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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면서 또 다시 오고 싶은 곳 푸르내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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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성은 |
날짜 : 14.10.12 |
조회 : 3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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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지인이 살짝 남몰래 알려준 고급정보(^^)로 응모했는데 당첨되었다는 낭보를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조금 출발이 늦어서 푸르내 마을에 도착했을 때 인상 좋은 양갑숙 사무장님이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계시더군요. 농촌 체험 일정을 소개해주시고는 점심부터 저희들을 살찌우시기 시작하는데 음식 맛도 좋고, 아이들도 잘 먹고, 무엇보다도 주부로서 제일 맛있었던 것은 바로 "남이 해준 밥"이었습니다. 1박2일 일정 내내 차려주신 밥상을 받아 먹으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숙소는 가깝지만 조금 좁은 방이 당첨되어 여러 가족과 같이 샤워시설 등을 이용해야 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얼마든지 감수할만 할 정도로 프로그램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벼베고 탈곡하기, 메기잡기(우왕~ 다리 사이로 미끈한 매기가 느껴질 때는 비명이 절로 나오면서 스트레스가 날아가더라구요^^), 그리고 단호박가루로 떡만들고, 수제비 만들어 먹기는 아이들이 열광했습니다.
그리고 제 입이 놀란 것은 방울토마토였습니다. 저는 토마토가 이렇게 달고 맛있을 줄 몰랐습니다. 이 토마토로 잼을 만들어 먹으니 이 또한 딸기잼, 포도쨈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달콤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저녁식사는 우리 손으로 잡은 메기로 끓인 매운탕에 삽겹살 파티였는데 모기가 무는 줄도 모르고 메기매운탕을 신나게 먹었습니다.
저녁시간에도 신나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는데 장기자랑 시간엔 이웃집 도련님의 마술쇼, 건넛집 아가씨의 동요, 그리고 우리 딸의 1초 개인기 다리찢기였습니다.
레크레이션을 진행하시는 진행자의 노련한 진행솜씨로 아빠들이 나와 꽥! 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게임을 하는데 아이들은 자기 아빠가 게임에 이기려고 기를 쓰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저도 우리 남편 그런 모습 처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망등 만들어 띄우기를 했는데 우리 딸이 초등학생인데 한글이 아직 능숙하지 않아 고민이었던지 한글 잘하게 해달라고 또박또박 쓰는데 벌써 소원 절반이 이루어진 셈이되었습니다. 도시와 다른 칠흑같은 골목길을 후레쉬에 의지해 가면서 하늘의 별도 보고, 쌀랑하면서도 상쾌한 시골 밤공기를 가르며 어느 학교 운동장에서 날린 소망등이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될 때까지 기도하며 목 아프게 쳐다보았습니다.
푸르내 마을 다녀오고는 바로 다음날 이 정보를 알려준 지인에게 점심 거하게 대접했습니다. 교보생명 창립자께서 이렇게 좋은 일도 하도록 재단을 설립하신 것을 보면서 교보생명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느끼면서 자신의 호를 딴 재단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가족들이 이렇게 행복해 하는 것을 창업주께서 아신다면 정말 뿌듯해하실 마음이 질투납니다.
지금도 고민입니다. 내년엔 어디로 갈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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