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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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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미경 |
날짜 : 16.08.24 |
조회 : 18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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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같은 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아이들도 개학을 하여 학교에 갔다.
사진첩을 뒤적이며 방학동안 한 일들을 정리해 보니 이번 아이들의 방학중 으뜸은 농촌체험이 아니었나 싶다.
개학을 앞둔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다른숙제는 차치하고라도 일기만은 써서 보내야겠다는 마음에 아이들을 들들 볶기 시작한다.얼른 일기쓰라고..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낸 3일을 추억하고자 컴퓨터앞에 앉아 그날의 일기를 써본다.
며칠전부터 마지막주에 친구들과 1박2일로 바다여행을 하겠다고 졸라대던 남편을 쿨하게 허락하고는 그날짜에 난 아이들과 함께 어디론가 떠날채비를 했다.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알게 된 대산농촌체험을 보고는'아!!이거다.' 하고는 신청을 했다.
당첨되길 손꼽아 기다리던 시간이 지나고 당첨확인문자를 받고 흥분하여 신랑에게 말했다.
우리신랑은 내심서운했던 눈치다. 도착하고 아빠없는 가족이 우리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어찌나 웃던지....힝...
그렇게 나와 쌍둥이같은 남매의 2박3일이 시작되었다.
아빠없이 초행길을 운전해서 간 나는 너무 일찍 도착하여 휴게소에서 한참을 쉬다가 마을에 도착했다.
처음뵌 분들과의 서먹서먹함과 아빠없는 우리가족의 초라함이 더해져 어찌할바를 몰랐으나 가족소개를 하고 한분한분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버들치와 가재를 잡기 위해 어항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농촌체험이 시작되었다.
우리어항에 버들치는 한마리도 없어 아쉬웠지만 다른가족들 어항에 꽉찬 버들치와 가재를 보니 이곳이 정말 청정지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간식과 푸짐한 삼겹살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우리는 숙소인 오작당으로 왔다.
이른 아침 눈을 떠서 오작당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니 아침이슬을 먹고 피어난 연꽃과 다양한 꽃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아파트에서 느낄수 없는 맑은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고 아이들과 이튿날체험을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향기로운 커피를 만들어준다던 아들은 열심히 커피콩을 볶았고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하여 딸은 열심히 소시지를 만들었다^^
이곳에 와서 깨끗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저녁에는 전통제사체험과 전통놀이를 했다.
집에서 절만했던 제사와 다르게 옷부터 제대로 갖춰입고 시작한 기제사체험은 더운날씨에 한복을 입고 시작되었다. 덥다고 투덜투덜댈거라는 나의 예상과 달리 아들은 한시간이 넘게 진행된 제사체험에서 꼼짝을 않고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끝나고 나서 덥지 않았냐고 물어봤더니 "엄마, 나 이거하면서 참을성을 배웠어. 더웠지만 꾹 참았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한복을 벗으니 입었던 옷은 흠뻑젖어있었다. 너무나 기특했다.
아빠없이 둘째날밤을 맞이한 아이들은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조잘조잘떠들어대고는 잠이 들었다.
떠나기 싫은 셋째날이 밝았다.
우리는 또 일찍일어나 오작당을 둘러보았다.저녁에 움츠려들었던 연꽃들은 아침이 되니 또다시 이슬을 머금고 얼굴을 내밀었다.
마지막날 체험은 사과따기였다. 가장더웠던 낮에 땡볕에서 사과를 따기란 어른인 나조차도 힘들었다.
그런데도 어린아이들까지 사과맛에 흠뻑빠져 열심히 사과를 땄다.
가족들의 체험소감을 듣고 2박3일의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이들은 그 시간동안 많은것을 보고 느꼈나보다.이번 방학동안 가장 즐거웠던 기억이라고 했다. 얼른 또가자고 이야기를 한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 정감넘치는 사람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사무장님을 비롯하여 맛있는 집밥을 해주신 부녀회장님, 이것저것 모든일에 힘써 주신 마을분들, 자원봉사해준 대학생들까지 정말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에 신랑과 함께 꼭 다시 들르기로 약속했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더욱더 발전하는 마을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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