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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친환경농업담양교육원] 우리 가족을 천천히 바꾸는 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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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현진 |
날짜 : 18.07.29 |
조회 : 1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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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는 담양 운수대통 마을에서 대산 농촌체험을 했었다. 우리 부부보다는 도시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 농촌체험을 떠났고, 예상과는 달리 애 어른 할것없이 힐링되는 시간을 보내고 우리 가족의 좋은 추억을 하나 만들었었다. 둘째가 올해 초등학생이 되면서 나를 바꾸는 밥상 신청조건이 되어 신청했었는데, 운좋게 또 담양을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나의 교육관은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 본 것은 이해한다." 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부터 직접 체험 가능한 것은 최대한 많이 할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다. 지난 농촌체험도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과 함께 했었다. 헌데 이번 밥상체험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 부부에게도 그 동안 말로만 듣고, 뉴스로 보기만 했었던 것 말고도 직접 해 보고 이해한 것이 많았다.
우리 가족은 일단 육류 위주의 식단과 인스턴드 음식을 별 거부감 없이 먹어 왔었다. 변명같지만 유기농 식재료에 관해서도 의심이 많았고,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에 대해서도 건강이나 영양을 고려했다기 보다 한끼 한끼 배를 채우고 입이 즐거운 맛을 찾았었다. 아이가 크면서 부모 손을 벗어나 편의점 음식이나 탄산 음료등도 쉽게 구입해서 먹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가려 먹이는 사람들을 아이를 과보호 한다고 생각하고 까탈스러운 사람이라고 치부했다. 우리 가족의 이런 식습관은 과체중으로 나타났고, 다이어트나 식이요법을 조금씩 시도하려 해봤지만, 익숙해진 입맛을 바꾸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울산에서 담양까지 3시간 30분을 고속도로를 달려가며, 왜 우리가 이 프로그램에 가야하는 지를 다시 한번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 하는 도중에도 1박 2일 짧은 시간에 뭐가 확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비관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이였다.
구름 가득한 하늘을 지나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아무것도 없을 것같은 평야 한 쪽에 멋진 기와집에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야외 활동도 있는데 비가 와서 아쉽다 했는데, 넓은 한옥 정원과 처마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도착하자 마자 멋들어진 한식 뷔페로 점심을 준비해주셨는데, 큰 아이가 먹어보고서는 이런게 시골밥상이면 자기는 시골밥상 너무 좋다며 엄지척을 해보였다. 솔직히 둘재 아이는 먹을 수 있는 반찬 고르느라 시간도 좀 걸리고, 우리가 한번 맛이나 보라하고 본인은 안먹겠다고 실갱이를 좀 하긴 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좋았고, 다음날 담양 투어도 좋았지만 나는 김은진 교수님의 먹거리특강을 잊을 수가 없다. 2시간 강의였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게 풀어주시면서 정리를 해주셨다. 그동안 먹거리 유통이나 소비자로서, 그리고 내 가족의 건강에 대해 너무 무지했던 나를 깊이 반성했다. 이제라도 관심을 갖고 좀 더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되어야겠다고 또 다짐했다.
그리고 이번 밥상프로그램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시골의 인심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대표님, 원장님, 그리고 사무장님이다. 항상 여유있는 말투로 설명해 주시고,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있는 내내 친척집에 놀러 온 것처럼 지낼수 있었다. 다녀온지 2달이 지났지만, 우리 아이들이 아직도 담양 이야기 하면서 교육원에 다시 가보자고 한다. 체험따라 다니기를 좀 꺼려하는 우리 남편도 이번 담양은 너무 좋았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아직 치킨도 가끔 배달해서 먹고, 라면도 먹는다. 하루아침에 확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트에서 공산품 살때도 OMG 제품이나 성분표를 꼼꼼히 살피게 되었다. 그리고 유기농 농산품이 확실히 건강하고 오래 간다는 것을 교육원에서 직접 따온 쌈채소를 보고 경험했다. 농산물도 무조건 싼 가격은 일단 더 꼼꼼히 살피게 되었다. 아주 천천히 느리게 우리 가족을 바꾸는 밥상이 현재진행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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