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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갱번마루마을에 남겨두고 온 보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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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진아 |
날짜 : 23.07.03 |
조회 : 6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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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연휴에는 어디 가?"
"우린 풀빌라 예약해뒀어." "우린 호캉스 보내려고."
"난 농촌체험 가는데~"
"농촌체험??? 황금연휴에 힘들지 않겠어?"
모처럼 긴 연휴에 다들 호캉스다 풀빌라다 들떠있는 속에서, 갱번마루마을로 농촌체험을 간다니 내 주변 사람들은 다들 나를 신기해했다. 도시 사람들에게 농촌은 '고생', '불편함'이 함께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나 또한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인지라, 어렸을 적 부모님이 시골 할머니 댁에 가자고만 해도 벌레가 많고 여러 가지가 불편해 가기 싫어했던 적이 많다. 그랬던 나였는데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니, 농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져만 간다. 내 자식을 기르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건, 흙을 밟고 자라고 계절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며 생명체에 귀 기울이는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자란다는 것이다. 도시 속에서 그럴 기회가 부족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한 끝에 해답은 농촌이었다. 내 아이들이 바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라며 나는 수시로 농촌체험을 검색하고 한 달 살이를 찾아본다. 우연히 검색했던 농촌체험 키워드 중 내 눈에 들어온 건 대산농촌재단의 가족사랑 농촌체험 프로그램이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을 통해 가족 사랑을 느끼고,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이해하며 소중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공감하는 공익행사라는 설명을 읽으니 더더욱 참여하고 싶었다. 경쟁이 치열하다고들 하길래 그냥 한 번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응모했는데 행운처럼 남해 갱번마루마을 농촌체험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황금연휴 동안 남해 갱번마루마을에서 어떤 추억들을 쌓을지 마음이 들떠 출발하는 날만 기다렸다.
2.
“아빠, 우리 얼마나 남은 거야?”
“나 멀미 나는데, 빨리 가고 싶다.”
황금연휴이다 보니 다들 어디론가 떠나는 중이라, 도로는 꽉 막혔다. 천안에서 남해까지 가야 해서 서둘러 출발했는데도 4시간~5시간 정도 걸려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는 내내 아이들의 징징거림에 시달려 피곤하고 마음이 지쳐있었는데, 점점 푸른 남해가 보이고 예쁜 갱번마루마을 폐교 운동장에 도달하니 지친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렸다.
2박 3일 일정을 함께하게 된 다른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주변 갯벌 생태 체험을 하러 갯벌로 나갔다. 갯벌 속에서 조개를 캐며 바다 속에 정말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고 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저기 진흙이 묻어도 그저 신난 우리 아이들, 갯벌 속 게들과 숨바꼭질도 하고 쏙이라는 생물도 처음 보고 관찰하며 어느새 갯벌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우리 가족 이외에도 많은 가족들이 참여했는데, 어른들은 처음 만나 서먹하고 어색해했지만 아이들은 어쩜 그리도 순수하고 맑은지 얼굴 본지 몇 분도 되지 않아 서로 보드게임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며 밤새도록 시끌벅적 놀았다. 갱번마루마을은 폐교인지라, 드넓은 운동장이 있었는데 잔디가 깔려있고 여럿이서 탈 수 있는 자전거도 있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살아온 지역도 나이도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놀이하는 아이들을 보니 그 자체로도 힐링이 되었다.
