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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박2일 중3 큰 딸과의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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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임수선 |
날짜 : 13.06.10 |
조회 : 1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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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 딸! 이번주 토일에 체험학습 담청되었어. 같이 가는 거다."
"저는 집을 봐드리지요. 세 분만 가십시요"
"에이! 아빠도 시간을 내 주었는데.. 같이 가자. "
"시험기간입니다... "
"이번 시험 조금 망쳐도 이번 체험 핑계되면 되겠네.. 가자? 생각해봐"
6월7일
"내일 새벽 출발이야. 짐싸 놓아"
"가서 뭐 하는데?"
"응... 뭐 한옥에서 자고 맛있는거 먹고..."
6월8일 출발전
" 봐! 내가 제일 큰 학생이잖아.. ㅠㅠㅠ"
" 그런가? 네가 군기를 잡아! "
"헐"
가족소개 후
"봐! 고등학교 오빠도 있네"
"글쎄"
"오빠는 요리에 관심이 있데. 이런게 진짜 진로탐색이지?. 멋있다 오빠 그치?"
"응.. 뭐..좀.."
점심식사시간
"어! 그거 밖에 안 먹어?"
"먹을께 없어. ㅠㅠ"
"그런가? 좀 먹어봐"
"엄마! 김치 짱!! 고추장도 뭐... 좀..."
"그렇지? 다 유기농으로 만든 식사래.. 조금씩 먹어봐"
강의 후
"엄마는 뭐 했어? 우리는 방울토마토 따는 막노동 했다고..ㅠㅠ 그래도 재미있었어"
"우리는 GMO배웠어. 들어 봤어?"
"그럼 유전자 조작인가 뭐잖아.. 우리도 배웠다고요.."
"고뤠"
"이 체험은 얼마짜리야?"
"이 체험은 재단에서 80% 지원해서 우리는 1인당 3만원씩만 내고 오는거야"
"싼거야?"
"그럼 이 가격에 영광이지"
"엄마는 운이 좋은 사람인가봐. 당첨도 되고..아빠 좋아하는 나물도 많이 먹고."
" 그치..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또 같이 옵시다요."
" 글쎄! 뭐 봐서"
저녁 공연 후
" 왜? 강강수월래 같이 하지?"
"귀찮아! 모기 물고... 아까 쑥대머리... 춘향가지?"
"진짜? 알았어?"
"나도 판소리 좋아한다고요.."
"고뤠"
6월9일 쌈채소 수확 후
"야....! 이 야채 다 언제 먹지? "
"저녁에 막내 이모네 가서 우리가 유기농 야채 가져가니까 고기 사라고 해"
"진짜? 머리 좋은 걸"
아침식사 후
"엄마! 이게 엄마가 해 주는 생선이야?"
"응! 같은 거야"
"근데.. 이게 왜 더 맛있어?"
"흥..사실은 나도 여기 반찬들이 훨씬 더 맛있어 ㅋㅋ"
슬로우시티 체험 후
"돌담길이 예쁘다. 달팽이 가게 이름도 예쁘고.."
"그치? 잘 왔지?"
"으...뭐..."
소감문 작성 후
"아빠는 아이들과 축구한게 제일 좋았겠고... 큰딸은 뭐라고 썼어?"
"비밀이야"
"작은 딸은?"
"응..한지공예, 장아찌, 상추따기....엄마랑 같이 한건 다 재미있었어.. 싫은 건 강의..."
"그래? 친구글이랑 축구한게 제일 재미 있었겠지....흥"
"큰 딸 다음에도 같이 오는 거지? 응?"
"글쎄.. 뭐...봐서"
평소 대화를 즐기지 않는 딸과 나눈 대화들입니다. 짧지만 뿌듯한 제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요.
오래 하셨을텐데 여전히 쑥스럽다고 하시는 김상식 대표님, 4인의 식사도 버거워 늘 고민인 나는 50인분의 식사를 홀로 준비하시는 김민자원장님 존경해요.
75세의 멋진 도시농부 김상훈 강사님. 오늘 퇴근길에 집 근처 생협을 찾아보려고요.
멋진 김태희님, 우리 큰 딸이 엄청 동안이라고 부러워하던 김미연님... 저희가 말은 잘 들었나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작년에는 남해 해바리 마을을, 올해는 안전한 밥상을 체험하기 해 주신 대산농촌문화재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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