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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외갓집 같은 연천 푸르내마을에서의 2박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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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안도현 |
날짜 : 18.07.20 |
조회 : 2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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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어린이날)~7일, 삼일간의 황금연휴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작년 직장동료에게 대산농촌재단 농촌체험을 추천 받은것이 생각나서 연천 푸르내마을로 응모를 하고 기다렸다. 발표날 당일 그러나 역시 나에게는 운은 없나보다 하고 떨어졌다. 포기하고 있던 찰나에 4월 30일 취소자 발생으로 인해 저에게도 드디어 기회를 주셨습니다. 대산농촌재단 관계자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그렇게 다둥이들과 2박3일의 긴 여행을 위해 옷도 여러벌 챙기고 수건, 저녁에 추울까봐 얇은 이불 등을 야무지게 챙기고 연천 푸르내마을로 향했다. 2박 3일의 농촌체험은 처음이라 그런지 나도 설레고 다둥이들도 메기잡기, 소원등날리기, 땅콩심기 체험 등을 한다는 것에 너무 들떠 있었다.
연천 푸르내마을에 도착하니 실제로 책자나 블로그로만 보던 것과는 달리 더 정감있고 시골스러워서 꼭 어릴적 외갓집에 온 듯한 기분이였다. 또한 연천 푸르내 마을 앞으로는 한탄강과 아우라지강이 굽이쳐 흐르고 그 앞에 커다란 바위산은 좌상바위로 약60m의 높이로 솟아있는데 중생대 백악기 말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으로 자연 환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연천 푸르내마을의 첫 일정은 외갓집 이모처럼 따뜻한 미소를 가진 양갑숙 사무국장님의 안내로 마을소개 및 2박3일의 계획, 가족 소개로 2박3일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서 방배정을 공평하게 제비뽑기 하였다. 우리 가족은 바깥의 통나무펜션에 머무르고 싶었는데 아쉽게 공동숙소로 배정 받았다. 그러나, 서기영 가족님의 양보로 통나무펜션에 배정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연천 푸르내마을의 첫 점심식사를 하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원래는 무지개마차를 타고 모심기, 메기잡기의 일정이였으나, 그날따라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추워서 이 일정은 내일로 미뤄졌다. 다음 일정인 사랑의 화분만들기 체험을 가는 동안에는 푸르내마을의 농촌체험 시작과 유명한 농산물인 오이, 오이를 가공하여 만든 오이화장품, 오이 비누 등 오이의 효능 등을 재미있게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비닐하우스에 도착하여 토마토, 가지, 오이 등을 작은 화분에 담아 심은 뒤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과 바라는 점 등을 적어 넣은 사랑의 화분을 만들었다. 그 화분의 토마토는 아직도 우리집에서 무럭무럭 자라나서 열매를 벌써 몇 번 동안 따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땅콩심기 실제로 아이들은 땅콩을 먹어만 보았지 어떻게 자라나는지 몰랐는데 이렇게 직접 심어보고 모종으로 주신 땅콩도 먹어보니 너무 좋았다고 한다. 다시 푸르내마을로 돌아오는 길에는 길가에 많이 자라나 있는 봄쑥을 채취하여 쑥 버무리도 만들어 먹었다. 어린시절 이맘때가 되면 봄쑥을 뜯으러 부모님과 손잡고 들로 산으로 다녔던 기억이 나는데 요새는 이마저도 봄쑥이 흔하지 않아서 정말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좋은 체험이었다. 그리고 가족별로 쌀 클레이 떡을 만들어 우리들만의 독특한 작품도 만들어 보고 즐거웠다.
이렇게 오후 일정이 마무리 되고 드디어 기다리던 오늘의 하이라이트 가든파티였다. 그러나,원래 가든 파티를 바깥쪽 테이블에서 가든파티를 하려고 했으나 역시 바람도 불고 날씨가 추워 식당에서 삼겹살을 구웠다. 바깥에서의 가든파티는 아니였지만 어느때보다도 삼겹살은 꿀맛이였다. 식사 후에는 가족들간의 장기자랑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양갑숙사무국장님이 틀어주시는 노래에 모두 춤을 추고 노래하고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레크리에이션이 끝나고 수영장쪽으로 나와서 가족 소원등에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바라는 점,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이야기 등 적어 넣은 가족 소원 등을 하늘 높이 멀리 멀리 보내주었다.
