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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보는 연천 열쇠부대에게 맡기고, 돼지열병 따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다시 한번 푸르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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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은희 |
날짜 : 19.10.21 |
조회 : 1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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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는 연천 열쇠부대에게 맡기고, 돼지열병 따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다시 한번!!
연천 푸르내 마을!!!
1. 2018년 여름 푸르내마을과의 2박3일 행복한 만남으로,, 2019년은 4월부터 바빴습니다.
2018년도 여름, 나른한 회사에서 이곳저곳 여행지를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발견하게 된 대산농촌재단 사이트.. 이 잠깐의 검색이 저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 줄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자가용’이 없기에 “가족사랑 농촌체험“중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과 가장 덜고생버젼 루트를 검색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운명으로 만나게 된 곳이 바로 푸르내 마을이었습니다.
2018년 송파에 사는 저희는 4살이었던 둘째를 잠시 맡겨두고, 7살 큰 아이와 남편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 길을 나섰습니다. 일단 잠실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전곡에 가서 택시를 타고 푸르내마을까지.. 가는 길은 멀었지만 2박3일 경험했던 아찔하고 행복했던 순간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렬했습니다.
그렇게 선명한 추억을 가지고, 2019년 4월부터 다시 대산농촌재단 사이트에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10전8기의 정신으로 달력에 매번 신청 일자를 적어두고 매번 도전 그리고 실패.. 그렇게 마지막 11차에서 드디어 당첨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5살이 되어 함께 할 수 있게 된 둘째와 함께 4식구가 이번엔 지하철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8호선에서 5호선으로 다시 7호선을 갈아타고 종착역 도봉산에 도착 1호선을 타고 1호선 종착역인 소요산까지! 소문에만 듣던 열쇠부대가 지키는 곳, 개성보다 더 멀어 보이는 그곳, 내가 사랑하는 푸르내마을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소요산에서는 택시를 타고 올해는 30분 일찍 푸르내에 도착했습니다. 사무장님이 저희를 기억하시고 천상의 미소로 반겨주시니 모든 피로는 단번에 날아가기에 충분했습니다.
2. 첫째날
오리엔테이션 – 점심식사 – 벼베기, 탈곡체험, 허수아비만들기 – 대추따기 - 쌀강정 쑥개떡 만들기 – 오이미스트, 보석비누 만들기 – 가족게임 – 삼겹살파티 – 꽃등에 소원 담기 – 전래놀이
10번의 탈락 끝에 당첨된 마지막 11번째 가족사랑 농촌체험 시작은 오리엔테이션 후 산해진미 점심식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입이 짧은 둘째가 바삭한 생선가스를 두 개나 순식간에 먹는 것을 보고 역시 잘 데리고 왔다는 무뚝뚝한 남편의 칭찬에 무척 힘이 났습니다. 이래서 “가족사랑”을 느끼게 되는 가족사랑 농촌체험이구나 싶었습니다. 사무장님과 위원장님 도와주시는 선생님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들은 순식간에 내가족 내친구처럼 하나가되어 함께 놀이를 하고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탁 트인 넓은 밭에 가서 생전 처음보는 낫으로 벼도 베보고 탈곡체험도 하고 가족별로 허수하비도 만들고 아이들이 생전 처음 해보는 색다를 경험이었습니다.
