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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양통 산촌생태 체험 마을에 다녀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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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미선 |
날짜 : 15.08.19 |
조회 : 3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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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방학이 되면 엄마, 아빠의 고민은 시작됩니다. 어디로 휴가를 떠날까? 결국 아이들 아우성에 바닷가, 물놀이장을 한두 번 다녀오는 걸로 해결하 곤 했는데 이것도 매년 반복하다 보니 아이들 머릿속 엔 기억 남는 것도 없고 부모인 우리도 지난 휴가지 사진을 보며 여긴 어디지? 하며 가물가물 거리는 기억력을 탓하 곤 했지요.
뭔가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휴가를 원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대산농촌체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정표를 보니 프로그램도 알차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 시간도 있고 해서 농촌체험을 신청했는데 경쟁이 쟁쟁했어요. 운 좋게 대기자 명단 1순위였다가 농촌체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8월14일 생각지도 못한 임시 공휴일 탓에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예상시간보다 1시간30분이나 더 걸려 춘천 양통 산촌생태 체험 마을에 도착하게 됐습니다. 저희 가족은 농가에서 민박을 하는 걸로 예상했었는데 휴양림 속에 있는 펜션분위기여서 캠핑장을 찾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6가족이 모두 모이는 동안 가족 간 게임도 하고 마을에 대한 소개와 일정을 자세히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선생님들이 계셔서 체험활동 내내 즐겁고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괜찮아샘, 발꼬락샘, 목공샘으로 이름을 소개하자 아이들도 모두 친근감을 갖고 재미있는 분들 같다며 좋아하더군요.
물놀이 시간이 되자 아이들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수영장에 들어가 물총놀이, 튜브 타기에 정말 즐거워했어요. 좀 시간이 지나자 괜찮아샘이 편을 갈라 가마솥 밥 짓기 내기로 아빠랑 아이들 모두 게임을 진행하셨는데 확실히 내기는 내기인지라 서로들 봐주는 거 없이 격렬하게 했지요. 나중엔 아빠들이 힘들다고 게임을 포기했어요.
물놀이 시간이 끝난 후 매산샘을 따라 마을 산책을 나갔는데 여러 마을도 둘러보고 마을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됐어요. 지금은 수몰되어 춘천댐이 되었지만 모진교 라는 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있어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는 이야기와 6.25 당시 상황을 설명 들었습니다. 마침 다음날이 광복절이라 나라의 소중함도 느끼게 되고 전쟁 때 돌아가신 분들에게 감사한 맘도 갖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을을 구경하는데 마을 토박이 신 할아버님이 나오셔서 6.25때 직접 군인으로 전쟁에 참여하신 옛 이야기며 소련군은 몸에 꼬리가 달린 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까 없더라고 말씀하셔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마을 산책을 마치고 저희 가족은 첫날 가마솥 밥 짓기에 당첨 되서 난생 처음 가마솥 밥 짓기에 도전했어요. 저도 전기밥솥만 믿었던 주부라 무척 걱정했는데 발꼬락샘의 조언을 얻어 아이들과 열심히 불 지피고 뜸들이다 보니 드디어 가마솥 밥이 됐어요. 매번 TV에서 보던 "삼시세끼"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어요.
아이들이 매운 연기에 눈물 흘리며 불 지피는 모습에 밥 한 끼 먹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몸으로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아이들이 힘들게 지은 밥이라 넘 맛있다고 누룽지까지 오도독 오도독 소리 내며 맛있게 씹어 먹었어요.
저녁을 먹고 괜찮아샘이 "바리공주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시간을 소개해 주셨는데 옛이야기를 직접 지어 책을 내신 작가님이 직접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시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졸릴 만도 한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재미나게 경청했어요. 저희 아이는 퀴즈 상품으로 작가님이 직접 지은 책도 받았어요. 농촌체험 중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새로웠어요.
둘째 날 아침 6시 기상 나팔 소리가 들리더니 "모여라"란 노래가 흘러나와 6시30분 모두 집합~
아침 먹고 농장체험을 가면 볕이 너무 따가워 중도 포기자가 가 속출한다며 아침 먹기 전에 출발해야 한다고 말씀에 모두들 6시30분에 농장체험을 시작했습니다. 발꼬락샘의 농장에 가서 단호박, 가지, 토마토, 여주, 고구마 순, 옥수수 여러 가지 농작물을 보고 따고. 아이들에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저도 오랜만 에 보는 논과 밭의 푸르름에 맘의 근심을 날려 보냈습니다.
