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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친환경농업담양교육원] 호캉스보다 더 좋은 옥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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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신지현 |
날짜 : 20.11.15 |
조회 : 1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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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사랑은 대단하다.
누군가의 안부를 물어볼 때는 "밥은 먹고 지내니?", 고마운 일이 있을 때는 "나중에 밥 한 번 먹자.", 심지어 좋은 와이프의 평가 기준도 "밥은 잘 차려 주냐?"일만큼 모든 것이 통하는 '밥밥밥'
그 중요한 밥이 주제인 이번 여행'나를 바꾸는 밥상'을 얼마나 기대하며 기다렸는지^^
대구에서 담양까지 가는 고속도로는 뻥뻥 뚫려서 운전하는 재미가 솔솔, 울긋불긋 붉게 물든 단풍을 보는 재미는 덤으로 기분 좋게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우리 가족은 약속이나 한듯'우와'를 연발했다.
멋진 한옥과 넓은 잔디밭이 우리 눈에 쏙 들어왔기 때문이다.
예쁜 풍경을 두 눈에 실컷 담은 뒤에는 남는 것이 사진이라 생각하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함께 간 친정 엄마의 미소 짓는 소녀 같은 모습에 기분이 더더욱 업업업~!!!
드디어 기대되는 첫 식사 시간~!!!
또 한 번 우리 가족은 이구동성으로 '우와'를 외쳤다.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을 보기만해도 이미 눈으로는 배불러 있었고, 맛은 진정 '따봉'이었다.
식사 후에는 이 숙소의 주인이자, 몇 년 전 대한민국 농업인으로 선정되셨던 원장님께 '유기농과 무농약의 차이'등의 교육도 받고, 바로 이어서 <대한민국 치킨전>의 저자이신 정은정 강사님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강의도 들었다.
배부르게 먹은 뒤라 졸리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됐지만, 졸리기는 커녕 너무나 유익한 내용의 강의라서 인용구 하나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노력했다.
어른들이 강의를 듣는 동안 아이들은 사무장님의 지도 아래 추후에 있을 염색체험에 필요한 '메리골드'를 열심히(?) 땄다.
그 메리골드로 가을에 어울리는 멋진 스카프와 손수건도 만들었다.
저녁에는 장아찌를 만들었는데 만들기 전에 우리가 흔히 먹는 '간장' 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혼합 간장, 양조 간장 등 여기 오기 전에는 절대 몰랐을 얘기들을 들으니 안 왔으면 어쩔뻔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유익한 가르침이었다.
그동안 위험하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2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에게 웬만하면 칼로 써는 경험은 시켜준적이 없는데 장아찌를 만들기 위한 무, 양파 등을 척척 썰어내는 아이들을 보니 무조건 못하게 하는것보다는 엄마와 함께 요리하는 시간을 더 늘여서 아이들에게 기회를 많이 줘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처마 끝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니 귀가 호강하는 느낌이었다.
아침도 역시 '우와'를 연발하는 정성 가득한 밥으로 배를 채운 뒤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죽녹원으로 향했다.
제주도에서도 비 오는 날에 걸으면 더 좋다는 비자림처럼 비 오는 날에 음이온이 더 많이 나와서 좋다는 죽녹원에서는 걷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옷을 얇게 입고 나와 조금 추웠지만 그마저도 '댓잎라떼' 한 잔으로 해결되었다.
죽녹원을 나와 대한민국 예쁜 길로 선정된 메타세콰이아 길을 걸을 때는 가을을 온 몸으로 느낄수 있어서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집콕했던 많은 시간들을 보상 받는 기분까지 들었다.
오전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아쉬운 마지막 식사 시간ㅜ.ㅜ
유기농이 아니면 먹지 말라는 '당근'이 빠진 카레는 너무 맛있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침이 고인다.
그동안 열심히 재배한 유기농 채소를 아낌없이 뽑아가라는 원장님 덕분에 인당 한 박스씩 가득 담아 와서 이웃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냉장고에도 넣어놨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싱싱한 채소들을 보니 그동안 마트에서 파는 채소들이 얼마나 많은 농약으로 키워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해산하기 전에 1박 2일 동안 머무르면서 느꼈던 소감 나누기 시간이 있었다.
60년 넘게 살아왔지만 '당근'에 관한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며 아직도 세상은 배울게 많다는 친정 엄마, 칼 사용을 처음 해봐서 무섭기도 했지만 뿌듯했다는 딸, 식탁 위의 초록색 나물들을 이제는 조금 더 가까이 하겠다는 아들 얘기를 들으니 우리 가족을 뽑아준 대산농촌재단이 정말 고마웠다.
기회가 되면 이번에 직장의 급한 일로 인해 함께 참석할 수 없었던 남편과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호캉스보다 훨씬 더 좋았다는 친정 엄마의 얘기를 들으니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우리 가족은 또 전라남도 담양으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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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여 드리고 싶은 사진이 많은데 사진을 3장 밖에 첨부할 수 없어서 정말 아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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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프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네요... 다음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참석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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