마나 힘든지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들게 생산해 낸 농산물이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팔리는 것에, 외국의 농산물을 수입해오는 것에 대해 혼자 분개해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소비의 패턴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마트에서 아무거나 사지 않고 수입 농산물이 아니라 우리 농축산물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아이에게 너희는 농부가 되어라! 어부가 되어라!라고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농촌이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참여한 짧은 시간의 농어촌 활동이 내 아이에게 우리의 농어촌을 사랑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가족에게,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뜻깊은 기회를 제공해주시는 대산농촌재단과 교보생명에게 감사함을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해바리마을에서 즐거운 체험이 되도록 도와주신 마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잊지못할 추억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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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지않으시고 글 올려 주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가족사랑농촌체험을 통하여 가족의 소중함과 추억들을 소상히도 전해주심에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남해방면을 여행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늘 행복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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