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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엄마, 딸이 쓴 3인3색 푸르내 가족사랑 농촌체험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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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장민정 |
날짜 : 23.07.12 |
조회 : 5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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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아아빠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푸르내마을 7월에 참여한 이조아 아빠입니다. 다른 후기들이 너무나도 다양한 체험의 느낌과 경험에 대해 마치 눈앞에 그려지듯이 너무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시고 각 마을의 선생님들의 노력과 노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셔서 전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전 연천군과 멀지 않은 동두천시라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30년전 동두천은 지금의 푸르내마을과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전 어릴적 여름이면 동네 개천과 논에서 물고기 잡고, 개구리잡고, 밭에서는 옥수수, 오이 등 여름 작물들을 따먹으며 깨끗하고 푸르른 자연속에서 지냈습니다. 지금은 점차 개발되어 많이 달라졌지만요. 저는 유학으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는데 도심에서 성장하면서 어린시절은 참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생각이 들어 더욱 성공해서 발전된 도시에서 자라는 것 만이 목표였고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자리를 잡더라도 다시 동두천이나 주변 지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고 다녔습니다. 매년 여름 휴가에도 농촌이 아닌 멀리 바다나 해외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유명한 관광지, 유명한 지역 맛집만이 좋은 여행,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했죠.
사실 이번 농촌체험은 주변의 권유로 딸아이에게 단순한 농촌체험이나 시켜주자는 가벼운 생각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지원자가 있었고 선정되는것도 참 어렵다는 이야기는 푸르내마을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죠. 내가 어릴적 10년 이상 지낸곳, 익숙한 곳, 잘 아는 곳이라는 막연한 생각뿐 크게 준비하거나 기대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도착해서 짐을 풀고 아이와 주변 산책을 하면서 참 여긴 30년 전 어렸을때 자연 그대로네..하고 생각했습니다. 풀밭을 걷기만해도 풀쩍 뛰는 개구리, 논두렁 안에 우렁이, 올챙이, 말잠자리를 따라 시선이 하늘로 오르면 눈부시게 파랑하늘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 그야말로 30년전 여름이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식사로 푸르내마을의 스케줄이 시작되었습니다. 점심식사에서 만난 밥, 김치, 노각무침, 나물, 감자조림, 두부조림, 두루치기, 쌈장과 상추 그리고 시원한 오이냉채까지 한입 한입 먹으면서 치우친 시선으로만 바라봤던 농촌에 대한 조금은 부정적인 생각이 점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평범한 식사 한끼로 입맛이 살아 돌아왔고, 저 뿐만아니라 아이엄마와 아이도 순식간에 큰 접시를 비워 냈습니다. 그동안 좋다는 음식을 먹어도 느낄수 없었던 든든함과 어딘지 모를 힘이 났습니다. 이후 소세지, 보리빵 만들기에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친환경의 신선한 재료를 준비해주시고 하나 하나 만드는데 가족이 다같이 도와가며 만들어낸 결과물은 마치 우리가족의 소중한 보물이 되었습니다. 가족이 서로 돕고 응원하며 만드는 과정은 그동안 음식이나 물건을 쉽게 생각하던 우리가족에게 또다른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파란하늘과 하나로 연결되는 너무나 깨끗한 수영장과 그 앞으로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가 하나 되어 청량한 여름이 저희 몸과 가슴에 듬뿍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협동게임, 전래놀이는 각지에서 온 가족들의 서먹함을 무장해제 시키기에 충분해 어른 아이 할꺼 없이 온 얼굴에 함박웃음이 마치 다시 모두가 10살 어린이가 된듯 즐거웠습니다. 가족들에게는 편이 없었고 모두가 친구였고, 모두가 가족이었습니다.
