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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름밤의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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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향림 |
날짜 : 15.08.18 |
조회 : 24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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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응모에 덜컥 당첨이라 놀라움 반, 즐거움 반으로 산청으로 달려 갔습니다. 우리 팀은 언니와 조카2명, 저와 아이들로 구성된 최대인원 6명이었지요.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고속도로가 밀릴 것 같아 일찍 출발하였음에도 도착시간에 딱 맞게 약속 장소에 가니 점심부터 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먹고 둔철산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천문대로 가서 시원한 실내에서 간략한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2박3일을 같이 보낼 일행들 과 인사를 마친 뒤 천문학박사님으로 부터 별과 행성에 대한 이야기와 3D입체 사진을 본 뒤 마당으로 나와 천체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찰하려 하였으나 구름이 우리 앞을 막아 아쉽게도 직접 보지는 못하였어요. 다음으로 얼레지마을을 둘러본 뒤 아이들이 학수고대하던 계곡으로 고고씽. 어른 엉덩이정도의 수심을 자랑하는 계곡물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실컷 놀고 나니 다들 배고파 하네요. 김치찌게에 각종 나물 반찬으로 저녁을 한 그릇 뚝딱하고 간디어린이학교로 장소를 이동하여 간략한 설명을 들은 뒤 각자 가족에게 편지 쓰기를 했어요. 짧은 글이었지만 한번 더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운동장으로 나가 아이들은 신나게 밤하늘을 향해 슈팅라이터를 날려 보냈지요. 나의 마음도 하늘 높이 쏘아 올라 갈 듯 신났어요. 그리고 레이저포인터로 여름 밤하늘의 별자리 얘기도 해주시고 반딧불이도 보고 여름밤의 낭만이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우리의 숙소는 토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집으로 우리애들도 4명, 집주인네도 4명, 애들만해도 바글바글, 동갑내기가 많아 더 좋았어요. 집주인아저씨의 사주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름밤은 깊어만 갔어요. 취침시간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거뜬히 일어나 지는 것이 흙과 공기등 환경이 좋아서 그런가보다고 생각되네요. 감자전, 된장찌게 등 소박한 밥상의 참맛을 느끼며 아침도 뚝딱. 지역문화탐방으로 산청 동의보감촌으로 각자 차량으로 이동하여 여러 전시실과 체험을 하였어요. 특히 기체험이 신기한 듯 애들은 몇번이나 해보곤 했어요. 점심으로는 특별히 아이들을 배려한 돈까스와 파스타. 개눈 감추듯 먹은 뒤 후식으로 팥빙수까지. 다시 간디어린이학교로 돌아와 꽃이나 나뭇잎 등 자연물로 각자의 이름을 꾸며보고 천연비누도 만들었어요. 비누가 굳는 동안 간디어린이학교 선생님과의 대화로 대안학교에 대한 선입견을 없앨 수 있었어요. 각자 다름을 인정하면 모두 이해가 갈 듯. 각자 비누를 챙겨서 바비큐 장으로 출발. 아빠들이 구워 주는 삼겹살을 조금의 알코올과 함께 맛있게 냠냠. 다시 민박집에서 주인아저씨와 어제 못다한 사주풀이 이야기.우리 모두를 반하게 한 깻잎전의 고소함과 함께 한 아침밥상.아쉬움을 뒤로 하고 민박집 식구들과 헤어진 뒤 호텔꼬꼬에서 유정란 체험을 했어요. 간디유정란 사장님의 인생철학을 들으면서 정말 인생을 영위하며 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산청 8경 중 하나라는 정취암을 방문하여 탁 트인 바위에서 산청을 바라 보았어요. 점심을 먹은 뒤 소감발표후 각자 집으로 돌아왔지요. 2박3일이라 일정에 쫓기듯이 다니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일체 군것질을 하지 않으니 끼니 때마다 밥도 어찌나 잘 먹던지 정말 집에서도 이렇게 해야 할 것 같아요. 마을 주민들의 귀농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귀농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현실을 알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아요. 낮에는 프로그램을 따라 하며 몸을 쓰고 저녁에 민박에 돌아와 집주인과의 담소로 사는 얘기들을 나누니 몸과 마음 모두 힐링을 한 기분입니다. 내 주변만 생각하지 말고 나와 이웃 더 나아가 사회를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겠구나 하고 다짐해 봅니다.이렇게 한 여름 밤의 꿈은 꿈에서 끝나지 않고 실천하는 삶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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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농촌체험중 가장기억남는것이 뭐냐는 질문서에 사주보기라고 적어 마을 사람들이 그 내용을 보고 많이 웃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고 늘 행복한 가정으로 살아가시길 바랄게요.
다음에도 기회되면 방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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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저희 아이들이 그렇게 적은 줄 몰랐네요.ㅋㅋㅋ. 즐거운 기억만 가득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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