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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구장이 대마왕과 함께한 담양 달빛 무월마을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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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한채원 |
날짜 : 16.08.28 |
조회 : 25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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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알게된 대산농촌재단 체험! 아무 준비도 없이 그저 그런 체험이려니 하고 별
기대도 않고 갔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라 놀랐습니다.
늘 바쁘게 일하는 남편 때문에 본의 아니게 슈퍼맘이 되어
혼자서 두 아이들 데리고 집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라 부담없이 일찍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비가 내렸지만 마을 어르신의 설명을 들으며 대나무로 물총을 만들어 비옷까지 입고 물총놀이를! 비오는 데도 애들은 그저 쒼나! 쒼나!
물총 놀이후 숙소에 짐을 풀기 위해 운기네 한옥 민박집을 배정 받았습니다. 거실을 가로질러 방으로 들어가야 해서 당황스러웠지만 '신경쓰지 말고 불편해 말라'는 주인부부의 배려깊고 인정스러운 말에 마음이 놓였지요.
짐을 풀고
비가 와서 대체 프로그램으로 찰흙 만들기를 했는데 저에겐 너무 어려웠습니다. 전 화분을(화분 용도로 사용불가) 울 아들은 커다란 군함을(전혀 군함같이 않생김) 딸은 공주인형을(전혀 공주 같이 않생김) 만들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체험 프로그램 중간중간 남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아직 8살,6살인 울 애들은 본 프로그램보다 더 열정적으로 임해서 한번만 해도 되는걸 넘 열심히
하다보니 달인의 경지까지.ㅋㅋㅋ 달인의 참혹안 흔적인 1도 화상을 입고도 엄마한테 말도 않고 있었다는!
울 애들 둘다 팔과 손에 붕대 감고 다녔고 울 딸은 아직도 화상의 흔적이ㅠㅠ;; 아마도 1년은 지나야
없어질듯 ㅠㅠ;; 애들이 넘 좋아해서 집에서 해줄려다 위험해서 달고나는 고학년이 되면 만들어 보는
걸로 약속 했네요.
저녁에 먹을 밥을 직접 만드는 대통밥 만드는 시간!
새로 깍은듯 반질반질 윤이 나고 때깔좋은 대통에 찹쌀과 대추,잣,인삼등 약재를 넣고 2시간 넘게 쪄내면 맛있는 대통밥 완성!
(집에서 담양이 가까워 대통밥 자주 사먹었는데 이런 맛은 처음이야! 대통도 이런색은 처음이야! 아마 파는 대통은 통을 여러번 재사용 하는듯!)
저녁 식사후 아이들과 마을 한바퀴 산책을 했습니다. 시골 동네에 공방도 있고 작고 아담한 예쁜 우물에 닥터피쉬를 기르고 있어서 넘 신기방기! 가만히 애들과 손을 넣어보니 물고기 들이 간지럽게 달라붙어서 손에 붙은 세균을 뜯어 먹는지 연신 키스를 해데는 바람에 킥킥 웃음이 나기도 하고 손을 물까봐 무섭기도 했답니다.
시골이지만 가구수가 제법 많은지 동네가 큰편이라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돌들을 일일이 쌓아서 예쁘고 운치있게 만든 돌담길, 산위에 전망대, 이름모를 공방, 디딜 방앗간, 그리고 마을 안에 있는 저수지에도 가봤죠. 저수지가 크지도 작지도 않은게 얼마나 이쁘던지. 보통 저수지는 마을 어귀나 끝자락에 있는데 마을 가운데에 있는게 특이했답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커다란 달빛모양의 표지판! 사진엔 담지 못했지만 전봇대 위에 올려놓은 항아리(특이 하고 이뻐!) 비가 오고 나서 그친 오후에 산책이란 정말 산책 하나만으로 고즈넉 하면서도 맘이 차분해집니다. 비 온 뒤 깨끗하고 선명하게 보이는 둘레에 산들! 얼마나 색이 깨끗하고 이쁘던지 맘까지 깨끗해 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을회관으로 들어오니 파전에 막걸리 한잔! 소망샘이 막걸리 남는다고 조금만 준비하셨다는데 우리팀은 조금 부족함을 느꼈네요^^ 옆에 오신 분이 우리와 달리 부산에서 3시간 넘게 운전하고 오셨다고 ^^ 경상도와 전라도 라는 지역감정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또 서로 다른 음식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하지만 넘 늦은 시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이동! 민박집에서 편안한 단잠을!
둘째날 어제 맛있게 먹고 남은 대통으로 예쁜 다육이 화분을 만들고 토끼 먹이주러 동네로 출발!
토끼를 마당에 풀어 놓았는데 손으로 만져도 보고 먹이도 주고 집주인 분이 삶아 주신 감자도
맛있게 냠냠!
그리고 마지막 체험 옥수수 따기!
1인당 7개씩 따서 망태에 담아서 집으로 가져 가기! 우린 세 식구라 21개. 넘 많아요^^
집에 와서 지인분들 모두 나눠줬지만 양손 가득 선물 받아 오는건 늘 행복한 일이죠.
또 찰 옥수수라 얼마나 찰지고 맛난지 아무것도 넣지 않고 삶아도 맛있쪄요.
체험다녀 온지 한달이 지난지라 기억이 가물 가물! 체험 순서도 뒤죽박죽 이지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달빛마을은 광주에서 참 가깝고 아름다운 마을 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관계분들이 꼼꼼이 준비를 잘해 주셔서 넘 유익하고 편안한 여행이 되었네요.
한가지 아쉬웠던건 1년에 한번 밖에 참여를 못하는데 2박3일로 신청할껄. 모르고 넘 짧게 다녀온것
같고 비가와서 준비해 놓은 체험을 제대로 다 못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대체 프로그램도
좋았고 너무나 만족스럽고 넘 좋아서 주위 사람들에게 소문 안내고 우리만 자주 다니고 싶을 정도
였습니다.
좋은 프로그램 준비해 주신 소망샘 감사합니다. 목소리가 넘 시원시원 하시고 전달력이 강하셔서
좋았습니다. 울 애가 통제불능의 초등 1학년 산만한 개구장이라 걱정했는데 애도 이뻐하시고 마구 야단
치지 않으셔서 감사했습니다. 개구장이 대마왕인 울 아들때문에 민망하고 죄송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네요. 주위에 선배맘들이 세월이 약이랍니다. 고학년이 되면 그런 장난들 시켜도 않한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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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랫만입니다. 관우어머님.
언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어두셨답니까?..놀랐습니다.
관우 그늘에 가려 얌전했던 예주도 다시보니 무척 반갑습니다.
관우네 가신 뒤로도 두차례 더 행사가 있었습니다.
두 번 모두 2박 3일 프로그램이었지요.
관우네처럼 비가 살짝 지나가도 좋았겠다 싶을만큼 더웠습니다.
늦게라도 잊지 않고 후기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나중에 기회 닿으면 가까우니까 또 들르세요.
특히 대보름축제 같은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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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감사합니다. 후기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밀린 숙제를 한 기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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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셨을텐데..이렇게 한참 후에 후기가 올라 올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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