푸르내마을에서 만난 위원장님 사무국장님은 마치 어릴적 고향 동네에 돌아간 착각이 든 것처럼 너무나도 친철하게 맞아주셨는데 그 모습에 코끝이 찡해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심이 묻어있었고, 한 마디 한 마디가 힐링이고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정말 2박 3일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고, 다양한 이벤트는 매 순간순간 행복한 추억이었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밥 한 끼에 힘이나고, 서로 돕고 응원하고, 웃고 뛰놀고, 그 계절 그 자연에 푹 담가져 도시의 생활, 일, 스트레스는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다시 어릴적 순수한 모습을 뒤 돌아보게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농촌, 고향은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모르는 가족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로소 잃고, 잊혀지고 나서 그 소중함을 알게 되죠. 이번 경험으로 농촌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다시 가슴속에 새기고 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 페이지를 빌러 관계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조아엄마의 이야기
제가 어릴 적 기억하는 외갓집은 전라남도 해남군 현산면 두모리라는 대한민국의 땅끝마을에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논이 끝도없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갯벌을 품은 바다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었지요. 갯지렁이를 직접 잡아 대나무로 만든 낚싯대로 다리위에서 망둥어 낚시를 하고, 밤게를 잡아 경주놀이를 하던게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칠흑같이 깜깜한 밤에 대문밖으로 나가보면 숨이 찰 만큼 가득히 금방이라도 쏟아질듯한 밤하늘의 별들이 마치 내가 우주공간에 와 있는 듯 빛이나 넋 놓고 바라보곤 했었지요. 지금 같으면 스마트폰으로 수도 없이 셔터를 눌러댔을 테지만 오로지 제 기억 속 한 장면으로만 가끔 떠올려보는 보석 같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가고 싶어도 갈 수도, 갈 곳도 없어져 버렸지만 만약 갈 수 있다 한들 그때의 그 깨끗한 하늘을 또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두 도시에 살게 된 우리 아이들에게 시골이란, 그리고 농촌이란 과연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요.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듯이 어른이 되어서 많은 환경이 바뀌더라도 꺼내어 볼 수 있는 보석 같은 마음 속 한 장면을 저도 아이에게 남겨주고 싶었습니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가공식품 같은 놀이동산이나 워터파크의 추억 말고, 우리가 푸르내에서 매 끼니마다 먹던 나물 같고, 생 오이 같은 푸르고 자연스러운 그런, 내가 알던 내가 보고 느꼈었던 아름다운 우리 땅과 하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요.
사실 요즘은 사방이 아파트에 둘러 쌓여 뻥 뚫린 하늘조차 보기 어려워서 숨이 막힌단 생각도 가끔 들곤 하는데 연천 푸르내마을에서 초록의 논과 새파란 하늘이 너무 소중해서 계속 감탄하며 사진을 찍게 되더라고요. 아이와 아이아빠가 잡아 온 손톱만한 초록의 개구리들도 유난히 더 더 색색이 선명하고, 책이나 다큐멘터리 속에서 막 튀어나온 것처럼 신비롭게 느껴졌던 건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는 볼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우렁이 농법으로 농약 없이 쌀을 재배해서 그런지 이 친구들이 수도 없이 풀쩍풀쩍 뛰어 다니더라구요.
푸르내 맛집이라는 소문은 들었었지만 뽀얗게 윤기나는 우렁이 쌀부터, 10여가지 국산재료 듬뿍 담긴 쌈장과 모두 제각각 맛있는 10찬까지..때마다 제공되는 정성어린 자연의 식탁은 마치 농촌 호캉스라도 온 것 같은 행복감이 들게 했습니다. 체험으로 직접 만든 착한소세지, 보리빵, 오이피클부터, 간식으로 먹은 율무팥빙수와 피날레를 장식한 단호박 칼국수까지도 모든 음식의 간과 양이 많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완벽하게 딱 떨어지는 것이 다시 한번 선생님들의 세심한 준비와 노력, 솜씨와 내공이 하나하나 느껴졌고, 이 부분은 또 한번 박수쳐드리고 싶네요.
