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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녀 3대의 잊지못할 추억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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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미선 |
날짜 : 22.11.02 |
조회 : 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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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여행하기'
저의 오랜 버킷리스트입니다. 일단 제가 아이셋을 돌봐야 해서 시간도 잘 없어 바쁘고, 엄마는 이제 할머니가 되시고 체력도 좋지않은 편이라 함께 늘 마음에만 품고 있었죠. 설마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던 대산 가족사랑농촌체험에 당첨이 되어서, 친정엄마(할머니), 저(엄마), 막내아이 이렇게 셋이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첫날 만나서 인사하고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각자 여행에 임하는 마음을 5글자로 표현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엄마의도전'이라고 여행을 명명했어요. 초보운전자인 제가 운전을 해서 할머니와 아이를 오롯이 챙기며 오는 여행이라 조금 두렵기도 했거든요.
얼마 지나지 않아 다 기우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선생님들이 얼마나 잘 챙겨주시던지, 일단 프로그램이 알찼습니다.
고구마 캐고 콩 따는 농사체험, 막국수박물관에서 막국수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 농장에 가서 동물들 먹이도 줘보고 전망좋은 곳에서 기념사진 남기기, 처음 보는 음식 '감자범벅' 만들어먹기, 목공예로 한지등 만들기, 산책하며 곤충 관찰, 바베큐와 가래떡 구워먹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았던 것은,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 누워 밤하늘에 별을 본 경험이었습니다. 도시에서 살다보니 별을 보는게 이렇게 특별한 경험이 되네요. 밤하늘은 사진으로 찍히지도 않아서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왔습니다.
할머니는 농사체험을 가장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정확히는 고구마캐러 가기 위해 트럭 뒤에 타고 가실 때, 가장 깔깔 웃으셨습니다. 할머니에겐 농촌이 익숙한 곳일터라 지루해하실까 걱정했는데, 모든 체험을 얼마나 열심히, 진심으로 즐기셨는지. 농촌체험 덕에 제가 효도한 느낌이었습니다.
우리 막내는, 사실 체험보다 그저 마당에서 친구들하고 킥보드 타고 노는 걸 그렇게 좋아했습니다. 늘 두 언니에 치여서 조용한 편이었는데, 이 아이가 이렇게 활달하고 밝은지 엄마인 저도 처음 알았어요. 양통마을에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있다던데,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는 중입니다.
2박 3일에 저렇게 많은 프로그램을 했는데도, 이상하게 여유로웠어요. 농촌의 풍경 덕인지, 주민분들의 세심한 배려 덕인지, 일상을 잊고 농촌에 푹 빠져들어 평온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 숙소도 바닥 뜨끈하니 좋았습니다. 자고나니 개운하더라고요.
집에 돌아와서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농촌 체질인가봐요 ㅎㅎ 잊지못할 즐거운 기억 선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꼭 다시 참여하고 싶습니다.
SNS 링크 : https://www.instagram.com/p/Ckb_cmZyWc6/?igshid=YmMyMTA2M2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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