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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라데이에서 배운 '나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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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윤정숙 |
날짜 : 15.07.27 |
조회 : 34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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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계획은 늘 엄마인 나의 몫이었다. 바쁜 남편이 느닷없이 농촌체험행사에 당첨되었다고 말 했을 때 이게 무슨 일인가 여러 가지로 놀랐다. 우선 남편이 준비한 여행이었다는 것!, 교보생명이 70% 이상을 지원하여 체험비가 상상 이상으로 저렴하다는 것!, '아이들과 하면 좋을텐데...' 하고 늘 꿈꾸던 일들이 1박2일 활동 속에 쏙 쏙 들어 있다는 것!
고라데이라는 마을 이름도 이번 체험때문에 처음 알게 되었다. 남편이 더없이 자랑스럽고 멋지게 보인다. 룰루~~체험장으로 출발!
촌장님은 어디선가 많이 뵌 듯한 친근한 얼굴에 환한 미소로 우리 식구를 맞이하여 주셨다. 서먹할 수 있는 다른 가족들과 즐거운 이름빙고 게임을 통해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아이들은 게임 때문에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해졌다.
장뇌산삼 보물찾기는 참 멋진 체험이다. 산삼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심마니 경험을 직접 해보니 얼마나 산삼 캐기가 힘든 지를 깨달았다. 난 아무리 눈을 둥그렇게 뜨고 찾아도 촌장님께서 보여주셨던 산삼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
아이들은 트럭에 타고 어른들은 두 어대의 승용차에 함께 타서 버섯을 채취하러 갔다. 내가 평소 좋아하던 표고와 느타리 버섯에 아무런 농약을 뿌릴 필요없이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모습을 보니 우리 농산물에 더욱 믿음이 갔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마을 앞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페트병으로 어항을 만들고 잘 잡힐 만한 위치를 탐색하였다. 시간이 흘러서 한 마리 잡았음을 확인했는데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다.
저녁식사로 바베큐파티를 했다. 보라색과 하얀색의 청초한 도라지꽃으로 장식한 식탁에서 고기와 야채가 어우러진 맛난 식사였다. 처음 고라데이에서 만난 이웃과 술잔도 기울이며 체험에 대한 소감, 자녀 양육의 고충 등을 이야기 하다 보니 어깨와 가슴에 쌓여던 돌들이 멀리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화전움막체험은 화전민들의 고단했던 삶을 되돌아 보게 해주었다. 촌장님께서 마련해주신 가래떡을 구워먹으며 다른 가족과 함께 간단 게임을 즐겼다. 밤이 무르익을 쯤 촌장님께선 기타를 들고 추억 가득한 노래를 선물로 주셨다. 함께 노래할 수 있었던 평안한 시간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가족 운동회를 하고, 감자를 캐러 갔다. 고구마는 캐보는 체험을 해봤었지만, 감자는 처음이었다. 늘 감자 캐기와 옥수수 따기 체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소원을 성취한 것이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가마솥에 밥짓는 냄새!! 외할머니 집에 갔을 때 큰 솥 가득 하얀 쌀밥을 해주셨었는데... 그런 큰 가마솥은 아니었지만, 가족별로 작은 미니 가마솥에 영양밥을 지었다. 전기밥솥에 뚝딱 밥을 만들어 먹는 요즘 시대에 밥을 만드는 것이 이렇게 많은 정성이 필요한 것이었나를 다시금 절실하게 깨달았다. '역시 가마솥 밥이여!!' 하며 한우 고기랑 비벼서 맛있게 냠냠 먹었다.
크게 덥지도 않고 비가 많이 온 것도 아닌 환상적인 조건 속에서 농촌의 따뜻한 인심을 맘껏 느낀 체험이었다. 촌장님 사모님께서 건강을 생각하셔서 매끼 조미료 전혀 없는 순수 밥상을 지어 주셨는데, 보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 때 집에서 먹으라고 싸주신 고추에 마음이 뭉클했다. 외할머니가 주셨던 쌀, 야채 보따리가 생각이 났다.
끝날 때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소감을 나누었는데, 어느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와닿았다. "남편이 구워준 고기를 처음으로 먹어보았습니다. 중2 딸이 소감으로 그냥 재밌었다고 말했는데... 그건 우리 딸이 할 수 있는 아주 큰 표현에 속하는 것입니다." 남편의 뒤에서 아무 말없이 묵묵히 내조하고 아이들 넉넉하게 받아주시는 그 어머니의 잔잔한 소감이 내 마음에 감동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모두 비슷하게 살면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갖고 있다. 고라데이에서는 마을의 넉넉한 '정'을 나누었고, 이웃간의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가족의 '사랑'을 나누었다. 나눔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나와 내 가족이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러한 자리를 준비하신 고라데이의 촌장님과 마을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큰 사업으로 나라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시는 대산농촌재단과 교보생명에게 더 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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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2일, 13일 1박 2일로 어디를 선택할 까 고민했는데, 내용을 보니 많은 도움이 되네요. 내일 신청할 때는 꼭 고라데이로 해야 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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