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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는데는 온마을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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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소영 |
날짜 : 23.06.01 |
조회 : 6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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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를 낳아 기르기전엔 몰랐던 육아의 세계에서 그말이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말인지 절감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어렸을적 시골할머니 댁에가면 부모가 일하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삼삼오오 자연스레 모여 풀뜯고 꽃꺽어 소꿉놀이도 하고 고무줄놀이, 사방치기, 땅따먹기 하며 온 마을이 놀이터였다. 앞집 뒷집 옆집 누구라 할것 없이 동네아이들도 내 아이 처럼 함께 챙기던 시절도 있었다. 실제로 가족들도 마을에 옹기종기 살던 시절도 있었으니 부모의 사랑과 더불어 온마을의 사랑과 관심으로 자랐을테지. 학교 끝나면 학원에 가기 바쁘고 놀이터를 가도 부모대동하에 놀고, 잠깐잠깐 놀다가도 어느순간이면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각자 휴대폰게임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짠한 마음이 더 진하게 들곤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종종 시골 할머니댁에서 느꼈던 그 따뜻함을 막연히 아이들에게도 느껴보게 해주고싶단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대산농촌재단에서 운영하는 가족사랑 농촌체험을 알게 되었다. 거리와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조팝꽃피는 마을로 고민할것도 없이 바로 신청을 했다. 신청 후 바로 당첨이 되었기에 생각보다 지원자가 없었나?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운좋게 한번에 당첨된거였다. 이런 행운이!!!
아침 일찍 이동하는 차안에서 김밥을 먹으며, 3시간을 걸려서 금산 '조팝꽃 피는 마을'에 도착했다
사무장님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방에 짐을 풀고, 넓은 마당에서 축구를 하다가 첫일정인 마을 소개를 들었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였더라면 살면서 평생 한번도 와볼생각도 못했던 "금산" 이라는곳을 위원장님의 설명으로 들으며 너무도 좋은 인상으로 다가왔다.
1. 고구마심기체험
비예보가 있어서 야외에서 할수있는 활동부터 할수있도록 일정을 조정해주셨다. 마을 소개를 들은후 첫 활동은 고구마 심기! 고구마가 땅에서 나는건 알고있었지만 긴 막대기로 고구마줄기를 쑥~ 집어넣어 심는다는것은 나도 처음 안 사실!! 더운날씨였지만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모종 하나하나 심으면서 너무도 집중하고 즐거워했다.
2. 명이나물캐기
고구마를 심은후 바로 옆 밭에서 명이나물 뜯기를 했는데 장아찌가 아닌 치전에 나있는 명이나물이 나도 아이들도 처음. 잎을 살짝 뜯어 맛을보니 마늘 향이 난다며 아이들은 바로 퉤~ 뱉었지만 먹을수 있는것인지 물어보고 잎을 떼서 맛을 보는것 조차 너무도 귀한 경험이라 생각하니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3.산양삼캐기, 고사리 캐기
인삼의 도시 답게 조팝꽃피는 마을 부근에 인삼밭도 있었는데 아이들은 인삼밭도 너무 신기하다며 폴짝폴짝 뛰었다. 강사님의 설명으로 산양삼을 캐러 산으로 가며 길가에 피어있는 꽃과 나무, 나물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왠만한 숲체험 프로그램 저리가라로 재미있고 상세한 설명으로 아이들뿐 아니라 나와 남편도 너무 유익하고 즐거웠다. 그리고 대망의 산양삼 캐기!!! 산에서 산삼을 찾으면 심봤다!! 라고 외쳐야한다고 책에서 봤다는데 그 귀한 인삼을 캐볼 기회가 있다니 어찌 아니 즐거울수 있겠는가?!!! 혹여 피어난 삼이 망가질까 조심조심 들어가 삼 잔뿌리 하나도 망가실세라 조심조심 해서 삼 두채를 캤다. 6년근 산양삼! 생각보다 크기도 크고, 향도 짙고! 아이들도 너무 즐거워하며 빨리 사진찍어 놓으라고 성화였다. 캔 산양삼은 할아버지 갖다드릴꺼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효심이 기특하기도 했다.
4. 과일모찌 만들기
다름 프로그램은 과일모찌 만들기!!! 서연이 최애 찹쌀떡이라니!! 좋은 재료를 쓰셨구나!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알만큼 떡은 쫄깃하고 앙금은 달큰했다~! 이런건 집에서 또 만들어야한다며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 집중력있게 만드는 아이들의 손끝이 생각다 야무져서 깜짝놀랐다. 평소 내가 생각했던 아이들보다 훨씬 많이 자라있는 느낌이 들었다.