오늘 일정이 마무리되고 숙소로 돌아와서 제발 내일은 비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춥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이제 도시에서는 들리지 않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은 식사를 하고 좌상바위 인근 현무암으로 산책을 할 예정이었으나 오전에 보슬비가 내려서 생략하고 재인폭포로 문화체험을 나갔다. 작년 아이들과 천지연 폭포 등을 보았으나 내륙의 연천에 이런 웅장한 폭포가 있을 줄은 몰랐다. 실제로 가서 보니 높이 18m의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는 운치 있었으며, 폭포 주변은 시원하였다. 그리고 폭포를 보기 위해 내려가는 계단은 아찔할 정도였다. 그 당시 비가 많이 내려 물줄기도 제법 강하고 낙차도 컸다. 그렇지만, 폭포를 둘러싼 병풍 같은 기석괴암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오는 길에는 한탄강댐 물문화관에 들러 연천 한탄강의 주변 경치 및 주상절리 명소 한탄강의 역사(화산지형 생성 역사, 매소성전투, 한국전쟁 역사), 어린이들이 체험해볼만한 한탄강탄생의 파노라마영상, 열기구 타고 한탄강 명소여행 체험 등을 하였다.
이어서 점심식사는 가족들과 칼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집에서도 집사람이 밥을 해서 먹으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아이들도 배고파했는데 여기 와서는 가족별로 직접 자기의 끼니를 만들어 먹고 또 내가 직접 만든 식사라고 생각하니 아이들도 좋아했다. 물에 밀가루를 풀고 치대고 홍두깨로 밀어서 칼국수 면을 만들고 각종 채소 등을 넣어 우려낸 육수에 칼국수, 감자, 수제비 등을 넣고 끓이면 다둥이네 칼국수가 완성되었다. 그렇게 한그릇을 뚝딱 비우고 밥까지 말아 먹으니 배도 부르고 너무 맛있었다. 푸르내마을에서는 매 끼니 이렇게 가족들끼리 여기서 재배하는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가족들이 더욱더 친밀해지고 우리가족들이 만든 거라서 그런지 더욱 더 맛있었다. 너무 좋은 아이디어였다.
잠깐의 휴식 후 어제 미뤄뒀던 일정인 무지개마차를 타고 모심기, 메기잡기 체험을 갔다. 아이들에게는 쌀이라는 것이 어떻게 심고 농부들이 이 뜨거운 햇볕에 얼마나 고생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둥이들이 기다리고 고대하던 메기잡기 체험을 하러 갔다. 비닐하우스 안에 실내수영장만한 크기에 메기를 풀어 놓고 맨손으로 메기 잡기를 하였다. 물은 차가웠으나 아이들은 차가운 줄도 모르고 여기 저기 쫒아다니며 메기를 코너로 몰아서 잡았다. 나는 그런 아이들이 다칠세라 뒤에서 쫓아다니느라 물에 흠뻑 젖었다. 나도 이렇게 어린 시절 냇가에서 친구들과 투망을 가지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잡은 메기는 숯불에 그 자리에서 구워 맛도 보았다. 비리지도 않고 맛있었다.
그 다음 푸르내마을로 와서 연천 오이를 축출하여 나온 오이 엑기스를 이용하여 색깔이 알록달록하게 들어간 오이비누 보석바도 만들었다. 다른 비누와 달리 너무 예뻐서 쓰기 아까워서 집에 계속 보관중이다. 이어서 오이 추출물이 들어간 오이 미스트도 만들었다. 뜨거운 여름 다둥이네 엄마의 화끈거리는 얼굴에 오이의 피부 진정 효과와 수분 보충에는 제격이다. 전국에서 오이 추출물 기계를 이용하여 그 추출물로 오이 미스트를 만드는 체험마을은 여기가 유일한 것 같다. 정말 농촌체험마을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런 특화된 체험은 계속 만들어지면 좋겠다.
샤워를 하고 잠깐의 휴식 뒤 1년에 한번뿐인 연천 전곡리 선사축제에 갔다. 정말 유명한 축제이지만 거리도 멀고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엄두도 못냈던 축제인데 이렇게 대산농촌체험을 와서 가까이서 가서 느끼고 보고 즐기니 좋았다. 여기저기 구석기 도구 만들기 체험 및 구석기 옷 입기 체험도 해 보고 지나다니는 구석기 옷을 입은 원시인들과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여기 축제에 오면 하나씩 들고 굽는다는 그 눈물의 바비큐를 사서 구워 먹고 싶었으나 줄이 길고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패스했다. 2시간 동안의 축제를 뒤로 하고 연천 푸르내마을로 돌아왔다.