둘째 날, 아침 일찍 대국산성을 올라 역사적인 배경 설명을 들으니 예쁘고 아름다운 남해의 풍경이 더더욱 눈에 들어왔다. 대국산성 주변 산림을 산책하면서 솔방울을 열심히 주워다가 갱번마루마을로 다시 모였다. 솔방울 끓인 물을 이용한 천연염색활동 설명을 들으니 어느덧 점심시간, 첫날 갯벌에서 캤던 조개들로 국물을 내고, 반죽으로 수제비를 만들어 맛있는 수제비를 끓여 먹었다. 아이들은 수제비 반죽 가지고 수제비를 만들며 찰흙 놀이 같다고 헤헤 웃었고 나도 아이들의 웃는 얼굴에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 우리가 힘들게 만들어서 그런건지 남해의 조개들이 마법을 부린 건지 알 수 없지만 정말 어느 식당에 가도 먹을 수 없을 만큼 맛좋은 수제비 한 그릇이었다. 집에서는 음식 투정을 부리는 둘째도 자기가 만들었다는 자부심인지 엄지 척! 하며 한 그릇 뚝딱 비웠다. 오후도 알찬 활동들이 가득했다. 천연염색체험도 하고 도둑게 생활사를 듣고 도둑게 스트링아트도 만들어보았다. 밤이 되자 다시 모여 안전장비를 하고 바닷가로 도둑게 유생 털이를 관찰하러 나갔다. 우리가 간 시기는 아직 도둑게가 유생 털이를 많이 하지 않는 시기여서 아쉽게 관찰하진 못했지만, 손전등을 가지고 돌 틈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도둑게를 관찰할 수 있었다. 아이에게 더 잘 보이도록 도둑게를 손전등으로 밝게 비추려 하자 “엄마, 아니야. 도둑게가 놀랄 것 같아. 아기 낳으려면 도둑게 편하게 쉬어야 돼.”라며 엄마를 말리는 첫째의 말을 들으니 아이가 농촌체험에 와서 한 뼘 더 자랐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마지막 날, 행복했던 2박 3일을 뒤로 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려니 서운했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짐을 정리하는 내 손도 느리게 움직이고, 한 번이라도 더 남해 갱번마루마을 모습을 담으려는 듯 내 눈은 바삐 움직였다. 마지막 날은 지역 문화탐방으로 상상 양떼목장을 방문했다. 저 너머에는 넓은 남해가 보이고 초록 들판에 양 떼가 자유롭게 뛰어다니니 절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이들도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쓰다듬어주며 동물들과 마음껏 교감했다. 상상 양떼목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며 남해 농촌체험 일정을 마무리했다.
3.
현실로 돌아온 우리 가족은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파트 층간 소음이 두려워 아이들에게 자꾸 잔소리하고, 학교와 집을 오가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아이들은 답답해한다. 우리 가족은 답답한 일상 속 짜증이 날 때면 남해 갱번마루마을에서 지냈던 2박 3일을 떠올리고 그리워한다.
반짝거리던 남해, 도둑게가 차도에서 생명을 잃을까 걱정하고 지켜주려는 따뜻한 남해 사람들, 갱번마루마을의 초록빛 운동장, 편견 없이 친해지고 함께 놀던 아이들의 순수함, 그저 그 자체만으로도 예쁜 자연 풍경들.. 남해에 남겨두고 온, 잊지 못할 보물들이다.
나는 앞으로도 도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농촌에 숨겨져 있는 수천 가지 보물들을 하나씩 찾으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보물들의 가치를 가르쳐주며 살아가고자 한다. 더불어 농촌의 가치를 드높이고 농촌체험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대산농촌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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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연아 어머니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핑크색을 제일 좋아 한다던 연아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겠죠 ? ^^
소중한 후기를 통해 가족사랑농촌체험에 대한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희는 항상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소중히 여기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진아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가족사랑농촌체험은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다양한 농촌 활동과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자연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가족간의 유대감 형성에 큰 역활을 하고 있
습니다.
김진아 어머니의 긍정적인 후기는 저희에게 큰 격려와 동기부여가 되며, 앞으로도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가족사랑농촌체험에 참여해 주신 김진아, 서봉교, 서수아, 서연아 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저희 남해갱번마루마을을 선택해 주셨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연일 폭우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 하시고 항상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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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박석중 사무장님 더운 날씨 잘 지내시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았던 기억들을 모두 표현하고 싶었는데 막상 글로 풀어내려니 어렵네요
저희 가족은 이번 여름 휴가도 남해갱번마루마을 방문하기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뵐 수 있길 바랍니다^^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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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어머니의 염려와 격려 덕분에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도 김진아어머니의 가족분들이 보고싶고, 특히 연아가 더 보고싶네요~~ ^^
다시 만나뵐수 있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 번 가족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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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연아도 그때가 그리운지 요즘도 이야기한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건강 조심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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