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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레지 피는 마을 -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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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성헌 |
날짜 : 15.08.12 |
조회 : 23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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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체험을 한마디로 하면 '둔철산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마음이 맑고 순수한 동네주민들과 나눈 자연과 인생의 아름다운 교감'이라고 할 수 있다.
대산 농촌재단에서 주최하는 가족사랑 농촌체험활동을 하게 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번째 체험장소는 삼년전 남해 해바리마을이었다. 그 당시도 순박한 시골마을에서 느낄 수 있는 인정과 갯벌에서의 조개채취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가족끼리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었다. 각종 체험들을 통해 가족간에 사랑과 유대감이 더욱 강해짐을 느꼈고 이러한 감정과 경험들을 다시 나누고 싶어서 농촌체험행사를 신청하게 되었다. 한번에 당첨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운좋게도 우리 가족은 둔철산 얼레지 피는 마을에 입성하게 되었다.
애초 체험일정을 보았을 때는 단순히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벌이는 일련의 체험들로만 생각했다. 계곡에서 물고기잡기, 숲속체험, 야생화를 이용한 이름 꾸미기, 친환경 비누 만들기, 천문대 견학,정취암 탐방, 유정란 채취, 동의보감촌 탐방 등등 하지만 체험이 계속 될수록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시간을 때우는 게 아닌 충실한 체험코스와 함께 일과후에는 숙소에서 주인장들과 나누는 정감어린 대화를 통한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 달래주는 시간까지 알차게 짜여져 있었다.
그냥 2박 3일 아이들의 농촌체험, 정서함양, 다양한 시골 경험 쌓기 정도로 생각한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주도로 해서 체험과 놀이를 하게 했다. 그런데 체험이 계속되고 하루밤을 지내는 과정에서 이 마을주민들은 여타의 농촌과 틀리다는 점을 깨닫게 되어, 오히려 부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체험을 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이 마을 주민들은 환경보호주의자들이고 각박한 도시생활을 탈출하여 성공적인 귀농을 통하여 삶을 보다 아름답고 여유있게 즐기려 하는 분들이 모여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다들 마음이 예쁘고 표정이 살아있는 맑은 영혼들의 소유자였으며 전현직 교사, 한의사, 음악가, 회사원 등 직업과 적성, 관심사가 서로 틀리지만 서로의 공유점은 분명히 존재했다.
그것은 대안교육과 환경문제였다. 아이들에게 학업과 진로에 관련한 과다한 짐과 멍에를 짊어 지우고, 점점 교권이 무너지고 위상이 실추되고 있는 우리가 처한 현재의 공교육에 대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의미의 대안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마을 주변에는 간디학교라는 초등, 중등, 고등 대안학교가 있으며 실제로 주민들의 자제분들은 그 곳 학교에서 졸업하여 대학교까지 진학한 예도 있었다. 특히 간디 초등학교의 선생님께서 직접 대안학교에 대한 소개 영상과 수업과정 등을 설명하는 코너도 있었으며 아울러 친환경 비누 만들기 수업도 진행해주셨다. 아이들에게는 이 코너가 제일 흥미로웠던 걸로 기억된다.
이 마을 주민들은 좀전에도 얘기 했듯이 현재 하는 일과 직업들이 서로 틀리고 개성이 넘치는 분들만 모인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살고 계시는 집도 전원주택의 형태이긴 하지만 실내외 디자인이 제 각각 다양하면서도 주인장들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는 예쁜 집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예를 들면 한의사 선생님이 살고 계시는 집도 있는데 그 곳의 방은 지붕이 피라미드 형식으로 되어 있어 수면을 취하는 동안 좋은 기를 듬뿍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나 관심사는 한의학과 기수련이었는데 아쉽게도 다른 가족들이 그 곳에서 숙식하게 되어 못내 아쉬움이 남긴 했다. 하지만 제가 숙식을 한 숲샘집도 아름드리 통나무로 집을 손수 만들어서 나무향이 은은하게 났으며, 주인장께서는 유정란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라 계란요리는 원없이 먹은 것 같다.
이 마을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모든 화장실이 수세식이 아니고, 생태화장실(수세식화장실처럼 일을 본후 물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재래식 화장실의 형태로 톱밥을 한 바가지 뿌려주는 형태)을 공통적으로 도입하고 있었다. 신기한 것은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알고보니 톱밥과 변들이 발효작용을 하여 냄새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자연보호를 위한다는 일이니 꺼리낌은 없었다. 오히려 아이들은 색다른 경험을 해서 좋았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들의 산교육과 농촌체험을 위해서 선택한 마을이었지만 우리 부부에게도 마음과 영혼이 제대로 힐링되어 삶과 인생의 관점을 다시금 아름답고 흥미롭고 풍요롭게 리마인드 시켜준 '얼레지 피는 마을'주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체험이 끝이 아니라 이 소중한 경험을 마을 분들과 계속 교류하며 나눌 예정이며 내년에도 가능하다면 이 마을 체험코스를 하고 싶다. 만약 당첨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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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가연이 생각납니다. 우리마을에 대해 좋은 글 남겨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남겨주신글 이웃분들과 함께공유할게요. 늘 행복하시고 기회되면 편안하게 놀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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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감사합니다. 다시 생업으로 돌아오니 많이 바쁘네요. 여유로왔던 마을에서의 경험을 추억삼아 열심히 살아야지요^^. 아이들도 많이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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