5. 삽겹살파티 후 풍등체험&캠프파이어
저녁식사로 무한리필 삼겹살 피티로 온가족이 푸짐한 저녁식사를 하고 풍등을 만들어 하늘로 날렸다. 거기에 대형 캠프파이어까지!!! 함께한 가족들의 아이들은 오늘 만난 아이들이 맞나 싶을정도로 함꼐 어울려 놀고 자연스럽게 뛰놀았다. 가장어렸던 서율이 부터 중학생아이들까지 있었는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프로그그램 중간중간 모여 축구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과 놀아줘야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너무 행복했고, 아이들도 식사후에 강당에 자연스레 모여 게임을 만들어 몸으로 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자라는 환경의 중요성이 느껴졌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쾌적했던 숙소에서 씻고,
아이들 재우고 우리둘이 맥주한잔하자! 남편과 눈빛교환을 했으나...
하루 일정을 알차게보낸탓에 아이들과 함께 숙면을 취하고 말았다~ㅎㅎㅎ
6. 천연염색 체험 & 연잎밥 만들기
다음날 아침 아침을 든든히 먹고 천연염색체험을 했다. 먼저 하얀손수건을 골라 고무줄로 하트무늬가 나올수있도록 묶었다. 그런다음 애기똥풀과 치자를 섞은 천연염색약을 담은 지퍼팩에 손수건을 넣은 후 조물조물 주무르면 완성! 아이들은 색깔이 너무 예쁘다며 감탄하며 손수건을 완성했다. 그런다음 연잎밥 만들어 점심식사를 했는데 연잎밥 재료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쏟으신 그 마음이 느껴져 새삼 감사했다. 직접만든 연잎밥에 떡갈비로 배 부르고 행복한 점심시간을 보냈다.
7. 천연비누만들기, 고추장만들기, 피자만들기, 전래놀이
점심먹고 잠깐 쉬고 오후에는 천연비누 만들기 고추장만들기, 피자만들기를 진행했다.
남편과 아이들은 여긴 정말 체험활동의 끝판왕이라며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체험을 할수있는게 신기하다며 연신 감탄하며 즐거워했다. 체험활동 중간중간 수수께끼, 속담 퀴즈도 했었는데 일곱살 서율이는 이때부터 수수께끼에 꽂혀서 집에 돌아와서도 수수께끼 책만 읽고 있다는 후일담..ㅎㅎ
그러고 저녁시간엔 가족 전래놀이 시간으로 투호, 윷놀이, 줄넘기,제기차기 등으로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신나게 놀고 아이들은 영화관람을, 어른들은 따로 모여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너무 알차고 즐거운 캠프였다고,
이런 캠프가 더욱더 많았으면 너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8. 산부추 장아찌 만들기 & 인삼에이드, 인삼주 만들기
어느새 마지막날. 아침에 눈을뜰때부터 마지막날이라고 너무 아쉽다고 말하는 아이들. 부추는 알아도 산부추는 처음인데, 부추보다 진액이 많이 있었다. 장아찌를 담궈본적이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저도 장아찌를 담글수있는 주부가 되었다구!! 집에와서 몇일 숙성시켜 먹었더니, 그맛이 아주 일품!!!
인삼 비싼거 아니였어??
1인 1인삼으로 인삼 꽃도 만들고 아이들을 위한 에이드와 어른을 위한 인삼주까지 만들고 나니 집에 돌아갈 시간이되었다.
많은 여행과 체험활동을 가봤지만, 이번 조팝꽃피는 마을의에서의 2박 3일일은 정말 너무나도 알찬시간들이였다.
프로그램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여러 가족들과 함께하니 아이들끼리 어울어져 놀기도 하고 넓은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 놀며 공동체속에서의 즐거움을 찾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였다.
남편은 진짜 체험의 끝판왕이라며 극찬을 했고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다시가면 안되냐고 하기도~ㅎㅎ
집으로 돌아오는길 남편과 대화하며 아이들 교육을 위해 도시에 산다지만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는 시골에서 살아야하는건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부만이 교육이 아니니 다양한 경험과 체험, 놀이를 만들고 꾸려가는 경험. 또래와 어울려 마음껏 뛰놀며 얻을수 있는 즐거움, 내가 사는 이곳이 얼마나 소중하고 환경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깨닭는것.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사실 농촌체험 전에는 대산농촌재단이라는것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이렇게나마 농촌을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할수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이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신것도. 함께했던 가족들도 모두 잘 지내시겠지??!!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치의 고민도 없이 달려가고 싶을만큼 좋았던 2박 3일이였다.
2박 3일동안 매끼니 맛있고 정성스러운 식단으로 식사를 준비해주시고, 정성과 친절로 프로그램 진행해주신 조팝꽃피는마을 선생님들과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신 대산문화재단에도 감사를 전하며 이런프로그램이 오래오래 유지 되고 확대 되길 응원한다.
SNS 링크 : https://blog.naver.com/j11013/2231174129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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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저희 홈페이지의 체험과정 설명으로 바로 올려도 될 정도로 군더더기 없는 알찬 이야기로~ 체험일정이 한 눈에 보여요~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가슴을 울리는 표현입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조팝꽃피는마을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희도 계속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대산농촌재단에 신청하셔서 금산에 또~ 또~ 놀러오세요~ 온 몸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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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벌써 그립네요~!! 산부추짱아찌를 아껴먹으며 금산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났답니다. 아이들뿐이니라 어른들에게도 정말 좋은 추억이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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