눈물의 바비큐를 못 먹어서 그런지 슬슬 허기가 몰려왔다. 그래서, 사무국장님이 준비한 로컬푸드인 감자를 이용해 만든 도우, 피자 만들기와 천연재료로 만든 김밥을 말아서 가족들과 맛있게 먹었다. 평소 밀가루만 피자 도우가 될 줄 알았는데 감자를 잘게 썰어서 밀가루와 섞어서 만드니 먹기도 맛있고 소화도 잘 되고, 토핑 또한 다양한 로컬 푸드인 피망, 양파 등 우리 농작물을 이용하여 피자 위에 올리니 평소 먹지 않던 피망을 아이들은 너무 맛있다며 먹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강사님을 초청하여 우리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게임과 전통 3종 놀이를 하였다. 게임이 뭐라고 웃고 떠들고 나도 모르게 승부욕이 생겨서 이리 저리 뛰어 다녔다. 우유곽을 이용해서 접은 딱지로 상대팀과 딱지 따 먹기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였다. 아이들은 엄마의 뒤만 졸졸 쫒아디니며 딱지치기를 하고 집사람은 계속 잃기만 했다. 이렇게 아이들은 허물없이 옆집 가족과 친해지고 어른들도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내일 아침 기상미션 보물찾기의 설명을 듣고 내일 보물찾기에서 1등 할거라며 의지를 불태우는 다둥이들을 데리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8시부터 보물찾기 게임하러 가야한다며 다둥이들이 왠일인지 일찍 일어났다. 그렇게 식당에 사무국장님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나를 닮아서 그런가 보물을 잘 찾지 못했다. 꽝도 나오고 보물이 거의 다 찾아지니 실망한 눈빛이 역력했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휩쓸고 지나가고 아침을 먹고 연천 푸르내마을 주변에서 따 온 꽃잎과 나뭇잎등을 이용해 책갈피를 멋들어지게 만들었다. 따 온 꽃잎을 코팅을 하고 뒤에는 시나 좌우명을 적어 넣어서 나만의 책갈피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삼 달인 물에 엿기름을 넣고 고춧가루와 청국장 가루, 소금 등을 풀어 넣어 열심히 젓어서 우리 다둥이네표 인삼 고추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푸르내마을에서의 마지막 식사인 새싹 비빔밥을 만들어 가족들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나서 양갑숙 사무장님의 진행으로 가족들간의 소감 발표와 보물찾기 시상 등을 하였다. 시상과 선물은 모든 가족이 다 받을 수 있도록 넉넉하고 푸짐하게 나눠주셨다. 정말 시간이 안 갈 것 같은 2박 3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서 너무 아쉬웠다. 다른 가족들과도 내년에 또 연천 푸르내마을에서 만나자고 아이들은 두손 걸고 약속도 했다. 사무국장님은 마지막이 아쉬운 듯 외갑집 이모처럼 가는 우리들에게 상품 및 오이비누 등 주섬주섬 너무 많이 챙겨 주시고 아쉬워하셨다. 이렇게 2박3일간의 푸르내마을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다른 체험마을도 가 보았지만 특히 연천 푸르내마을 다른 마을과는 특별한 체험과 무엇보다도 식사를 차려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만들어 먹게끔 하여 더욱더 가족간의 소중한 시간을 가지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양갑숙 사무국장님의 엄마 같은 배려에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농촌에서의 할 수 있는 체험이나 아이들이 농촌과 가깝고 친근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특화 프로그램이 가장 잘 되어 있는 농촌체험마을 같았다. 그래서, 아이들과 친숙해질수 있고 농촌과 도시의 연결고리, 이에 더 나아가 환경과 생명, 건강한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알고 느끼고 배우기 위한 연천 푸르내마을은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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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나 감사 드립니다.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좋은글 올려 주셔서 넘넘 감사드려요!!! 늘 오픈되어 있습니다. 또 뵐께요!!
정성 가득한 후기글 넘 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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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올려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늦게나마 올렸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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