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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친환경농업담양교육원]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건강한 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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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미라 |
날짜 : 19.06.11 |
조회 : 6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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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주말, 친정엄마와 우리 부부 그리고 쌍둥이 아이들과 함께 한 나를 바꾸는 밥상.첫 나들이!
평소 우리 농촌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늘 한번쯤은 생각하고 있었던 자리인데 운 좋게 기회가 닿아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아이들이 아토피와 천식으로 고생했던 터라 늘 좋은 음식을 먹이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끔 하고 싶단 바람이 있었으나 해가 지날수록 내 마음에도 내성이 생긴 지라 그저 흐르는 대로 편리한 인스턴트 식품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더군요. 이런 찰나에 아뿔싸~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의미있는 1박2일의 시간여행을 풀어볼 까 합니다.
구불구불 비닐하우스로 덮힌 시골마을에 들어선 순간의 당황함도 잠시 오늘 우리가 묵게 될 두리농원은 또 다른 아름다움과 편안함으로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늘 꿈꾸던 녹색 잔디밭과 깔끔하게 정돈된 한옥형태의 공간까지 천국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보여지는 외관적인 아름다움보다도 더 아름다울 수 있었던 건 이어진 정성가득한 점심 식사와 강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담아 우리 것을 활용하고 지키고자 하는 음식의 그 맛깔스러움. 평소 좋아하는 음식만 가려먹던 편식쟁이 아들도 상차림에서 느껴지는 정성을 느꼈는지 이것저것 한 입씩 먹어보려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했답니다.
정성 가득한 식사를 마치고 두리농원 농장주의 유기농업과 건강한 먹거리 이야기, 이어진 교수님의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소비자의 힘까지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졸지 않고 이렇게 재밌고 유익하게 들어본 강의는 처음이었습니다. 잘 모르기도 했고 그다지 관심 갖지도 않았던 유기농과 무농약의 차이, GAP 식품에 대한 또 다른 관점 등에 대해서도 알았네요.
평소 별다른 생각없이 간편하다는 이유로 사 먹었던 냉동식품과 그 냉동식품이 바꿔온 우리 식탁과 먹거리 문화의 변화까지 자세하게 알아갈 수 있었고 우리가 어떻게 해서 안전한 먹거리를 지켜야만 하는지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며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불끈 들었답니다. 딱딱한 주제 일수도 있으나 이를 어찌나 맛깔스럽게 풀어내시던지 정말 웃으면서 열심히 들었습니다.
이어진 손수건 천연염색 시간. 고운 색깔로 물들인 손수건을 인당 가져갈 수 있어서 함께 오신 어머니께도 좋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저녁식사에서 나온 녹두밥은 그 자체만으로도 축복이었고 직접 키우신 앙증맞은 수박이 후식으로 나왔을 때는 그 귀여움에 감탄하며 맛나게 감사하며 먹었답니다.
저녁 프로그램은 두리농원 교육관련 원장님으로부터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산분해간장의 유해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당장 집에 가서 우리집 간장부터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며 직접 장아찌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깔끔한 재료 손질부터 소스까지 훌륭하게 준비해주셔서 맛 좋고 몸에 좋은 장아찌를 손쉽게 만들 수 있었네요. 여러 가지로 훌륭한 강의와 체험활동으로 피곤할 때쯤 참가자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평상 마루에 앉아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다음날 이어진 유기 쌈채소와 유기 방울토마토. 모양은 삐뚤빼뚤 못생겼지만 그 영양가치와 정성만은 으뜸인 이 모든 것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가져왔어요.
더불어 담양 지역의 명소인 죽녹원과 제방 걷기,메타세쿼이아 길까지 잘 둘러보고 잘 즐기다 돌아왔습니다.
사실 1박 2일의 알찬 경험하고 돌아오는 길이 그냥 가볍지만은 않았네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지켜야할 것들이 더욱 많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농촌이 미래다 라는 말을 막연하게만 느꼈었는데 왜 그런지 확실히 깨닫고 돌아왔어요. 어렸을 때부터 도시에서만 자라 농촌이 뭔지, 우리 농업과 먹거리와 왜 소중한지 저 역시도 잘 몰랐습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비롯해서 이 땅의 많은 어린이들이 그러하겠지요? 평소 책을 통해서 얻는 지식이 아니라 몸으로 경험하고 맛으로 경험하는 이런 자리를 통해 진짜 밥상 하나가 나를 바꿀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겠구나 하는 믿음을 갖고 돌아온 유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얻는 깨달음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렸으면 하는 것입니다. 함께 하면 더 큰 힘이 되고 우리 모두가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희 가족 역시 그 변화의 작은 출발점이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나 멋진 시간을 할 수 있게끔 꾸준히 후원해주시는 대산농촌재단과 어려운 가운데에도 끝까지 우리 농업을 지켜주시는 이 땅의 많은 농민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마음깊이 응원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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