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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농촌재단
후기

[담양] 행복했던 2박3일 일정
글쓴이 : 안은선 날짜 : 23.09.17 조회 : 127
행사일 : 9.18~25








이곳 저곳 여행을 많이 다녀봤지만 힐링을 주제로 한 여행은 어떻게 보면 처음이었다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꾸밈없이 다녀보기로 한 첫 여행
집과 거리가 있다보니 새벽1시에 출발해서 근처 24시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가게 된 두리농원

농촌체험을 하러 간다는 말에 “왜? 너는 너네 집에서 체험할 수 있잖아” 주변 사람들은 의아함을 가졌다
사실 우리집은 김포에서도 안쪽에 위치한 작은 시골마을
북한과 가깝다보니 6.25전쟁으로 피난자들이 많고, 우리 할머니도 그러했다.
현재는 논과 밭이었던 공간에 안쪽으로는 공장이 들어오고,
대형마트를 시점으로 지하철과 아파트들이 들어오면서 김포의 절반은 도시로 바뀌었다
그러했기에 농촌생활을 하고 있지만 주변환경이 다른 담양과는 다른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트랙터를 타고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가면서 이 길도 농업인의 길인데
시대의 변화에 아스팔트를 깔 수 밖에 없는 환경 이 말이 나는 가슴에 와닿았다

“집에서 삼겹살을 먹으면 바깥에서 먹는 것보다 싸지!? 이게 진수성찬이야~” 라는 말을 달고 사는 엄마는
요리를 좋아했기에 한식자격증까지 땄었고 항상 직접 농사 지은 밥과, 채소들을 자주 요리해주었고
나는 삼시세끼를 잘 챙겨먹었던 사람이기에 내가 먹었던 음식과 다를 거라고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그런데 첫 끼부터 뭔가 다름이 있었다..
상추, 계란, 보쌈 각종 채소들.. 뭔가 다름이 있었다..
내가 여기 있는 3일동안 이렇게 먹는다면 난 내 모습을 유지할 수 없겠구나..
그래도 나는 먹었다 살기 위해서도 아닌 채력을 유지해서도 아닌 배고픔도 아닌
배불러도 그냥 맛있어서 손이 자동적으로 많이 뜨고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문득 든 생각이 밥과 사람은 많이 닮아있었다
밥을 뜨기전의 들뜸, 설렘, 두근거림.. 그리고 걱정..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전의 내모습이다
밥을 뜨고 나서는 맛이 어떨까, 겉보기와 다르게 맛있을 수도 있겠다
사람을 만나고 나서는 어디사세요? 무슨 일 하세요? 무엇을 좋아하세요?
궁금하면서 관심이 가지고 가까워진 느낌이다
밥을 먹고 나서는 배부르다 든든하다
헤어질 때는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나는 밥, 사람 둘 다 만나기 위해 두리농원을 또 찾아갈 것 같다

담양 날씨는 참 좋은 곳이라고 들었는데 우리가 간 날은 비 오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하지도 않았다
비가 오는 날도, 해 뜬 날도 두 번 경험할 수 있는 날씨도 좋았고 즐거웠다
그만큼 담양은 날씨와 관계없이 좋은 곳이었다고 느껴진다
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돌고 싶었지만 지금 후기 쓰면서 생각이 나서 아쉬운 점이다

프로그램 또한 알찼다.
강의부터 체험거리까지 나에게는 풍부했고 좋은 경험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의견이 다를 수 있기에 직접 경험해봐아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이하 생략한다..
한가지만 이야기 한다면 딸기찐빵이 신선했다
요즘 과일탕후루, 망고빙수 다양한 과일로 디저트가 나오는데
다 내 입맛엔 맞지 않았다. 너무 달고, 왜 비싼 돈 주고 과일 본연의 맛이 없어진 채로 먹나 싶을 정도로
딸기찐빵도 사실 편견이 있었다. 본연의 맛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찐빵은 무조건 팥이 제일이다
라는 생각을 깨어준게 딸기찐빵이다
이건 모방해서 따라서 유행거리처럼 만든게 아닌 진짜 찐빵..
체험하진 않아도 다들 먹어보면 줄 서서 사서 먹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요리프로그램 또한 기억에 남는다
요리프로그램은 저녁때 토마토파스타를 만들었다
같이 간 사람들.. 내 손 맛 다 믿지 못해서 아침 점심을 진짜 많이 먹어뒀는데
채소를 잘 자르지 못해서 어떻게 자르냐고.. 물어볼 정도 였는데
내가 못하더라도 마법의 수프가 없더라도 내 손에서 만든 음식에서 맛이 느껴졌다
덕분에 저녁까지 든든하게 먹었다.

우리 집도 농사일을 하면서 농업인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젊은 우리는 도시로 떠나고 싶고, 아빠도 이 동네를 떠난다고 하지만 마음으로는 그렇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내 고향이라기 보다는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우리 마을은 공장지대로 변하고 부득이하게 떠나야 하는 순간이 올 수 있기에
긴 시간이 될지 짧은 시간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될 것 같다

2박3일 동안 건강한 먹거리 맛있게 먹고 입맛은 더 고급스럽게 변한 채로
집에와서 익숙하게 라면을 끓여먹었다.
대신 파와 양파를 많이 넣고…^^
29년 살아온 내 생활은 3일 경험으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3일의 기억은 잊혀지진 않고, 오래 가지고 갈 것 같다
담양은 이렇게 좋은 지역으로 자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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