너무 재밌고 행복해해서 그 순간을 찍느라 저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쌀도 선물로 주시고, 돌아가는 길에 위원장님댁에 들러 대추나무에서 대추를 한가득 선물로 주셨습니다. 사과보다 더 달콤한 꿀 대추였습니다. 다음으로 본관으로 돌아와 새참으로 조청을 넣은 쌀강정을 만듭니다. 조청이 굳기 전에 빨리 저어서 예쁘게 동글동글 모양을 잡아 예쁘게 포장,,하기 전에 너무 맛있어서 입속으로 들어가기에 바빴지만 그래도 넉넉하게 만들고, 향기로운 제철 쑥으로 쑥개떡 재료까지 준비해주셔서 클레이하듯 아이들이 동글동글 재밌게 만들어 찜기에 쪄서 맛있게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낌없이 주시는 푸르내는 영양가가 로얄제리만큼 가득 들어가는 오이미스트와 아이들은 예쁘게 깍두기 만들 듯 에메랄드 빛 비누 조각들을 썰어 넣은 보석비누도 만듭니다. 저희 아이가 집에 돌아와서도 꼭 껴안고 놓지 않았던 제일 좋았다는 그 보석비누 만들기 체험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중간중간 넓고 깨끗하고 바닥 뜨끈뜨끈 온돌 가족숙소에서 쉴 수 있는 시간도 주시고, 아이들은 친구들에 밖에서 알아서 놀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놀이감을 준비해 놔 주셔서, 배려에 감동받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 밖에서 엄청난 양의 삼겹살을 구워주시는 동안, 마당에서 재미있는 컵쌓기 가족게임으로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집니다. 얼마나 웃고 뛰고 열심을 냈던지 아이가 허겁지겁 삼겹살을 그렇게 잘 먹는 모습은 처음본 것 같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다시 채워지는 삼겹살 인심은 정말 맛도 정성도 최고였습니다. 그렇게 부른 배를 두드리며 차분한 마음으로 소원등을 만들어 가족의 사랑과 행복을 기원하며 너무나도 예쁜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 수영장 위로 소원등을 띄웁니다. 모두 한마음입니다. 내가족 그리고 푸르내 함께 온 식구들, 또 도와주시는 분들 모두 행복하게 건강하게 해주세요. 라는 모두의 소원이 지금쯤 하늘에 닿았을까요...
그렇게 아쉽게 마지막 가족 공동체 게임 시간입니다. 자리 바꾸기 게임도 하고 딱지도 접고 딱지치기도 하고 한시간이 십분처럼 피곤한지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그렇게 웃기만 하다가 아까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다음날을 기약하며 따뜻한 온돌에 등을 지지며 향기나는 이불을 덮고 모두 10초만에 잠이 들었습니다.
3. 둘째날 – 마지막 날
기상 – 보물찾기 – 아침식사 – 토마토농장 - 고구마 수확 – 율무깍두기만들기 – 단호박 칼국수 만들어 점심먹기 – 마무리 – 재인폭포 견학 – 집으로
작년 2박3일 여름의 푸르내마을,, 수영장에서 매일매일 물놀이를 하느라 몰랐습니다. 진짜 농촌체험의 백미는.. 바로 가을체험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벼 베는 것도 허수아비도 강정도 쑥도 대추나무도 다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둘째날이 되었습니다.
아침 8시 보물찾기부터 시작입니다. 보물을 찾는다고 아이들이 꼭두새벽부터 벌떡 일어나 나간다고 난리입니다. 아침에 그렇게 열심히 야외 운동을 한게 몇 년만인지 아이들이 정말 빛의 속도로 뛰어 다닙니다. 늘 만성피로 무기력증 남편이 7개나 찾았다며 자랑을 합니다. 그중에 5개는 다시 제자리에 둡니다. 남편의 대단함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남편 덕분에 2등과 3등을 해서 햅쌀과 아이들 간식을 가득 획득했습니다. 아이들이 아침 8시 9시에 이렇게 일찍 일어나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행복해 하는 건 정말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아침을 먹는데 벼탈곡체험을 해서일까요 아이들이 머슴밥으로 밥한톨을 안남기고 싹싹 비어냅니다. 역시 무엇이든 강요가 아닌, 실제로 보고 느끼는 동기부여의 힘이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든든한 배를 부여잡고 연천의 달콤한 방울토마토 하우스에서 토마토를 따고 맛을 보았습니다. 서울에서는 한 개도 안먹는 그 토마토가 맛있다고 아이들이 서로 먹겠다고 난리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대로 힘을 쓸 차례!!! 바로 고구마캐기 체험을 합니다. 옛말에 “고구마 줄기 같이 계속 나온다”는 말은 사실이 맞았습니다. 계속 계속 줄기가 나옵니다. 아무리 파도 고구마는 저 밑바닥에 제 모습을 감추고 있다가 나오기 시작하니 고구마가 줄줄이 계속 나오는 이 재미에 땀범벅 모래범벅이 되어도 호미질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가득 고구마를 선물로 받아서 돌아오니 부른 배가 어느새 다 꺼진 것이, 누가 계획표를 짜신건지 힘들다가도 쉽고 배가 부르다가도 꺼지고 덥다가도 시원하게 강약의 조절이 딱딱 잘 맞아서 5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하나 불만도 불평도 없게, 부부싸움도 일어날 수가 없는!! 