그곳에서 아이들은 부리나케 식사를 마치고 "엄마, 밖에 나가서 놀아도 돼?" 라고 했고, 흔쾌히 그래도 된다고 대답 해 줄 수 있는 이곳 연천에 아이, 어른 할것없이 모두가 연며들고 있었습니다. 우리때는 해질때까지 동네 친구들과 골목에서 이렇게 놀이하며 자랐는데 요즘은 차도 사람도 무서운 세상이라 아이가 단지 앞 놀이터만 나가도 불안해서 지켜보아야 마음이 편하니 말입니다. 같이 놀고 싶어도 아는친구가 없으면 쭈뼛거리기 일쑤인데 여기는 언니 동생 편가르기 할 것 없이 모두 어울려 달팽이 놀이를 하였네요. 특히 첫날 저녁! 모두를 반죽섞듯이 휘젓고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신 담다디 선생님..그날 정말 6살 막내부터 딸들과 함께오신 어르신까지 누구하나 열외없이 서로 마주보고 가위바위보를 하며 해맑게 웃던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정말 대단하신 담다디 선생님~ 올때 따로 인사드리지 못하고 와서 아쉽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이렇게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과 재미있게 놀아 본 적은 난생 처음이지 싶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니 농사일 하시고 저녁때 되어 맥주 한 캔 들고 무심한듯 여기저기 눈웃음을 투척하시던 인상 좋으신 위원장님부터, 일정때마다 너무 따스하고 온화한 말투로 조근조근 이야기 해 주시는 사무국장님과, 도움이 필요 할 때마다 웃으며 도움주신 친절한 선생님들, 수영장에 날벌레 한마리도 용납 못 할 만큼 철두철미하신 관리자님까지 그분들의 진심어린 애정과 표정에서는 이 지역의 여유로움 까지도 느껴집니다. 한동안 저는 온갖 불필요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하게 엉켜있었는데, 잘 짜여진 계획표 속에서 그저 성실히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어느새 푹 빠져들어 쓸데없는 생각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 특히 마지막날은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져서 젖어도 어쩔 수 없지.. 포기하고 우비를 입고 토마토를 따러 다함께 빗속을 참방참방 걸어가는데 뭔지 모를 시원함과 해방감을 느꼈어요. 다녀온 뒤 빗소리 배경음악에 손수 반죽 해 끓여먹은 단호박 칼국수를 딸아이도 저희도 2~3그릇씩 뚝딱. 반죽을 밀고 썰고 만드는 시간은 꽤나 길었지만 먹는데는 순식간이던데 이것이 바로 삶의 속도를 늦추는 슬로우 푸드의 매력인가요..?
마지막에 가족별 소감 발표를 하였는데 마음속에 담긴 말들은 꽉 차도록 많았지만 발표 울렁증 때문인지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머릿속을 떠 다닐 뿐 입 밖으로는 나는 날씨요정이다 같은 요상한 이야기만 두서 없이 나와버렸어요.. 차마 못 다한 마음의 인사를 이 자리를 빌려 하게 된 것 같아 2박 3일간 함께한 가족분들, 아이들과 부모님들 너무나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 반가웠었고, 감사했고, 모든 일정 함께 수행하시느라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아아빠가 소원전구에 가족 얼굴을 잘 그려서 복도에 그림 그려드리기로 꼭꼭 약속하고 왔는데 재방문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겨서 기쁩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사흘이 지나도록 아직 푸르내에서 현실로 다 헤어 나오지를 못하고, 주변에도 계속 추천하고 사진도 들여다보고 푸르내앓이를 하고 있답니다. 딸아이가 일기장에 자주쓰는 마지막 멘트인데 '절대 잊고싶지 않다' 라는 말을 바로 이런 느낌 일때 사용하는 것이었군요.
절대 잊고 싶지 않은 연천 푸르내에서의 2박3일 가족사랑 농촌체험을 함께 참여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주최해주신 대산농촌재단, 후원해주신 교보생명에 또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욱 많은 가정에서 참여하여 위기에 몰린 우리 농촌과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계기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의 중요한 가치가 경쟁이 아니라 화합과 공존이라는 것을 이곳 푸르내에서 우리가 배웠듯이 몸소 체험하고 이해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기까지 조아네 가족의 소감 발표를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건강하게..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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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아아빠 엄마 공주님의 체험학습지를 읽어보니 너무 감동 스럽습니다. 함께한 2박3일 아직도 마음속 여운이 남아 있답니다. 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더 높여 주시니 농촌에서 일하는 보람 두배입니다. 더욱더 알차고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또 뵐께요! 아~ 조만간 그림그려 주시러 오셔야죠^^ 바쁜일정 끝나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조아네 가족님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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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 후기 감동 받았습니다. 아버님 그림 그려주시러 오실꺼죠?^^: 제가 벽면 마련 해 놓았습니다 ㅎㅎㅎ
예쁜 조아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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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많이 더워지니까 시원한 푸르내마을이 또 생각나네요! 불러만 주시면 도로록 가서 그림 그려드릴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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