아침식사가 끝나고 대망의 뗏목 만들기 시간이 되었습니다. 목공샘의 자세한 설명에 따라 아이들이 처음으로 톱질도 해보고 노끈으로 나무들을 이어서 묶다 보니 뗏목이 완성됐습니다. 완성하고 난 뒤. 과연 이 뗏목에 우리 가족 모두가 올라탈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몇 시간 후 강물에 뗏목을 띄어 가족 간 대항 노 젓기 게임도 하고 뗏목에 앉아 주변 경치 구경도 하며 우리가 만들어 낸 뗏목에서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시간 후 매산샘을 따라 용화산 계곡 트래킹을 시작했는데 5살 아이도 매산샘 도움을 받아 800 미터의 트래킹을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서로들 위험하다고 아이들에게 체험시키지 않았을 텐데 막상 아이들이 시작하고 보니 미끄러운 바위들을 침착하게 밟고 올라가는 모습에 안심이 됐습니다. 우리가 너무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에 간섭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곡 트래킹 가는 동안 PET병으로 만든 어항으로 고기잡이도 해보고 물놀이도 하고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워했습니다. 물이 깨끗해서 물고기들이 아주 많았어요.
저녁 식사 후 등에 가족 소원 나누어 적어 날려 보내는 시간을 가졌는데 소원이 적힌 등이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아이들 마냥 설레고 신났어요. 우리 가족 소원이 모두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도 아름답고.
가족 소원 나누기 행사가 끝나고 아이들 장기자랑 시간이 시작됐는데 괜찮아샘의 진행으로 아이들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다리 찢고 오래 버티기, 팔굽혀 펴기, 발차기, 한 다리로 오래 서 있기 등등. 큰 아이는 갑자기 아빠랑 춤을 추어서 저를 깜짝 놀라게 했어요. 아마도 이틀 동안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용기가 생겼던 모양이에요. 오히려 큰 아이들의 춤과 노래 보다도 어린 꼬마 친구들의 귀여운 발차기, 팔굽혀 펴기 재롱들이 장기자랑을 더 즐겁게 만들어서 좋았어요.
드디어 캠프의 하이라이트 캠프파이어가 시작되자 모든 식구들의 환호성과 옛 추억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지요. 밤하늘의 별빛을 맞으며 모닥불 피우던 학생 때의 모습으로~
셋째 날 아침 2박3일의 농촌체험을 아쉬워하며 짐을 정리하고 하이록 한우 체험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거위, 토끼, 양떼, 소들에게 직접 풀을 주고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동화책에서만 보던 당나귀를 직접 타고 목장을 거니는 체험도 하게 되어 더욱 신나했지요.
대관령 양떼 목장처럼 양들이 자유롭게 방목되어 있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춘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올라보니 맘이 확 트이고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간만에 남편이랑 오붓한 사진도 찍고.
점심시간이 되어 아이들과 한우 버거 체험을 했는데 직접 양상추, 토마토, 피클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한우로 만든 패티를 구워 올려 한우 버거를 완성했습니다. 가족들 모두 직접 만든 한우 버거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점심을 끝으로 농촌체험을 마무리 하면서 모든 가족이 아쉬워하며 기회기 되면 다시 참여하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가는 길에 기념품이라며 주신 토마토, 감자, 옥수수, 가지나물 한 박스 건네받으니 친정에 다녀온 기분이 들었어요.
기대이상으로 친절하게 잘 배려해 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정말 즐거운 2박3일 체험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저희를 이윤 창출의 수단, 목적이 아닌 내 집을 방문한 손님으로 대해주신 정성어린 맘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체험 내내 더 좋은 장소와 경험을 느끼게 해주려고 힘쓰시고 부모들도 버거워 하는 아이들을 잘 어르고 보살펴 주신 춘천 양통산촌생태 체험 마을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늘 항상 춘천 양통 산촌마을이 여러 선생님들께서 꿈꾸시는 대로 그려지고 채워질 수 있도록 응원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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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설퍼도 괜찮아입니다. 글을 읽으니 지난 캠프가 근사하게 떠오르네요. 고마워요. 말씀대로 이윤추구가 아닌 고향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캠프가 되도록 힘쓸게요. 늘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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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가족들의 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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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자세한 후기글 감사드립니다.
늘 농촌과 농업을 생각하시고 아이들 먹거리와 관련된 우리 농산물에 많은 애정 부탁드립니다.
청정한 자연,깨끗한 농촌을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언제라도 친청집 오시는 심정으로 놀러오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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