역시 10년 역사가 있는 푸르내 농촌마을의 경험이 여기저기 묻어나 있다는 생각에 다시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구마와 씨름,, 아니 고구마 캐기로 맺힌 땀을 숙소에서 식힌 후, 강당에 내려와보니 벌써 깍두기 준비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특산품인 율무를 미리 다 불려놔 주셨고 아이들 칼과 도마까지 완벽한 준비로 아이들은 위험하지 않은 칼로 어른과 함께 무를 썰고 양념을 해서 율무깍두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슬슬 허기가 지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적재적소 단호박칼국수 만들기 재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반죽을 해가며 직접 면을 뽑아 준비해주신 맛있는 육수에 면을 끓여 준비된 반찬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칼국수를 그렇게 잘 먹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스스로 만들어서 이루어 내는 것의 기쁨을 푸르내마을을 통해 배운 것이라 생각하니 다시한번 대산재단에 푸르내마을에 감사함을 느끼고 번성하시기를 기원했습니다.
칼국수 만들어 먹기를 끝으로.. 마지막 체험이 끝이 났습니다.
소감을 쓰고 마지막 마무리를 하면서, 제가 마치 연천에 농사를 지으시는 친정 부모님 댁에 온 곳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십대 시절에 너무 성급히 돌아가신 엄마가 나이들어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어 하셨던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푸르내마을 사무장님처럼 위원장님처럼 선생님처럼 해주셨겠지. 우리 아이들은 외할머니가 안 계셔도 이렇게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을 푸르내마을을 통해 충분히 받을 수 있었구나. 싶어서 감사함에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그렇게 재인폭포의 예쁜 낙엽과 경치를 보면서 체험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4. 마치며
집에 돌아오니 친정에서 받아온 것처럼 한가득 선물들이 쌓여있습니다. 아이들은 행복함에 일찍 잠이 들고 저는 또 다시 감사와 아쉬운 마음으로 내년을 기약합니다.
차도 없고 농사지으시는 친정도 안계신 저이지만, 돌아보면 저는 누구보다 더 감사하고 행복한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많은 분들의 세상과 농촌을 향한 사랑과 도움으로 말입니다.
이번 대산농촌재단 교보생명 관계자 여러분들과 푸르내마을 사무장님 위원장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 많은 분들 이름은 일일히 알지 못하지만 제 마음속에 머릿속에 항상 간직하며 기억하며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제 가슴에 따뜻한 기억 하나가 영원히 남을 수 있게 해주셔서,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추억을 가지고 힘든 순간 농촌과 거기서 얻었던 결실을 생각하며 태풍을 견디는 열매처럼 다시 일어서서 이겨내는 자연의 마음을 배우며 자랄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족하나마 저의 마음을 글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10전8기의 정신으로 다시 도전에서 또 후기 남기겠습니다. 다가오는 추운겨울 따듯하고 건강히 지내시다가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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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재방문 해주셔서 넘넘 감사했는데 어머나 이렇게 예쁜 후기까지 넘 넘 감사드립니다. 예슬이네 가족님 행복하시고 또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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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장님 여기서 다시 뵈니 너무 좋네요~ !! 신기하게 푸르내 다녀온 이후로 애들이 계속 뭘하든 웃고 즐겁게 공부를 하는게,, 농촌을 경험하고 자연을 체험하고 듬뿍 사랑을 받고와서 인거 같아요!! 다시 꼭 뵐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추운 겨울도 건강히 보내시고 모든 분들도 다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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