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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가족 추억의 뜻깊은 이정표가 된 고라데이마을의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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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우종성 |
날짜 : 15.08.21 |
조회 : 25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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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1번이라는 결과를 보고 아쉬움에서 포기로 가고 있던 몇일 후 체험이 가능하다는 전화를 받고 앞뒤 가릴것 없이 바로 체험비를 송금하고 고라데이와의 만남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여름 휴가의 시작이 되는 7월 중순의 주말인 18일 기대로 인해서인지 일찍 눈이 떠져서 바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한시간전에 도착한 고라데이마을은 횡성의 산골 깊은 마을 이었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져 있고 높이 하늘이 보이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곳은 첫 이미지부터 마음을 포근하게 하여주었습니다.
시골 서당 훈장선생님과 같은 복장을 하고 계신 촌장님의 마을 소개등으로 고대하던 농촌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산골운동회로 흥을 돋구고 맛있는 곤드레밥 정식으로 점심을 뚝딱하고, 장뇌삼에 대한 설명과 보물 찾기처럼 숨겨져 놓은 장뇌삼을 찾아 온가족이 산을 헤메면서 여기저기 '심봤다'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정말 심마니가 된 듯한 재미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고라데이 마을을 흐르는 맑은 계곡물에 재활용 PET병을 이용해 직접만들 어항을 놓아 물고기를 잡는 것에서 아이들은 신기함을 느끼고 계곡물의 시원함을 느끼면서 더위도 식힐수 있었습니다.
또한 도시에서는 할수도 없는 트럭 화물칸에 타고 버섯체험을 하러 가는 것은 제가 어렸을때 외갓집에 가서 탔던 경운기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화물칸의 덜컹거림은 아이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 새로운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버섯 농장에서 느타리버섯을 본인손으로 직접 따서 박스에 넣으며, 수확의 기쁨을 느낄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식사를 위해 바베큐를 준비하면서 촌장님의 배려로 주변의 들꽃을 꺽어 식탁에 배치해두어 특급 호텔보다 훨씬 좋은 식사 공간이 되었던 점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아빠들은 식탁을 차리고 고기를 굽고 다소 힘들었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준비하는 저녁식사도 보람이 있었습니다. 강원도 예전 산골의 화전민의 경험을 해볼수 있는 움막체험으로 아이들에게는 현재 살고 있는 도시의 집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느낄수 있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중했던 하루가 지나고 다시 밝은 아침은 어제의 좋은 날씨는 어디갔는지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산골에서의 빗소리는 도시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르게 깨끗하고 더 맑은 빗소리 였던 것 같습니다. 잠시 비를 피해 나무조각 만들기를 하고 나니,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비는 그치고 해가 떴습니다. 강원도하면 생각나는 감자 나지막한 산을 올라가 아이들이 직접 밭에서 흙을 헤치고 감자캐기를 하였는데, 아무것도 없을 것같은 흙속에서 감자가 나오는 것이 마냥 신기한지 하나씩 나올때마다 감탄사를 연신 내뱉으면서 한봉지 가득 감자를 캐었습니다. 마지막 체험으로는 도시에서 엄마가 해주는 전기밥솥으로 하는 밥만 알던 아이들을 위해 직접 아궁이에 주워온 나무로 불을 붙이고 작은 가마솥에 밥을 해보는 체험은 연신 연기를 마시면서 눈도 따갑고, 기침도 나왔지만 이렇게 어렵게 직접 밥을 하는것이 신기했는지 농촌의 고마움을 아는 것인지 밥 한 그릇을 뚝딱해 치우게 했습니다.
마지막 소감 발표와 단체 사진을 찍고 촌장님과 마을 분들과 헤어지는 시간은 결국 찾아왔고, 마음의 아쉬움은 한가득이 되었지만, 두손에는 이틀간 수확한 농산물과 마을에서 챙겨준 채소까지 가득 담아서 올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시간은 휴가시즌의 시작이라 오랜시간 걸렸지만 여느 여행과 다르게 차가 막히는 것도 전혀 힘들지 않고, 오는 시간내내 이틀간의 추억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촌장님께서는 고마우시게도 저녁에 도착 안부문자도 보내주시어 시골의 부모님 같은 느낌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시간이 이만큼 지났지만 고라데이마을의 추억은 아직까지 제 가슴에 깊게 남아 있고, 그 여운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고라데이마을의 농촌 체험은 제게는 오래전 외가집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고, 아이들에게는 쉽게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좋은 경험과 농촌의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던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고생하신 고라데이마을 촌장님과 마을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대산농촌재단에도 고마움을 전하며 우리가족 농촌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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