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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지옥인줄 알았더니 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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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유혜영 |
날짜 : 18.07.28 |
조회 : 1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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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농촌재단의 '나를 바꾸는 밥상'에 대해 들었을 때는 뭔가 아이들의 식습관을 바꿔 줄 것 같았다. 홈페이지에서 활동사진을 보니 모두 다 행복하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더 관심이 갔다. 남편이 친구들과 여행약속을 잡았으니 다음에 가라고 했지만 난 '나를 바꾸는 밥상'에 꼭 참가하는 걸로 결정을 내렸다. 바로 함께 할 지인들을 찾았다. 다행이 친한 언니도 관심이 있다며 잡힌 일정도 뒤로 미루고 간다고 했다. 신청서를 접수하고 결과 발표 일만 손꼽아 기다리니 그 또한 여행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똥손인 나!!0.001%의 가능성도 간절히 바라면 된다더니 참가확정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하고 정말 뛸 듯이 기뻤다.
거리가 거리인 만큼 우리는 새벽에 가는 것보다 전날 저녁에 가는 걸 선택했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비가 많이 온다는 소리에 장거리 운전과 딸이 기대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다 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 더군다나 난 감기몸살!!
포기하고 친구들과 가는 여행에 함께 하자는 남편을 뒤로하고 DMZ평화생명동산으로 향했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평화생명동산 근처에 도착했다.
편의점에서 간단히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을 떼우고 여유 있게 도착하니 전날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선생님께 키를 받아 숙소에 들어서니 아이들이 TV도 없고 지옥 같다고 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원래 남이 차려준 밥이 젤 맛있지만 이건 뭐~~람!!맛있다 못해 환상이다. 주방을 들여다 보니 여사님 혼자 이 맛있는 밥상을 차리시나? 대단하고 환상의 손맛을 가진 여사님의 손이 빛나 보였다. 허겁지겁 정말 맛있게 밥을 먹고 숙소에 잠깐 누우니 감기몸살 약 때문에 잠이 쏟아졌다. 언니와 아이들만 전시관 견학을 보내고 난 특강 중간에 들어갔다. 강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가 공장에서 만들어낸 사료를 먹고 안 좋은 농약을 몸에 차곡차곡 쌓고 있었다. 언젠간 머리끝까지 쌓여 몸이 썪어 가는 걸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농부이신 부모님이 정성껏 재배해서 나눠주셨던 농산물 감사하게 받았지만 새삼 감사의 마음이 커지며 쌀 한 톨도 흘리지 말고 잘 먹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침에 편의점에서 봤던 산적 닮은 아저씨가 농사체험을 설명하는데 부드러운 목소리로 웃음 띄며 설명하시고 작물을 재배해서 연구소에 보내 더 우수한 작물재배를 위해 연구한다고 하니 산적 닮은 아저씨가 거짓말 쬐금 섞어서 이병헌보다 멋있고 훌륭해 보였다. 나중에 아이들이 이런 일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며 '농사가 답이다'라고 연신 언니와 얘기했다. 농약을 쓰지 않고 농산물에 생기는 벌레가 싫어하는 다른 식물을 심어서 재배한다니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농사는 과학이다'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여기를 지옥이라더니 금새 친해져서 방아개비, 개구리잡고 오디와 앵두 따서 서로 나눠먹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건강한 밥상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부추짱아찌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기대했던 활동이라 재밌게 열심히 하고 집에 갈 때도 애지중지 가져가서 평소 잘 먹지도 않더니 정말 맛있게 지금도 먹고 있다.
감기몸살이 심해 질줄 알았는데 가볍게 아침에 일어났다. 아이는 또 언제 나갔는지 보이지 않고 찾아다녀봐야 잔소리만 될 것 같아 자유롭게 놔뒀다. 그래도 친구들과 우산도 나눠 쓰고 비 맞는 것도 행복한지 깔깔깔 웃음소리가 평화동산 전체에 들렸다. 그래도 밥 때 되면 알아서 나타나 맛있게 잔반 없이 잘 먹으니 전혀 신경 쓸 일이 없고 잔소리 할게 없으니 너무 좋다. 감기 때문에 입맛이 없을 만도 한데 어쩜 매끼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는지...점심메뉴는 직접 만든 순두부로 더 맛있게 먹었다. 아이들도 처음 하는 맷돌을 진지하게 돌리며 틈새로 나오는 콩국물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뚫어져라 쳐다보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고구려소리체험으로 북을 신나게 치니 스트레스도 확 날렸다. 마지막까지 입도 신나게 몸도 신나게 건강한 밥상이 대산농촌재단에서 하는 건강한 식재료재배만 해당되지 않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하는 잘 차려진 프로그램의 밥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구절절이 할 이야기는 많지만 길게 얘기하는 것보다 직접 체험해 보길 여기저기에 권하고 싶다. 똥 손인 나! 경쟁이 더 치열해져서 다시 기회가 없을까봐 걱정되지만 좋은 건 널리 알려야 하니 꼭 여기저기 소개하고 싶은 대산농촌문화재단의 건강한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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