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주 승곡체험휴양마을에서 보낸 기억에 남는 농촌 체험 |
|
| 글쓴이 : 우종성 |
날짜 : 16.10.27 |
조회 : 1959 |
|
|
대산농촌재단에서 시행하는 가족사랑 농촌체험은 아이들과 우리 부부가 년중 가장 기대하는 행사입니다. 그만큼 경쟁률도 높고 체험에 선정되기도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 올해도 몇 번의 고배를 마셨고, 이제 10월 체험만이 남은 상황에 고심하며 신청한 7차 행사에 대기 선정이라는 문자로 아쉬워하며 다른 일정을 세우고 있던 때에 4일을 남기고 대기자 확정이라는 연락을 받고 앞뒤 잴거 없이 바로 참가를 하겠다고 하고 다른 일정을 취소하였습니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비가 계속 올수 있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크게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연휴인 관계로 우리 가족은 서둘러 체험 장소인 상주승곡체험휴양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2박3일의 체험 일정이라 살짝 걱정도 되기도 하였지만, 과연 어떤 체험이 있을지 많은 기대도 되었습니다.
아담한 황토집으로 구성된 승곡체험마을은 다소곳하게 우리를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 전국 각지에서 모인 8가족의 소개로 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소 서먹 서먹하기도 하였으나 아이들은 또래끼리 점차 친해지게 되었고, 처음 방문한 상주에서 고택 방문과 기제사 체험을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장손 집안이라 저희도 제사를 자주 지내지만 제대로 된 기제사는 역시 많은 음식과 절차가 따르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도포도 입어보며, 직접 기제사 체험을 하는게 마냥 신기해 보였습니다. 처음 구경해 보는 고택 앞마당에서 제기차기, 널뛰기도 하며 옛 시골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친해진 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은 저녁 뒷풀이에서 어색함을 풀며 서로 담소를 나누며, 다음날의 체험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둘째날은 떡메치기로 체험을 시작하였습니다. 어르신께서 직접 찌은 쌀로 손수 보듬어 주시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힘껏 떡메를 치며, 힘 자랑도 하기도 했고, 힘에 버겨워 하기도 하였으나 그렇게 만든 떡을 바로 먹는 맛은 언제 아침을 먹었는지 잊어 버릴 정도로 너무 맛있었습니다. 농촌 마을 가운데에 있는 수제 소세지 체험장은 매우 현대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인스턴트 제품에 길들여져 있던 우리에게 수제 소세지 체험은 먹거리의 중요성과 화학 물질의 나쁜점을 알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기도 하지만 온 가족이 다함께 모여서 우리가 먹을 음식을 직접 만든다는 기쁨도 느끼게 해준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전국에서 온 가족을 위하여 상주 관광이 있었습니다. 상주는 낙동강의 상류로 낙동강 생태박물관이 아주 웅장하게 우리를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해설사의 소개로 낙동강의 생태 환경을 듣게되고 실제 동물을 박제한 전시품은 아이들에게도 신기하였지만 어른들에게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두 번째 방문한 자전거 박물관도 자전거의 역사에 대하여 알게 되고, 아이들은 자전거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체험의 마지막 밤에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바비큐를 즐기며, 깊어가는 가을 밤을 만끽하는 시간이 되어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매우 친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처음 봤던 어색함은 뒤로 하고 오래전부터 알았던 가족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시간 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날... 상주에는 많은 과일이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곶감뿐 아니라 포도, 사과, 배등 가을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체험은 배 따기 였습니다. 비를 맞으면서도 한 개 한 개 상자에 담아가며 직접 수확하는 보람을 온 가족이 느끼게 해주 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2박3일간의 일정이 다소 길지 않을까 여겨지기도 하였으나 정말 즐거움과 보람으로 금방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소감을 발표하고 정들었던 다른 가족들과 헤어져야 하는 시간은 어김없이 돌아왔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일상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연휴의 끝자락으로 교통 정체가 있었지만 머리와 가슴에 남은 상주승곡체험마을의 기억으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가족사랑 농촌체험은 다른 농촌체험과 달리 정말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 듯 합니다. 체험 후에는 항상 농촌의 고마움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간직하게 되어 삶의 힐링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기억과 추억을 안겨주어 자라나면서 훌륭한 밑거름이 되리라 여겨 집니다.
좋은 행사를 기획해 주신 대산농촌재단에 감사드리며, 알차게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신 상주승곡휴양체험마을 사무장님을 비롯한 마을 가족분들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
|
> 커뮤니티 > 우리가족 농촌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