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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족의 마음까지 어루만진 '달빛무월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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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나영 |
날짜 : 15.07.22 |
조회 : 3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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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평소의 승용차 여행과 다르게 버스표3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주말가족이다보니 매주 주말마다 아이아빠가 부산으로 오는 것을 대신해 저와 아이들이 광주로 가기로 했기 때문이예요.
사실 고속버스를 탄 기억이 어릴적 밖에 없어 '두 아이를 데리고 광주까지 갈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걱정보다는 설레임이 너무 컷기에 기쁘게 여행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릴 적 시골 할머니댁에 가서 한없이 뛰어놀았던 편안하고 따뜻한 기억을 우리아이들에게 느끼게 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망이 이뤄졌기 때문이예요.
이제는 저의 할머니할아버지도 모두 돌아가셔서 갈 수 있는 시골이 사라진 지금에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집에서 출발한지 4시간여만에 광주종합터미널에서 아이아빠를 만났습니다.
평소에는 몰랐지만 매 주말마다 먼길 운전해서 집으로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이아빠가 한참이나 고맙더군요. 이번 여행이 아니였다면 아마 몰랐을거예요.광주터미널에서 승용차로 30분정도가니 입구부터 너무나 예쁜 달빛무월마을이 있었습니다.
아 ... 마을 입구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들어선 마을.. 우리가족은 그렇게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김유경 사무장님..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더군요..
여행내내 좋은 말씀으로 친절하게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마을분들이 마련해주신 푸짐한 시골밥상을 시작으로 하루동안 묵을 숙소를 복불복으로 추첨하여
막내아들이 뽑은 '큰바위 한옥'집으로 짐을 풀러 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상상 그이상으로 너무 깨끗하더군요. '까슬까슬'소리가 날 것 같은 삶아 빤듯한 깨끗한 수건에서 주인 할머니의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더욱 감동적이였던 건 아이들이 직접만든 '대나무 물총놀이'후 들어오는 길에 방문앞에 놓여있던 발수건이였어요. 정말 우리 할머니처럼 손주 젖은 발 닦으라고 깔아놓으신 발수건.. 담양달빛무월마을이 상을 많이 받았다고 하던데 마을 한분한분의 꾸밈없는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얻어낸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다쳐서 기부스한 손으로 막내아들이 얼마나 열심히 물총놀이를 하던지 .. 붕대위로 씌운 비닐도 젖고 붕대까지 다 젖어버리는 것도 모른채 깔깔 웃음을 연발하는 아들을 보며 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의 젖은 옷을 갈아입힌 후 우리가족은 태어나 처음 본 여주따기 체험을 한 후
이어서 '장아찌 만들기'체험에 들어갔습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딸아이가 더욱 행복해 한 시간이였어요.
학원 때문에 학교 방과후 요리수업에 가지못해 늘 아쉬워 했는데 딸아이에게 정말 고마운 시간이였어요.
양파, 피망, 무, 오이, 고추, 생강, 마늘, 깻잎을 직접 썰어보면서 행복해하는 딸아이의 표정을 보니
학원을 그만보내고 요리수업을 보내야 하는 건 아닌지.. 평소 아이가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너무 외면해온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예쁘게 썬 야채에 끓인 간장을 붓는 것으로 장아찌 만들기 시간이 끝나기까지 만드는 시간내내 향기로운 이야기 꽃을 피워주신 요리 선생님!
저도 선생님처럼 향기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푸짐하게 장아찌를 만들어 가져갈 수 있도록 1인당 1병씩 장아찌를 4병이나 주셔서 정말 웃음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장아찌는 우리집 냉장고의 보물 1호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대통밥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대통밥 그릇인 대나무 그릇이 너무 이뻐서, 대통밥을 다 먹은 다음에는 깨끗이 씻어 들고 왔답니다. 대통밥 그릇은 우리집 연필꽂이로 재탄생하였습니다.
