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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름도 특이한 고라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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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오소정 |
날짜 : 18.07.02 |
조회 : 1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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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데이가 무슨 뜻이냐...하면 '골짜기' 라는 뜻의 강원도 말이라고 합니다. 촌장님이 알려주셨어요. 이름 정말 특이합니다. 영어가 섞인 말인줄 알았어요. 그만큼 한번 알면 잊혀지지 않는 이름입니다. 아직도 가끔 아이들이 고라데이 가고싶다! 그 형 다시 만나고 싶다! 를 외칩니다.
덥고 화창한 날 마을에 도착해서 처음엔 어색어색. 촌장님 사모님이 만들어주신 맛있는 곤드레나물밥을 먹고, 하루 묵을 방을 선택하고 경합이 붙는 방은 가위바위보 등으로 정한 뒤에 방에 들어가 누으니 편안한 마음에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보다는 그냥 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시간맞춰서 나가 이용수칙 등 설명을 듣고 산골 운동회 게임을 했는데, 아니 이런! 생각보다 너무 재밌는 겁니다. 이럴수가...촌장님의 진행이 정말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솔직히 유치하거나 별거 아닌 게임일거라 생각했는데 어찌 이렇게 즐거운지요. 덕분에 10가족이 조금더 친해지게 되었고, 이미 쉬는 시간부터 아이들은 공놀이, 줄넘기 등을 하며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심마니체험을 해서 장뇌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숨겨져있는 장뇌삼을 찾아 "심봤다"를 외쳤습니다. 정말 모르던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열가족이 하나씩 찾도록 10개를 숨겨 놓으셨어요. 다 찾은 뒤 단체사진 찰칵! 아이가 가장 좋았던게 심마니 체험이었다고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넓은 곳에 가면 심봤다를 종종 외치더라구요.
냇가에서 물놀이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여름이지만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그래도 아이들은 꿋꿋하게 들어가서 다슬기도 잡고 엄청 신나게 놀았습니다. 계곡 가는 길에 있는 나무에서 오디도 따먹고, 나무에 걸려있는 그네도 타고, 로프도 건너보고, 사모님이 쪄주신 옥수수에 찐빵도 먹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페트병으로 어항을 만들어 물고기도 잡아보았습니다. 잡고 바로 놔주었지요. 1급수에서 사는 아이들이라 잡히면 금방 죽는다고 합니다. 물고기들아 잘 살거라.
저녁으론 바비큐 파티~~엄마와 아이들이 상추를 뜯고 씻고, 사모님이 직접 만드신 반찬들로 상차리고, 아빠들이 고기를 구워주었습니다. 어찌나 맛있던지요. 센스있는 아버님 한분이 꽃병에 예쁜 야생화들을 꽂아 테이블마다 놓아주셔서 분위기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지요. 같은 테이블에 앉은 다른 식구들의 작은 스피커로 음악도 듣고 하늘은 맑고 음식은 맛있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빠 엄마 나이가 동갑인 가족을 만나 더욱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궁금했던 화전움막체험! 장작을 피우고 그 위에 팝콘을 튀겨 먹으니 담백하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촌장님이 기타를 쳐주셔서 노래도 즐겁게 불렀지요. 밤에 엄청나게 많은 별과 달을 보며 가족이 하나가 되어 산책도 하니 분위기가 어찌나 좋은지 평소에 잘 안하던 서로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꼭 끌어안기도 하며 손도 꼭 잡고 아주 좋았습니다.
잠을 푹 잔뒤 다음 날엔 버섯을 따러 농장에 갔습니다. 정말 깨끗하고 신선한 버섯을 한가득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버섯을 얼마나 정성들여 키우시는지 믿고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좋은 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 노력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숙소에 다시 돌아와 독특한 윷놀이 경연을 하고 냇가에서 예쁜 돌을 주어 목걸이도 만들었습니다. 화덕에 가마솥 밥을 해서 비빔밥을 해먹었는데 정말 처음 해보는 가마솥 밥이어서 걱정도 했지만 잘 도와주셔서 너무나 맛있는 밥이 되었습니다.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헤어지기 아쉬워서 아이들끼리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겨울에 날을 잡아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꼭 다시 만나고 싶네요. 하루동안 이렇게 금방 친해질 수 있다니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주신 촌장님과 사모님, 진행요원님들, 함께한 가족들 모두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계곡 너무 다시 가고 싶네요. 겨울에 꼭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이런 의미있는 행사를 만들어주신 교보생명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농촌과 도시의 상생을 위해 저도 더욱 관심가지겠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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