밥이 잘 안되면 어쩌지 하는 대통밥을 직접 만들때의 걱정과는 달리 정말 찰지게 잘된 대통밥..
맛이 정말 예술이였어요.. 돈주고도 못사먹을 너무나 특별한 밥맛 이였네요.
저녁은 정말 너무나 맛이 있어 배가 터지도록 먹고 또 먹었답니다.
밤이 되면 소망등을 날리기 위해서 그전에 소망등에 우리 가족의 소망을 가득 적었습니다.
아이들의 소망이 그렇게나 많은지 몰랐어요. 스무살되면 엄마가 집에 쫓아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까지..평소에 말안들을 때 농담으로 했던 말인데 상처가 되었나봐요. 정말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안해 .. 엄마가 스무살되어도 안쫓아낼께..
우리아이들이 달빛무월마을에 와서 정말 행복한가 봅니다. '달빛무월마을 같은 곳에 또 오게 해주세요'라는 소망도 있네요. 오신 가족분들 중에 초등학교 6학년이라 이번 농촌체험이 마지막이라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그분들의 아쉬움이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우리아이들은 아직 저학년이라 내년을 기약할 수 있어 내년에 우리아이들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꿈꿔봅니다.
마을에서 옥수수, 전, 막걸리, 아이들을 위한 주스까지 마련해주시며 '가족어울림마당'을 마련해주셔서 그 정성에 감탄했습니다. 저녁식사준비를 마치시고도 계속해서 부엌에서 마을분들이 전을 부치고 계셨는데 왜 그러신지 몰랐거든요. 쉬지 않고 정성으로 마련해주신 가족어울림마당 음식을 대통밥을 너무 잘 먹은 탓에 많이 먹지 못하고 남겨서 너무나 죄송했어요.. 정말 저희들에게 아낌없이 한없이 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평소 표현력이 부족하고 첫만남이 수줍은 탓에 감사인사를 제대로 못드렸지만 정말 글로 나마 거듭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튿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모두 모여 길따라 '무월마을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어쩜 마을이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요..
한옥으로 돌담으로 만들어진 45가구의 동그란 마을이 꽃과 자연에 어울어져 그림같았어요.
'달빛이 어루만진다'는 '무월마을'의 이름처럼 아기자기하게 너무나 예뻣습니다.
딸아이는 손톱에 꽃물을 들인다며 길가에 핀 봉선화꽃잎을 따기도 하며 그렇게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체험은 우리가족이 묵었던 섬바위한옥 할아버지와 함께 옥수수밭에서 이뤄졌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우리가족이 딴 옥수수껍질을 벗기는 것을 끝까지 도와주셨어요.
고속버스로 돌아올 저의 짐은 여주, 장아찌에 이어 옥수수까지 또 늘어났지만 저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말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어요.
넉넉한 인심..정성이 가득한 배려..아낌없이 주는 그 마음.. 아마 어딜가서도 다시 만나기 힘들겠지요.
설문지작성, 소감발표, 기념촬영을 끝으로 우리가족은 한 폭의 수채와 같은 마을 속에서 나와야만 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으로, 엄마아빠는 다시 주말부부가 되어 빌딩숲 회사로 각각 출근을 하겠지만 우리가족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 달빛무월마을과 대산농촌문화재단 덕분에 아프거나 슬프지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내년에 다시 한번 기회가 있을거라고 믿으며 내년을 기약해봅니다.
담양달빛무월마을의 여행이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잊지 못할거라는 아이의 일기처럼.. 잊지못한 기억을 만들어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여행에서 만난 모든 분들.. 대산가족분들 .. 모두 행복하시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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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이 나영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똘망똘망했던 지은이와 손에 깁스를 하고도 씩씩했던 아들아이가 떠오르네요. 좋은 인연 감사했습니다. 가족모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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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솜씨가 훌륭하다 했는데..역시!!
수상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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